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신가 겨울에 담배땡기러 나가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내복입고 옆라인에서 나오고있는겨
날 유심히 보는 눈치가 이상해서 빨리 튀어나가서 한대 태우고
들어오는데 우리라인 앞에 앉아서 중얼중얼하시길래
그냥가려다 뭔가 쎄해서

할아버지 어디서나오셨어 추운데~
했더니 자기 집을 못찾겠대
집이 서울인데 집을 못찾겠대
그러면서 내복에 맨발로 슬리퍼신고나오셨으니
완전한겨울에
덯덜덜 떨면서 말하시는데 내가 옆라인 현관비번도모르고
일단 우리현관 안으로 데려와서 바람피하시게했는데
그래도 덜덜떠는겨
그래서 패딩입던거 입혀드리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진짜 한 2분?만에 바로 출동하시더니
말이안통하니까 집은 못찾아드리고 경찰서로 데려가신다더라고
그래서 할아버지 추우시니까 그냥 패딩 입고 가시라고
내가 내일 경찰서 가서 가져온다고 입혀서 보내드렸거든
그리고 좋은일 했으니까 한대 더 태워야지 하고 한대 더 태우는데
그시간만에 할아버지 댁 찾았다고 치매가있으셔서 정말 큰일날뻔했다고 나한테 감사하다고 좋은일하셨다고 경찰분이 연락옴
마침 태우고 집들어가는길에 할아버지 모시고 댁 찾아드리고 나오시는 경찰분 만났는데
패딩 빨아서 돌려준다는거 괜찮다고 그냥 받아왔음

그일 이후로 경찰에대한 신뢰가 엄청올라감
새벽에 그렇게 빨리 출동할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오히려 본인이 감사하다고 할거라고도 생각못했음
그래서 경찰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가 돌아도 몇몇사람이 그럴뿐이라는건 항상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