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트레일러 나오고 각 캐릭터 소개하는 동영상 올라올때부터 낄낄대면서

음 토르비욘? 망치질 하니까 센트리가 업그레이드 되네? 고철 퍼먹네? 엔지니어잖아 이거
메르시? 와 치료봉 보소 메딕이랑 뭐가 달라? 공격력 높여주는것도 되네?

이러면서 열심히 팀포2 부심을 부리곤 했는데 얼마전에 오버워치를 샀습니다.

친구들과 피시방에서 오버워치 같이 해보니 재밌더군요.
집에와서 열심히 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쵝오가 되겠어 이러면서 열심히 플레이 했는데

겜 하다보니까 뭔가 시스템이

팀포 2가 아니라.... 뭐여 이거 FPS 탈을 쓴 AOS 느낌인데?

라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AOS류 게임을 별로 안 좋아해서 이제까지 롤은 1분조차도 플레이 해본적은 없고
히오스는 하스스톤 카드 뒷면 준다길래 친구들하고 같이 몇판 해보고 바로 접은게 접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 분명히 저는 1인칭 총 게임을 하고 있는데 이건 승리를 위해선 개인의 역량보다도
팀을 어떻게 잘 만드느냐가 바로 승리를 가져올수 있냐 없냐를 가져오는 겁니다.

저는 FPS의 가장 큰 매력은 혼자서 하는 슈퍼 하드 캐리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혼자서 나대는 게임이 절대로 아니였네요.

팀포 2는 혼자 하는 플레이 역량이 얼마나 되는지가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에서 엄청나게 중요하고
팀포 자체도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플레이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데
(스파이로 몰래 숨어들어가서 수비팀들 다 원정나갈때 혼자 스폰 점령하던 느낌이나
솔져로 적군들 파파방 터뜨리면서 중간중간에 내 기분 나는대로 나팔 불러서 같이 전진한다는 느낌이나
파이로로 멀리선 조명총 크리 가까이선 화방 지지기 솔져랑 데모맨, 센트리 로켓 오면 붕붕이로 반사하는 느낌)

오버워치는 얼마만큼 팀원들이 같이 시너지 나는 조합으로 모여서 적군을 조질수 있는지
그게 게임의 가장 중요한 승패를 가르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이 캐릭터를 마스터를 해서 우리팀의 승리를 가져오는 슈퍼 하드 캐리를 해보겠다!
라고 생각이 들면서 적군을 열심히 조져보려고 해도 이게 곧 게임의 승리로 반드시 이어지는 건 아니더군요.

개인적으로 팀포도 물론 팀 조합이 중요한 게임이긴 하나, 센트리 밭에 붕붕이 잘 쓰는 파이로가 순찰 도는 답 없는 상황 정도가 아니라면 플레이어가 정말 잘해서 팀 조합을 깨부술 수도 있습니다.

팀포 같은 느낌으로 잡았는데, 제가 아무리 잘해보려고 해도 언제 어디서나 함께하는 우리의 겐트위한 트롤러들에게 
멘탈이 터져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