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흔한 직장인이고

보통키에 흔해빠진 30대 아재임.



2년전.

회사 근처 단골 까페가 있어.

기분환기가 필요할땐 사무실을 나와서 

그 까페에서도 종종 일하고 그랬지.

근데 뜬금없이 단골까페 알바 여대생이

명함을 요구함.

이앞에서 일하시는 분 아니시냐고

여쭤볼게 있다고. 궁금한게 있다고.

조각케이크 하나 서비스 준대서

아공 고맙슴다 하고 명함을 줬지.

그날 고백받음.

아니 왜때문에? 갑자기? 뜬금없이? 아재를??

이라는 질문에 답해주기를

하루에도 수없이 오는 손님들 중에서.

수없이 인사를 주고 받는 단골들 중에서도.

고개를 숙여 인사를 받아주고

테이블을 티슈로 닦고 일어나고

의자를 넣고 가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데.

그게 이유였음. 그때부터 특별하게 보였데.

그러다가 감정이 생긴거고.

신기하더라.

말도 안되는 사소한거에도 

누군가는 감정을 담아둔다는게.

그때 엄청 느꼈지. 

호감가는 첫인상. 외모 라는게 생긴것만이 아니라

행동. 말투. 분위기도 중요하단거.

그뒤로 2년째 연애중임.

주변사람이 연애상담 해오면

연애를 위한 노력으로 자신의 행동부터 바꾸라고

흔하게 조언해주고 있음.

그 효과는 굉장했다. 진심.

참고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