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북서쪽 사이타마 현에 있는 가와고에(川越)는, 옛 중세시대 도쿄의 모습이 있는 곳이라고 해서 관광지로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마치 우리가 옛 기와집/초가집이나 상가의 모습이 남아있는 곳을 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도쿄역이나 우에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대략 한시간 반 정도를 가면 가와고에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돌았던 코스는 '가와고에성 - 기타인과 오백나한 - 가와고에의 옛 거리'의 순서였습니다.

가와고에성으로 가는 길에 유적지를 알리는 표시가 하나 있었습니다. '川越城 中ノ門堀跡'이라는 이 곳은 주택가 사이에 옛 해자의 모습이 남아있는 곳이었습니다.






1차 목적지인 가와고에 성(川越城)에 도착했습니다. 아쉽게도 성벽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 혼마루만이 있을 뿐입니다.















가와고에 성 혼마루 바로 맞은 편에는 야구장이 하나 있는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선수들이 시끄러운 고함소리와 함께 야구 경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정도의 시설을 보니, 일본에서 야구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체감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다음 목적지인 기타인 도착 직전에는 신사인지 사찰인지 애매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지도를 보니 Naritasan Kawagoe Betsuin Hongyoin (成田山川越 別院) 이라고 하는데, 아무튼 여기를 지나가면 기타인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기타인(喜多院)을 방문지로 선정한 이유 중 하나는, 여기에 있는 오백나한 때문입니다. 구글에서 가와고에의 각종 사찰들을 스캔하다가 오백나한 사진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기타인에서는 정원이 있는 건물 하나, 그리고 오백나한이 있는 곳, 이렇게 두곳을 들어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본격적으로 가와고에의 거리, 그러니까 중세시대 도쿄의 옛 거리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 가봅니다. 그런데 좀 덤덤했습니다. 교토도 여러차례 다녀왔고 리틀 교토라 불리는 가나자와도 다녀와서 그런지, 이런 옛 주택과 상가의 모습이 있는 거리가 낯설거나 새롭진 않았습니다. 아, 이렇게 되어 있군 정도의 평이한 느낌만 들었던 터라, 일본 여행을 처음 간다면 가와고에가 마음에 들 수 있겠지만 교토같은 곳을 여러번 다녀온 사람이라면 굳이 가와고에의 이 모습이 신선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