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유독 피곤했던 하루여서 그런지 우울하기도 하고...
컴퓨터를 키긴했는데 뭔가 만사 귀찮고... 그냥 자야겠다 싶어 끄려는 순간에 문득 테라 생각이 났네요...

수년간 즐기면서 진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 많았던 일들이 기억으로 바뀌더니...
다시 그 기억들은 이제 또 추억이 되었네요...

그렇게 테라와 관련된 기억들이 하나 둘 씩 잊혀져가는게 뭔가 씁쓸하네요...

최근에 가끔 테라 생각이 날때...

그때 그 인던 2넴이 뭐였지? 
아 그 직업 스킬중에 그거 있었는데 이름이 뭐였더라?
비맹2강갈때 몇트했더라? 그때 엄청 안되서 평생 안 까먹을거라 생각했었는데 벌써 기억이 안나??
등등..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조금씩 잊혀지고 있다는걸 깨닫고 좀 놀라기도했고요..

테라를 하면서도 수없이 접었다 복귀하고를 반복 했었는데..
뭐 진작부터 생각했던거지만...
언제라도 다시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안 하는거랑...
하고 싶어도 다시 할 수 없어서 안하는(못하는) 거랑...

'하지 않고있다' 는 점에선 똑같은데...
정말 천지 차이네요...

아마도 게임을 게임으로서 진짜 제대로 못 즐겼고...
또 함께 했던 수많은 인연들에게 가식이나 꾸밈없이 좀 더 진실되고 성의있게 대하지 못했던 것들때문에,
뭔가 미련이 남아 완전히 잊지 못하고 간간히 생각나곤 하는가 봅니다...
(정말 많은 후회가...ㅠㅠ망할 투기장에서 빠져서는!!!ㅜㅜㅜㅜㅜㅜ)

암튼 테라 섭종이후 그 어느 게임도 안하고 있는데..
결국 테라가 마지막 게임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