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글써본다.
팀북투 육탐하다가 빡쳐서 글쓰러왔다.

유저간 밸런스 하면 대부분 교역능력이나 장비템, 선박과 부품의 능력치 등에 의한 밸런스들을 먼저 생각하겠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부분이 있다.

지금 내가 말해볼 것은 선발대와 후발대간의 유저간 밸런스다.

물론 선발대들은 호주 서버를 미리 거치거나 충분한 정보조사를 통해 나름대로 선발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선발대가 된 유저는 먼저 탐색하고, 탐험하며, 더 뛰어난 수익원을 발견해냄으로서 후발대보다 빠른 스펙업이 가능하게 되고, 후발대에게 다양한 장비템들과 부품들, 정보들을 전파하며 후발대가 따라오기 쉽게 길을 닦음과 동시에 위치를 공고히 한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선발대가 달려간 길을 후발대가 따라가지 못하도록 게임사에서 이를 통제하고 있다.

1. 전투 의뢰 패치.
- 이는 호주서버에서 이미 전투의뢰를 통해 극초반 폭업이 가능하다는 결과물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서버에 전투의뢰를 패치 없이 그대로 내놓아 폭업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일주일 쯤 후에 이 전투의뢰를 패치해서 레벨업이 강제로 느려지도록 패치했다.

이 때문에 선발대들과 후발대들의 레벨업 속도 격차가 심화되며, 이미 30 혹은 35 이상을 찍은 선발대들에 비해 20레벨을 간신히 넘긴 후발대들은 전투의뢰로 폭업이 불가능해져 기존 선발대가 레벨업을 한 시간보다 배 이상 많은 시간을 들여야 레벨업이 가능해졌는데, 이후 추가 제독 영입을 40레벨에서 30레벨로 완화하며 그 격차를 더욱 가속시켰다.

20레벨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대기는 막히고 전투의뢰도 패치되어 레벨업 속도가 극단적으로 느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투의뢰로 이미 레벨업을 할만큼 한 유저들만 추가 제독 영입을 통해 연대기를 지속 진행하며 쾌속으로 레벨업을 하게 되었다. 이는 분명히 유저간 밸런스가 망가지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2. 트루히요, 팀북투 탐색 패치.

기존 선발대 유저들은 35에 빠르게 도달하여 인도양에 진입할 준비를 시작했다. 이 시점에서 트루히요와 팀북투에서 탐색을 통해 B급 선박부품을 수집하고 내파, 돌파 수치를 맞춰 인도양에 진입이 조금씩 가능해지고 있다.

어제는 트루히요에서, 오늘은 팀북투에서 더이상 B급 부품을 얻을 수 없도록 패치했고, 패치할 예정이다.

후발대들은 30레벨을 찍는 것까지 힘겹게 따라와서 이제 막 연대기를 시작했거나 연대기를 마친 시점이다. 그런데 35레벨 인근에 도달하여 인도양에 진입할 준비를 하려고 하니 B급 부품을 더이상 탐색으로 얻을 수 없게 되었다. 이미 선발대들은 인도양에 진입해 하루 2천만두캇 이상의 수입을 얻는 중인데, 후발대들은 인도양에 진입하기 위한 시간이 훨씬 많이 필요해졌고, 선발대들이 레드젬으로 매각하는 B급 부품을 구매하는것이 시간을 절약하기위해 강제되고 있다.

아마 후발대 대부분이 인도양에 진입할 때 쯤이면, 선발대들은 이미 50레벨 인근에 도달했거나 동남아시아 무역을 진행중일 것이고, 대항해시대 오리진 특성상 교역은 거리가 멀 수록 할증이 심해지니 수입의 격차는 더더욱 심해질 것이다.

운영진, 개발진이 이를 몰랐을 것이라고 전혀 생각되지 않는다. 이미 얼리억세스를 통해 충분한 경험을 하였는데 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존재하지 않을 리가 없다. 이는 의도된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의도되었는가?

레드젬 팔이다. 선발대는 B급 부품, 투자에 소모되는 두캇 등을 자가수급할 수 있어 후발대들이 필요한 부품을 구매하기 위해 레드젬을 결제하고, 선발대가 투자하는 두캇을 따라가기 위해 레드젬으로 투자해야만 한다. 이는 특히 시간이 없고 돈이 많은 고래유저들에게 치명적이다. 인도양만으로 하루 2천만 두캇 이상의 수급처가 확실해졌는데, 동남아시아가 열리게 되면 하루 5천만 두캇 이상의 수급처가 생길지도 모른다. 이러면 이들 선발대가 들이붓는 두캇에 대항하기 위해 더 많은 레드젬을 소모할 수 밖에 없어진다. 레드젬 소모가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3. 9-10등급 선박 도면 패키지(특권)

선발대로부터 기인한 오리나무 자재들이 이제 제법 많이 풀렸다. 그리고 이걸 또 추석이벤트로 대량 풀어제끼고 있다.
어떤 유저들은 이것을 혜자 이벤트로 생각할 수도 있다. 아니 따지자면 혜자 이벤트가 맞기는 하다.
내가 궁금한 것은, 대항해시대 오리진 운영진이 이런 혜자 이벤트를 기획한 이유가 무엇인가? 에 대해서이다. 혹자는 그냥 추석이니까 푸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거 아나?
이제 막 시작한 유저들도 연대기 밀고 의뢰 할 시간에 추석 이벤트 통해서 복주머니를 긁어모으는게 이득이다. 신규 유저들이 진입하여 대비할 시간이 전혀 없이 복주머니를 통해 선박 건조 재료를 잔뜩 쌓아놓고 후일을 대비해야한다는 말이다.
신규 유저들에겐 당장 이득되는 것이 거의 없다. 있어봐야 블루젬이나 두캇 정도? 그렇다고 연대기나 의뢰를 밀면서 35렙을 향해 달리자니 후일을 내다버리는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 될 만큼 혜자 이벤트가 진행중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라인게임즈는 이런 이벤트를 준비한 것인가? 이런 이벤트를 기획한 의도가 무엇인가?
바로 많은 후발대 유저들의 건조랭크 상승속도를 빠르게 진행시키기 위함이다. 후발대 유저들이 8랭크, 9랭크를 빠르게 찍어야 9-10랭크 선박도면 특권을 구매할 이유가 생기게 되고, 또한 선발대로부터 부품을 구매하며 레드젬을 소모할 곳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도달했을 때 '내가 미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게임사는 유저들의 편의를 위해 업데이트를 진행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게임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줄창 불평해온 자동보급 버튼 하나 만들어준 적 없고, UI설계가 미흡하다 해도 채팅창 버그 하나 못고치면서 채팅창이 아닌 화면에 직접출력되는 폰트나 바꾸고, 인벤토리에서 도구 분류를 여러개로 나누어 주었지만 이마저도 건조재료를 눈에 잘 띄게 하는 업데이트였다. 탐험 도구, 낚시 도구 등은 어디로 구분되어 날아갔는지 보이지조차 않는다.


대항오 운영사와 개발진들에게 회의감이 든다. 게임사도 이익집단이라는 걸 충분히 고려하려고 했다.
근데 얘들이 만드는 건 게임이 아니라 주식이다. 흥할때 물살타서 들어간 놈들은 고점찍고 나오고, 무수히 많은 후발대는 물살 못타서 낑낑대다가 적자만 대차게 보고 게임을 접어야 한다.

무엇보다 전투의뢰, 탐색 부품 발견불가 등은 이 게임의 재미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는 패치였다. 나는 어젯밤 팀북투가 하향된다는 소식에 카리브에서 퍼올린 금은보석을 라스팔마스에 던지고 팀북투로 들어와 탐색을 하고 있다. 이게 맞냐?



모르겠다. 얘들이 생각하는 큰그림이 얼마나 좆같을지 감도 안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