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노인분 10명을 선정하여 GPS를 달아서 이동거리와 동선, 시간 등을 데이터화함.







이들은 하루 평균 11시간 20분을 일하며 13km를 걷는 

고강도의 노동을 하고 있음





폐지 1kg당 가격은 120원. 이들은 조금이라도 더 가격을 쳐주는 곳에 가기 위해 더 멀리 있는 고물상으로 가는 수고도 감수함.



박국자 할머니

“아까 그 고물상은 폐지 1kg에 100원을 주더라고. 그래서 내가 물건이 좋으니, 다만 10원이라도 더 쳐주지 부탁하니, 자기는 마진을 20원만 남긴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뒤로 돌아서 여기 고물상에 와봤지. 그런데 여기는 150원을 주는 거야. 50 원 차이면 얼마나 큽니까.”







일하는 사람끼리도 경쟁이 있어서 시간과 돈에 쫓기기 때문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수거를 별로 못한 날은 아예 굶기도 함.

 

문창기 할아버지

“폐지 더 주우려면 집에 갈 여가가 없습니다. 그래서 컵라면 간단하게 먹고 폐지 주우러 또 나갑니다.”


할아버지는 곰탕이 제일 먹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할아버지 벌이로는 9천 원짜리 곰탕을 사 먹을 수 없었다.








노인 열 명이 6일 동안 걸은 누적 거리는 총 743km. 같은 기간 이들의 노동 시간은 모두 677시간이다.

이들 열 명이 벌어들인 폐지 값을 모두 합치니, 64만 2,000원. 1인당 시급으로 치면 고작 948원이다.

2022년도 최저임금 9,160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박국자 할머니 (2002년부터 폐지 수집)

 

이 일을 허술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 폐지가 전부 박스 만드는 원료잖아요. 이 폐지를 그냥 버리면 쓰레기고, 모으면 자원입니다.. 우리나라 자원입니다. 전부.

 

이 분들은 형편없는 노동환경과 벌이에도 의외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자원의 재활용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조사해보니 이는 노인들의 착각이 아니라 진실이었다.









연구진은 앞서 나온 1만 5천 명의 인구를 토대로, 노인들의 하루 노동시간(3.84시간, 이봉화 2011)과 노인 한 명당 하루 폐지 수집량(58.5kg, 이봉화 2011)을 이용하여 폐지 수거량을 계산했다. 그 결과, 적극적 폐지수집 노인의 연평균 총 폐지 수집량은 총 24만 6,023톤으로 추정됐다.

 

폐지수집 노인은 대부분 도시지역 단독주택(단독, 다가구, 다세대주택)에서 배출되는 폐지를 수거한다. 2019년 도시지역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폐지는 모두 86만 7707톤이다. 이중 40만 8036톤이 재활용됐다.






즉 단순 대입하자면, 폐지수집 노인들이 우리나라 단독주택 지역에서 배출되는 폐지 재활용 중 약 60.3%에 해당하는 양의 폐지를 수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비생계형 노인들이 수집한 폐지양까지 합치면 기여율은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노인분들의 노동을 공적영역으로 끌어들여서 최저임금만 줄 수 있는 제도만 있어도 노인 빈곤율을 줄일 수 있을거라는 정치권의 공감대가 있었고, 법제화를 준비중이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