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지수가 높아진 요즘에는 사소한 것 하나로도 짜증나고 불쾌해지곤 합니다.
어비스 전투 및 제작을 위한 채집을 하는 유저, 레벨 업을 위해 몬스터 사냥을 하는 아이온 유저들은
상대진영 지존 캐릭터보다 더 무섭다는 '오토 캐릭터'라는 공통된 적(?)과의 싸움에 진이 다 빠져버리기도 하죠.
짜증나고 답답한 마음을 달래보고자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방문해봐도
종종 올라오는 욕설과 비방, 어뷰징과 관련된 글들과 댓글을 보고나면
아이온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유저들조차도 눈살이 찌푸려지곤 하지 않을까 합니다.
왜 이렇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내용들의 글들은 특히나 잘 보이는 것일까요?
그런데 얼마전 기자는 마음이 훈훈해지는 한 게시글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유저가 진행한 이벤트 내내 참여한 유저들이 즐거워 했고
이런 즐거운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자 게시글을 쓰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베르제버브님이 올린 글 원문 보러가기 [클릭]
▲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벤트 게시글에 대한 유저 댓글
어느 한 개인유저가 벌인 깜짝 이벤트에 참가한 해당 진영의 많은 유저들이
즐거워하고 함께 웃었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글에
게시글을 읽은 많은 유저들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내용이라며 추천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카이시넬 서버 마족에서 진행된 이벤트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족 이벤트에 대한 간략 내용 정리] 이벤트 진행 : 꽃뱀주식회사(49레벨) 이벤트 상품 : 전승, 유일템, 키나 포함 1억 키나 상당 이벤트 내용 : 1. 여러명이 동시에 주사위를 굴려 숫자가 제일 낮은 인원에게 전승, 유일 아이템 증정 2. 진행자인 꽃뱀주식회사와 1:1 주사위 배틀 단판 승부로 승리하면 100만 키나 증정. |
해당 게시글에 개재된 이벤트의 주인공을 찾아보고자
아이온 인벤에서는 카이시넬서버로 찾아가 직접 이벤트를 진행했던 유저를 만나보았습니다.
이벤트를 진행했던 유저는 꽃뱀주식회사라는 닉네임을 가진 49 레벨 치유성 유저로,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아이온 인벤의 인터뷰 요청을 흔쾌히 받아주었습니다.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게시판에 오르고
인터뷰까지 하게 되어 오히려 영광'이라던 꽃뱀주식회사님은
인터뷰를 하러 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기자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Q. 자기 소개좀 부탁드립니다.
네. 저는 충남 조치원에 살고 있는 28세의 신체 건장한 남성입니다.
아직 미혼이구요. 현재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온을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Q. 이런 이벤트가 처음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이벤트를 진행하는 특별한 이유 같은 것이 있나요?
이벤트는 이번까지 합쳐서 4번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이벤트를 하면서 무엇을 바란다던지 특별한 이유나 목적 같은 것은 없답니다.
이런 사소한 이벤트로 인해서 제가 아이온을 즐기고 있는 카이시넬 서버의
마족진영 유저 여러분과 함께 즐겁다면 그게 바로 이유 아닐까 싶습니다.
Q. 게시글을 올렸던 베르제버브님은 처음에 꽃뱀주식회사님의 아이디를 보고
이벤트를 한다는 것이 낚시인줄 알았다고 했는데요, 그런 오해를 자주 받는지요 ?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그런 오해를 받은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체 채팅창에 이벤트를 한다는 광고는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상태이며,
제가 주로 있는 곳이 판데모니움이기에, 판데모니움 지역 채팅창에 주로 많이 광고를 한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시던분들도 참석하시면 재미있게 함께 즐기시고요.
▲ 이벤트에 참가했던 베르제버브 님이 올려주신 이벤트 장면 中
Q. 꽃뱀주식회사님이 진행한 이벤트 내용이 게시글로 올라가 많은 유저들이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후 평소와 달라진 점이 있나요?
얼떨떨하네요.(웃음)
오늘 일이 늦게 마쳐서 평소보다 더 늦게 접속했는데
접속하자마자 저한테 많은 분들이 귓말을 보내주시더라구요.
감사하죠. 제가 한 일로 인해 다른 분들이 좋아하고 기뻐한다니 저도 기분 좋습니다.
Q. 이벤트를 진행하기 위한 키나가 1억이 넘어가는데 키나를 어떻게 모으시나요?
또, 이벤트에 소모되는 키나가 아깝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있나요 ?
제가 재봉달인이다 보니, 아이템을 제작하는 부분으로 대부분의 키나를 모으고 있습니다.
많은 달인분들도 그렇겠지만 저 역시도 접속하자마자 경매장을 찾아서 가격이 싼 재료를 찾게 되고,
재료를 통해서 제작한 아이템을 경매장에 다시 올려놓고 그렇죠.
그 것이 팔리면 팔린 이익금의 일부를 모아두었다가 이벤트를 진행한답니다.
모은 키나를 그냥 게임 상에서 습득하는 부산물(?)이라고 생각하기만 한다면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이런 사소한 행위(=이벤트)로 인해
베푸는 사람도 좋고 받는 사람도 좋을 수 있는것 같아 그 것이 좋답니다.
Q. 제작한 아이템을 팔아서 모은 키나를 유저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보다
본인 or 지인의 장비를 더 맞추고자 하는 생각을 한적은 없나요?
네. 저는 그다지 장비 욕심이 없습니다.
제 장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로 끼고 다니던 아이템은 안개 셋이거나,
제가 직접 제작한 템들로 입고 있고요.
실제로 사냥을 나갈 시간도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이 정도 장비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온을 플레이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만 요즘에는 평균 접속시간이 길어야 1시간입니다.
사냥 같은 것을 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르죠.
▲ 꽃뱀주식회사 님의 장비 창 - 유일템을 찾아볼 수 없었다.
레기온에서는 이번에 글이 올라오면서 제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는 형들이 자신들한테 투자나 좀 하라고 하면서 농담을 건네기도 해요.
Q. 이벤트 진행에 주로 사용하는 게임이나 방식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음 ~ 딱히 정해져있는 것은 아니고, 이벤트 광고를 하면서 모이시는 분들과의
대화를 나눠보고 하고 싶은 게임을 추천받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니셜 맞추기 게임이라던지, 가장 하기 쉬운 것 중에 하나인 주사위 등을 주로 하게 되네요.
Q. 이벤트를 4 ~ 5회 진행하셨다면 알아보는 분들도 많을 듯 합니다.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나요?
이벤트 진행하면서 참가하는 인원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시간이 늦은 시간이라서 그럴 경우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이벤트를 믿지 않는 경우가 더 많고요. (웃음)
진행했던 이벤트들은 대부분 20 ~30 분 내외로 진행했기에 그렇게 많이 알아보는 분이 안계셔요.
이번에 게시판에 글이 올라가게 되어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영광이죠.
18일 진행했던 이벤트의 경우에는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참가하시려고 했지만,
포스 인원이 제한이 되어 있어서 주사위 게임 같은 것에는 참가하지 못한 분들도 계셔서 안타까웠죠.
Q. 늦은 시간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이 늦게 마치게 되어서 늦게 접속했는데,
인터뷰를 위해 늦은시간에 찾아와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자신이 진행하는 이벤트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이벤트로 인해서 같은 서버의 많은 마족 유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서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꽃뱀주식회사님의 말을 끝으로 인터뷰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벤트의 규모가 크고 작음을 떠나서 같은 아이온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다 함께 즐거워지는 것이 나도 즐거운 것이다'라는 꽃뱀주식회사님의 말에서
기자 역시 가슴 속이 따뜻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하면 오버일까요? (ㅎㅎ)
'근묵자흑 (近墨者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것을 가까이 하게되면 점점 좋아지고,
나쁜 것을 가까이 하게 되면 점점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고사성어죠.
'맹모삼천지교 (孟母三遷之敎)' 역시도 주변환경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좋은 일을 보고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게되지만
나쁜 일들을 보고 들으면 자신이 관련된 일이 아니라도 신경쓰이고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것들도 이와 같습니다.
2009년 3월 김연아 선수가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하여 당당히 '피겨 퀸'으로 등극하면서 모든 국민들은 자신이 일인양 기뻐하였으며,
2009년 6월 17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예선전 마지막 경기(=이미 본선진출 상태)인
이란전을 모두 마치고 월드컵 본선 연속 7회진출의 쾌거를 이룩하여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비록 자신에게 좋은 일이 생긴 것이 아니라더라도 다른 이의 좋은 일에 함께 기뻐해줄 수 있는 것.
즐거운 것을 보고 함께 즐거운 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 이 따뜻해졌기 때문 아닐까요?
게임은 즐기기 위해 있는 것이다라는 말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것을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곳도 사이버게임 세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티끌이 모여 태산을 이루듯 작고 따뜻한 것들이 하나 둘씩 모여
큰 따뜻함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그런 아이온이 되었으면 합니다.
많은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그러한 아이온 세상을 기다려봅니다.
★ 카이시넬 서버 유저 스크린 샷
▲ 1 레벨인 기자에게 결투를 신청, 주먹 3방으로 눕혀버린 힘의권한 님
※ 아이온 인벤에서는 아이온 세상 속에서 일어나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기다립니다.
ex)
아이온에서 만나 결혼을 앞 둔 예비 신랑신부 님.
가족이 함께 게임을 하시거나 주변 이웃이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있는 분들.
등등..
자신이 플레이 하고 있는 서버의 특이한 인물(?)이나 특별한 사연, 가슴이 따뜻해지는 내용 등이
있다면 주저 없이 아이온 인벤의 건의 제보게시판<클릭> 이나 기사 댓글에 코멘트를 달아주세요.
제보해주신 사연 중 훈훈한 이야기로 채택되신 분께는 외형변경권을 드립니다.
다음에는 어떤 훈훈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게 될지 벌써부터 두근두근 하는군요.
아이온 인벤에서 아이온 세상 속 따뜻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눠보세요.
아이온 인벤은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Ore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