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때부터 길러져야 할 사회성이 괴롭힘으로 부적합뜨고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다가 치료 받게 된지 9년정도 되었습니다
지금도 약 먹습니다
한마디로 정병입니다

한 친구한테 해선 안되는 말로 손절 당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출석 수 못채워서 F 받고 학사경고도 받아봤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쌓였던 오해 때문에 패륜 발언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한때는 특정 다수에 대한 분노로 x인도 생각했는데 그게 불특정 다수로 넘어가 환상을 겪으며 지나가는 사람마다 충동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손이 피로 범벅된 환상도 가져봤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방에 걸린 사진의 나를 난도질해서 방에 사진이 없습니다
그리고 정말 난 살아도 되는 사람인가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치료를 하고 있는 지금
졸업 전엔 장학금도 타게 되었고 무사히 졸업도 했으며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랑도 다시 연락하며 지내고
얼마전엔 친구끼리 첫 여행도 갔다왔습니다
남에 대한 분노로 가지는 환상, 환청도 더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정신이 무너진 것도 사람 때문이지만 치료되는 것도 사람에게서 된다고 생각합니다
병원 가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가까운 사람 중에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잘 생각해서 털어놓고 위로를 받으세요
일단 마음의 응어리를 푸는 게 중요합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다른 것들이 보일거에요
잘 생각하고 내가 만족하지만 사회 선을 지키는 행동과 신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남이 말한 것을 무작정 따라갔을 때 내가 만족하고 납득하지 않으면 힘듭니다
사람은 다 다르니까요
(하지만 사회 선은 지켜야 한다는 점 다시 강조 드립니다)

저는 과거에 집착하면 현재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또 상처 받고 사회로부터 고립되고를 반복하게 될 거라 생각해서 과거에 괴롭혔던 애들을 용서했습니다
(그 애들을 위한 게 아니라 나를 위해서였습니다)
만약 다른 피해자들에게 위의 저딴 말 하면서 2차가해 주는 일은 하지 마세요 가해자들
저는 제 가해자만 용서한겁니다

남이 봤을 땐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제가 만족하고 납득하며 나중을 위해 한 일인 것처럼
사회 선은 지키는 영역에서 나에게 좋은 결정을 내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