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조선의 경우 '두정갑'이라는 형태의 갑옷을 사용했는데,

사극에서 보면 장수들이 흔히들 입고 나오는 바로 그거임.


이렇게 생김.

겉보기엔 그냥 천떼기에 징이나 박은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두터운 천옷 안쪽에 금속이나 가죽으로 된 작은 판들을 박아놓은 물건으로,

서양식으로 보자면 가죽갑옷과 스케일 아머의 중간 정도 됨.

기본적으로 베는 무기에 대해 상당한 저항을 제공했음.

다만 실록에 '왜구가 큰 칼로 사람을 통째로 베어버린다'는 기록이 나오는 점을 보면

노다치같은 양손검의 참격은 완전히 막아내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됨.


일본의 경우 근접전을 중시하다보니 갑옷도 좀 더 빡셌는데,



임진왜란쯤 가면 이렇게 숫제 플레이트 아머에 가까운 물건을 입고다녔음.

이걸 태조실록에서 이성계가 잡은 내용이 나오는데 꽤 재미있는게,

어디를 쏴도 화살이 관통할 각이 안보이자 저 투구장식을 쏴서 투구를 벗겨버리고,

그 직후 옆에 있던 부하에게 헤드샷을 갈기게 해서 잡았음.

갑옷이 이런식이다보니 일본도 서양처럼 갑주 유술이 상당히 발달해서,

사무라이들간의 일기토는 중세 기사들처럼 검이 아닌 레슬링으로 승부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