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두 근 20년간 라그를 해왔긴 하지만..
초기 베타때~유료화 까지는 워낙에 학생때였기도 했고, 자체 무료에
현금거래 개념 자체가 정확히 정립되기 전이었기도 하지만
주머니 문제로 강제 맨땅으로 이 게임을 접했었고

유료화때 떠났다가, 무료화 선언 인후 살짝 살짝씩 왔다가
경제적 형편이 되니 자연스레 중간중간 현금투입을 해왔던 것 같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무제한 투입할 수 있는것은 아니다보니 적정선 타협이란게 어려웠고
결국 사냥터 제한에 가로막히면 흥미를 잃고 쉽사리 떠났던 것 같다.
결정적으로 이 모든걸 돈으로 생각하니 벽에 막혔을때 돈 여력이 없거나 아쉬우면
접게 되는거였겠지.
꾸준히 키워왔더라면 아, 내가 여기서 여기까지 가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라고
먼저 생각하고, 중간에 득템 뭐 하나 터지면 이만큼이나 단축되겠네 ? 하고 계산해가며
차근차근 돌파가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것은 첫 단추부터 노력 없이 건너뛰어놨으니 내 케릭터로 사실상 얼만큼을 해야 어느정도의
제니가 모이는지조차 정확하게 알지 못하니 장비 업글을 통한 돌파를 고려할 때 막막하기만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짧게 짧게 즐기다가, 올 3월 3년? 4년? 만에 돌아왔는데 해킹도 다 털려있고, 복구도 안된다고
하길래 그냥 때려치우려다가.. 그래 그냥 가볍게 해보기나 하자 라고 생각했지.
물론, 우연히 뭔 유튭 알고리즘인지 모르겠는데 곰곰님꺼 영상이 떴었음.. 라그관련 본거 하나도 없고
게임관련도 인피쉰 스타 방송이 전부였으나 어쨋던 ...

근데 웬걸? 그냥 말 그대로 월간프미 한번씩 한거 말곤 진짜로 뭐 딱히 돈 쓴게 없는데
오히려 더 재미가 있다.
병신같은 사냥능력이라도 구간별 어느정도씩 돈이 모이는지, 또 애초에 없는 형편이니
자린고비 터를 더 찾게 되다보니 꾸역꾸역 제니가 모여가며 하나씩 하나씩 장비를 갈아치누는 맛이 생겨서
재미가 있다.
(고작 3개월 갖고? 라고 할 수 있지만, 이전엔 1~2달 하고 어느정도 렙 오르면 때려치우고, 돌아오고 했었음)
뭣보다 내 캐릭터라는 애착이 생기는거지..

아, 그리고 감상에 젖은 잡담과는 별개로..
이 일련의 과정을 유저 흥미에 맞추어 설계하면서도 본인들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으면.. 조만간 온라인세상 밖으로 퇴출될거같은 불안감이 엄습한다.
노력하자 그라야. 사람 너무 없다.. 왜 내가 재미를 느껴가니까 반대로 사람이 없어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