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강 조별 풀리그를 거쳐 8강 토너먼트까지 진행되어 온 챔피언스 스프링 2013. 대망의 결승전이 이번 주 토요일로 다가왔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13연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으로 최고조를 달리고 있는 CJ엔투스 블레이즈와 최초로 챔피언스 결승전에 진출한 MVP 오존이 격돌하게 된다.
리그오브레전드의 모든 경기는 라인전에서 시작되며, 각 라인에서의 승패가 게임 중후반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과연 어떤 선수가 결승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양 팀의 자존심을 건 대결 끝에 웃을 수 있는 팀은 어디일까?
이번 시즌, 양 팀에서 같은 포지션을 맡고 있는 선수들은 지금까지 어떤 모습을 보여줬을지, 그리고 이 선수들이 격돌하여 어떤 드라마를 써내려갈지. 대망의 결승전 속으로 조금 먼저 들어가 보자.
■ 파죽의 Flame과 그에 맞서는 노장 Homme의 대결, 탑 라인
"Flame" 이호종 | "Homme" 윤성영 |
[최근 경기] | [최근 경기] |
(8/3/9 승) (4/2/3 승) (4/0/5 승) (10/2/3 승) (7/5/14 승) | (4/4/13 승) (1/2/13 승) (2/7/6 패) (6/2/18 승) (1/3/16 승) |
[챔피언스 스프링 주력 챔피언] | [챔피언스 스프링 주력 챔피언] |
(3승 1패), (3승), (2승), (2승) | (4승), (2승 2패), (3승) |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탑 라이너, 최근 다섯 경기를 AP 탑 라이너를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과는 모두 낙승. 미드 라이너인 Ambition과 더불어 13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블레이즈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이제는 주류 탑 챔피언으로 분류되는 케넨과 엘리스 이외에도 다이애나와 라이즈 같은 정석 AP 캐리 챔피언으로도 탑을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따금 터져나오는 솔로킬 뿐만 아니라 정글러인 Helios와 함께 싸우는 모습이 가장 자주 보이는 호전적인 라이너이다. | MVP 오존의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하고 있는 팀의 맏형, 자신의 한계를 노력을 통해 극복한 뒤의 흘렸던 눈물은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평소 자신의 약점으로 평가되던 원거리 AP 탑 챔피언인 케넨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고, 이번 대회에서 3전 전승의 결과를 이뤄낸 것도 인상적. 직접 게임 전반을 지배하는 Flame 선수에 비해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적은 없지만, 그만큼 팀 속에 녹아들어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플레이 스타일과 어울리게 이번 대회에서 쉔을 플레이한 네 경기는 모두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Homme는 Flame과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탑 라인 예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Flame" 이호종 선수의 압도적인 승리를 점치고있다. 하지만 "Homme" 윤성영 선수가 지금까지 상대해온 선수들 중에 Homme에게 질 것이란 예상을 받았던 선수는 없었다. "Flame" 이호종 선수 못지않게 "Homme" 윤성영 선수의 컨디션도 최고조에 달한 지금, 누가 이길지는 장담할 수 없다.
"Homme" 윤성영 선수가 "Flame" 이호종 선수를 상대로 수비적인 경기를 펼쳐나갈 것으로 생각되지만 초반 라인전만 잘 풀어낸다면 라인을 지배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혹은 MVP 오존에선 비교적 안정적인 게임을 위해서 블레이즈의 최고 전력인 Flame 봉인책으로 MVP 오존의 최고 전력인 imp MaTa듀오를 내세우는 라인 스왑을 들고 올 확률도 높아보인다.
반면 기세에서 밀릴 이유가 없는 "Flame" 이호종 선수의 입장에서는 봇 듀오보다는 상대 탑 라이너와의 1:1 라인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양 팀은 서로의 라인 확인을 위해 늑대와 망령 쪽에 와딩을 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생각된다.
■ 비교적 팀원의 그늘에 가려졌던 두 정글러의 대결, Helios VS Dandy
"Helios" 신동진 | "Dandy" 최인규 |
[최근 경기] | [최근 경기] |
(2/4/12 승) (0/2/5 승) (2/4/8 승) (1/1/5 승) (5/3/15 승) | (4/5/16 승) (1/4/19 승) (4/6/9 패) (5/4/12 승) (1/5/20 승) |
[챔피언스 스프링 주력 챔피언] | [챔피언스 스프링 주력 챔피언] |
(8승 1패), (3승 1패) | (5승 3패), (3승) |
공격적인 스타일을 대표하는 리 신으로 "inSec" 최인석 선수를 꼽을 수 있다면 Helios 선수는 이와 조금 다른 스타일로 게임을 풀어가는 지원형 리 신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이런 스타일은 리 신에 국한되지 않으며, 최근 스코어를 보더라도 킬은 거의 없고 어시스트가 대부분이다. 이런 모습 때문에 블레이즈 안에서 비교적 다른 팀원들에게 가려져 있던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Flame 선수의 하드캐리 게임의 이면에는 늘 묵묵히 그를 봐주는 Helios 선수가 있으며, 최근 있었던 준결승전에서 MVP를 두 번이나 차지하며 다른 팀원들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 "Helios" 신동진 선수 못지않게 팀원의 그늘에 가려있는 선수,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고 그 선수의 실력을 물고 늘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늘에 가려있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팀이 패배하는 상황에서도 기복 없는 스코어와 높은 킬 관여율로 팀의 주춧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다른 팀원이 경기를 지배한다는 것은 그만큼 라인전 단계부터 상황을 만들어준 정글러의 역할이 컸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MVP 오존의 호쾌한 imp, Dade 선수의 하드캐리 경기의 뒤편엔 항상 Dandy 선수가 있었다. |
효과적인 투자를 한 정글러가 승리를 만든다. 정글 예상
블레이즈의 두 솔로 라인은 정글러의 개입이 없더라도 항상 1인분 이상을 해내는 Ambition과 정글러가 받쳐만 준다면 2인분 이상은 손쉽게 해내는 Flame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를 생각해 봤을 때 Helios 선수의 갱킹은 탑 라인으로 향할 확률이 높다.
미드를 완벽하게 봉쇄하기 힘들어 보이는 이런 상황에서 Dandy 선수의 선택지는 두 개다. Helios 선수의 개입으로 걷잡을 수 없이 성장할 수 있는 Flame을 봉쇄할 것인지 아니면 강제 캐리에 특화된 imp의 베인에 힘을 실어 줄 것인지. 결승전이지만 비슷한 성향의 두 정글러가 만나서 솔로 랭크 게임에서처럼 초반 정글러+라이너의 2:2 싸움에서 승패가 갈리는 경기가 나올 수도 있어 보인다.
또한 가장 높은 밴픽률을 보이는 자르반 4세를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Dandy 최인규 선수와 이런 자르반 4세를 단 한 번만 플레이했던 Helios 선수의 챔피언 선택도 게임 양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 압도적인 무력에 맞서는 다데장군, Ambition VS Dade
"Ambition" 강찬용 | "Dade" 배어진 |
[최근 경기] | [최근 경기] |
(7/3/14 승) (0/3/6 승) (4/1/8 승) (2/3/6 승) (8/5/9 승) | (8/4/18 승) (17/1/6 승) (6/4/7 패) (8/2/10 승) (13/1/8 승) |
[챔피언스 스프링 주력 챔피언] | [챔피언스 스프링 주력 챔피언] |
(3승 1패), (3승 1패) | (3승 1패), (2승 2패) |
세계를 평정한 미드 라이너. 상해 올스타에서 한국 대표로 참가, LoL 최강의 지역이 어디인지 스스로 증명하고 온 선수이다. 명성에 비해 스코어만 본다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지만, 앰비션은 항상 선취점을 내준다는 농담이 절대 그를 비하하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어쩌다 라인에서 망하더라도 어떻게든 되살아나 후반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인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챔피언스 스프링에서 플레이한 챔피언을 보면 카직스와 제드를 합쳐 8게임으로 가장 많지만 제이스와 다이애나 그리고 최근 아리, 오리아나로 플레이한 경기를 봤을 때 한두 개의 밴카드로 Ambition을 봉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 이번 시즌 최후이자 최고의 솔랭전사. Ambition 못지않은 피지컬과 판단력으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MVP 오존 결승진출의 쾌거를 이뤄낸 주역이다. 스코어와 관계없이 존재감을 나타내는 Ambition이 있다면, Dade 선수는 경기 스코어만 보더라도 얼마나 활약했는지가 보이는 선수이기도 하다. 블레이즈에서 비슷한 성향을 꼽자면 상대 라이너인 Ambition보다는 Flame 쪽에 가까운 선수. 솔로 랭크의 지배자 출신답게 Ambition 못지않은 챔피언 선택 폭을 가지고 있어 어떤 경우에도 어울리는 픽이 나올 수 있다. |
MVP 오존 승리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요충지, 미드 예상
"Dade" 배어진, 아마추어로 시작한 그가 한국 정상의 자리를 노린다. 상대는 현존 최강의 미드라 불리는 "Ambition" 강찬용 선수.
개인 기량으로 봤을 때는 Ambition 선수의 약간 우세 또는 거의 대등하다는 의견이 많다. 다소 불리하다 평가되는 MVP 오존이지만 미드 라이너인 Dade는 충분히 승리의 열쇠가 될 수 있는 선수이며, 만약 팀의 정글러인 Dandy 선수가 상대의 성장을 막기 위한 커버플레이가 아닌 갱킹을 통한 아군 라이너의 성장을 꾀한다면 최우선으로 미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생각된다.
두 선수 모두 챔피언 폭이 매우 넓은 편이며, 미드 챔피언을 가장 마지막에 보여주는 블레이즈의 밴픽 특성상 결승전에서 Dade 선수는 어떤 챔피언을 상대로도 평타 이상을 칠 수 있는 제이스나 오리아나 등의 챔피언을 사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탑 라인의 Homme 선수가 다루는 AP 챔피언이 케넨밖에 없는 관계로 미드 AD 챔피언 운용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불리하게 시작할 수 있는 MVP 오존의 미드 라인, 최대한 라인전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아 보이며, 빠른 타워 철거 이후에 합류할 봇 듀오를 기다리거나 정글러 Dandy와의 팀워크에 희망을 걸어봐야 할 것이다.
반대로 Ambition은 '다루지 못하는 챔피언이 없다'고 불릴 정도의 넓은 챔피언 폭을 이용하여 상대의 조합을 보고 챔피언을 선택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 과정에서 상대 조합을 보고 충분한 조건만 갖춰진다면 준결승전에서 보여줬던 아리나 오리아나 같은 의외의 선택까지도 할 수 있어 보인다.
■ 부활 궤도에 오른 잭선장, MVP 오존의 주전력에 맞선다. Cpt Jack & Lustboy VS imp & MaTa
"Cpt Jack" 강형우 & "Lustboy" 함장식 | "imp" 구승빈 & "MaTa" 조세형 |
[최근 경기] | [최근 경기] |
&(13/0/9, 1/1/24 승) &(2/0/5, 2/3/5 승) &(5/1/7, 0/1/10 승) | &(13/1/13, 1/4/26 승) &(2/2/14, 4/7/17 승) &(3/3/8, 0/6/10 패) |
[챔피언스 스프링 주력 챔피언] | [챔피언스 스프링 주력 챔피언] |
(6승), (4승 1패) & (5승 3패), (3승) | (6승 1패) & (4승), (3승 2패) |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으로 많은 팬들이 우려를 나타냈으나, 준결승전에서 그간 부진은 말끔히 씻어내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상태. 특히 준결승전에서 Lustboy 선수가 보여준 잔나는 현재 서포터의 추세에 완전히 상반되지만 완벽한 서포터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드와 탑 라인이 지나치게 강력한 팀이어서인지 예전만큼의 인상을 주진 못했지만 최근 세 경기에서 모두 압도적인 스코어로 팀을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준 Captain Jack 선수의 플레이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미드와 탑이 게임을 지배하는 동안 성장하여 후반에 확실한 딜링을 하는 Captain Jack 선수의 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지는 코그모의 경우는 이번 시즌 100%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 블레이즈와 오존의 라인전 전력 비교에서 유일하게 앞서있다 평가되는 포지션인 만큼 확실한 캐리력을 가진 MVP 오존의 최대 전력이다. 특히나 팀이 망하더라도 혼자서 게임 전반을 지배하는 모습을 수차례 보여준 imp의 베인은 팀파이트 단계를 넘어가기 전부터 상대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팀이 패배하더라도 임프마타의 봇 라인은 절대 망하지 않으며, MVP 오존이 시즌 중간에도 눈에 띄게 성장한 배경에는 라인전 페이즈를 넘어가서도 현명하게 플레이하는 법을 배운 imp 선수의 성장이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다소 자유분방한 imp 선수를 언제나 완벽하게 바쳐주는 MaTa의 존재만으로도 MVP 오존의 봇 라인은 최악의 경우에도 팀을 되살릴 수 있는 든든한 보험이다. |
최고조의 신흥 강자와 베테랑 봇 듀오의 대결, 봇 라인 미리보기
최고의 피지컬과 패기로 무장한 임프마타 듀오를 상대하는 백전노장 러보잭패 조합. 모두 전성기였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다소 임프마타쪽으로 기울어있는 게 팬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블레이즈의 봇 라인도 13연승이라는 엄청난 상승세에 힘입어 자연스럽게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 라인전 단계에서 특히 강력한 imp와 MaTa 선수의 듀오와는 반대로 다소 불안한 라인전만 넘어가면 확실한 캐리력을 보장하는 Captain Jack, Lustboy 선수의 듀오인 만큼 블레이즈가 어떤 방법으로 라인전을 풀어가느냐에 따라서도 게임의 양상이 크게 변할 것으로 생각된다.
경기 중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타워 스코어의 행방도 중요하다. 만약 탑 라인과 봇 라인의 스왑을 통해서 양 팀의 최대 전력인 Flame과 임프마타의 대결 구도가 나올 경우엔 러보잭패 듀오가 Homme의 타워를 먼저 가져갈지, 임프마타 듀오가 Flame의 타워를 먼저 철거할지도 기대해 볼 만 하다.
■ 모든 경기는 라인전에서 시작된다
수준 높은 경기일수록 라인전 단계에서 허무하게 게임의 승패가 갈리는 일은 보기 드물다. 하지만 동시에 라인전에서 만든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그들의 경기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CJ엔투스 블레이즈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유저들의 경기에서도 수많은 변수가 있는 것이 리그오브레전드이며 양 팀이 모두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챔피언스 결승전이라면 결과는 더욱 확신할 수 없다. 게다가 MVP 오존은 지금까지 이런 예상을 계속해서 뒤집으며 전진해왔다.
CJ엔투스 블레이즈도 역시 예측을 불허하는 수많은 역전을 만들어냈던 팀이고 경기 내용과 결과만으로도 많은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던 것도 이들이다.
물론 이전의 경기 양상이나 선수들의 성향을 토대로 예상해 보더라도 지금까지의 모습과 전혀 다른 전략과 플레이 스타일을 결승전을 위해 들고올 수도 있는 일이며 우리의 생각대로 선수들이 움직일 거란 보장은 더더욱 없다. 하지만 양 팀 선수들의 이런 의외성조차도 우리가 결승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Gran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