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값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해준 곳, 바로 유타주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입니다. 



아직 5월초라 일부 구간에는 눈이 쌓여 있었고, 바람도 많이 불었습니다. 원래는 퀸즈 가든 트레일을 걸으려 했지만, 낙석사고가 있었는지 제가 갔을 때는 퀸즈 가든 트레일이 폐쇄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그 옆의 호스 트레일(Horse Trail)을 한바퀴 돌고 다시 위로 올라와 림 트레일(Rim Trail)을 따라 쭉 걸어가면서 선라이즈 포인트, 선셋포인트를 지나 인스피레이션 포인트(Upper Inspiration Point) 까지 갔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브라이스 캐년은 말 그대로 영감을 주는 곳, 좀 더 의역하자면 영혼에 울림을 주는 곳이라는 뜻에 전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풍화와 침식에 깎여 나가는 이곳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어떤 말도 필요없이 오로지 감탄사만 나오게 하는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