일요일이 지났지만, 일요일은 내가 요리사이므로 짜장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1. 먼저, 재료를 준비합니다. 

 - 3인분으로 춘장, 감자 3개, 양파 3개, 돼지고기 반 근을 준비합니다.
   (그 외 어떤 것을 넣어도 좋습니다.)

2. 재료를 손질해 줍니다.

 - 감자와 양파의 껍질을 벗깁니다. 이게 짜장의 가장 귀찮은 부분이므로 여기까지 끝내면 완성이나 다름 없음.

3. 재료를 다듬어줍니다.

 - 면을 파는 마트 찾으러 가기도 힘듭니다. 검색사이트에서 중화면 치면 나오는 것 중 하나를 구매합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게 다수이길래 구매했습니다. 구매 당시 2300원 참고.
 - 돼지고기는 취향대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저는 정육점 이모님께 짜장면 할 꺼 좀 주세요. 했습니다.
 - 칼 든 김에 고명으로 올릴 오이도 썰어줍니다. (사실 채칼 이용..)
 - 오늘 쓴 조미료는 설탕과 미원+맛소금입니다.

4. 후라이팬에 채소를 볶아줍니다.

 -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 스푼 정도 넣고 좀 온도가 오르면 야채를 넣고 108초식을 시전합니다.
 - 기름의 양은 대부분 야채의 것면이 반들거릴 정도면 됩니다. 많으면 느끼합니다.
 - 볶다가 좋은 냄새가 나면 처음의 양푼에 다시 부어놓습니다. (대략 절반 익힘)

5. 볶은 채소를 덜어내고, 춘장을 볶아줍니다.

 - 기름을 조금 보충하고 춘장을 넣습니다. 위의 춘장 봉투가 3~4인분이라 길래 절반 만 넣었습니다.
 - 대부분 중식에서는 기름으로 양념을 볶습니다. 아마도 풋내를 줄이고 양념이 재료에 잘 달라붙게하기 위함인 듯.
 - 지나가시던 아버지가 '너 지금 뭐하냐?' 라고 물어보실 정도로 번개같이 볶습니다.

6. 볶은 춘장에 볶은 채소를 넣고 같이 익혀줍니다.

 - 춘장을 달고나처럼 다 볶았다면, 덜어 놨던 채소를 붙고 비벼줍니다. (아 참. 고기도..)
 - 전기레인지이고 웍도 아니니까 양념이 타지 않게 뒤적 뒤적 해주는 정도로 만족해줍니다.
 - 이 과정이 채소에 짜장의 맛을 베이게 하는 장면입니다. 살짝 물들었다 싶으면 다음 단계로..

7. 물을 조금 보충해줍니다.

 - 일반인이 간짜장의 간과 맛을 잡기 힘듭니다. 그리고 비벼먹기도 힘듭니다.
 - 그래서 물을 1~200ml 넣어 주고, 설탕과 미원+맛소금(우리집은 1:1비율로 합쳐놓음)으로 간을 봅니다. 
 - 진한 색상을 위해 카라멜색소를, 감칠맛을 위해 치킨스톡과 굴소스를 넣기도 하지만, 없으면 패스.
  ( ※ 추가 : 전분을 물에 섞어 몇 스푼 넣어 소스를 찰지게 만들거나, 없으면 조금 졸이면 됩니다.)

8. 면을 접시에 그릇에 덜어놓습니다.

 - 갑자기 준비된 그릇에 삶는 과정이 생략된 면을 넣고 준비합니다.
  (끓는 물에 1~2분 정도 대쳐 내면 됩니다.)

9. 짜장 소스를 적당히 붓고, 고명을 올려 내놓습니다.

 - 간이 맛는지 반드시 맛을 보고서 아.. 이 맛인가..? 싶으면 그릇에 소스를 붓고 오이 좀 올려줍니다.
 - 계란후라이 올리면 100점이지만, 나란 남자..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패스.
 - 김치와 언제 배달온지 모르는 단무지를 꺼내 놓고 같이 드시면 됩니다.


전문 중식요리사가 보시면 코웃음 칠 정도로 단순한 조리법입니다만, 집에서 이런 단순한 재료로
이렇게만 조리해도 죄송하지만, 평균 정도 이상의 맛은 나옵니다. 위생 100% 안심할 수 있구요.
고기랑 채소 비율도 엄청나게 많아서 저녁까지 배가 안 꺼질 정도입니다. 
소매로 비싸게 산 대략 만원 정도의 재료로 성인 3인이 배 터지게 먹었고, (도매로 대량이면 더 싸겠죠?) 
고기만 반 근 더 사오면 다시 3~4인분 만들 재료가 남았습니다.
버는 돈은 점점 줄어들어 가는데, 배달료만 수직 상승하길래, 농성 차원에서 함 만들어 봤습니다.
짜장은 그렇다지만, 어제 읽은 게시물 중에 포장시킨 것도 배달비 포함했다는 말이 너무 열받더라구요.
또, 뭐 그거 쉴드 친다고 누가 댓글에 '포장과 배달은 내용물의 차이가 있다' (?) 대충 이렇게 말씀하시던데..
정말 그러지 맙시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반성하면 더 잘 되지 않을까요?
월급은 그대로 이지만, 재료비 인상으로 조금씩 정당하게 오른 음식값 쯤은 지불할 용의 있습니다.
작은 욕심이 더 큰 화를 불러옵니다.

야심한 시간에 별거 아닌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모래는 더 간단한 짬뽕으로 돌아오겠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