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데드록이 스팀 동접자 16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비공개 같지 않은 비공개 테스트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엄청난 숫자죠.

저도 어릴 때부터 카오스를 시작으로 수많은 MOBA 게임들을 플레이 해왔었고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데요.
하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보니 어떤 게임인지, 어떤 느낌인지 한 번 플레이 해봤습니다.



데드록은 6:6으로 팀을 구성하여 상대편의 핵심 건물인 '패트런'을 먼저 파괴하는 것이 목적인 MOBA 게임입니다.

각 영웅은 3개의 스킬과 1개의 궁극기를 가지고 있고 
스킬은 스킬 포인트를 투자하여 스킬별로 3번까지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업그레이드 단계에 따라 새로운 효과나 능력치 향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떤 스킬을 먼저 찍는지에 따라 같은 챔피언이라도 운영 방법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아직 번역이 완벽하지 않아서 설명을 읽는 것보다는 직접 플레이 해보는 게 매커니즘 이해가 쉽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하이퍼라인이라는 짚라인을 타고 각 라인으로 이동하게 되는데요.
크게 4개의 라인이 있으며 6명이다 보니 일부 라인은 한 라인에 여러 명이 서는 형태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TPS 게임이기 때문에 무작정 적 영웅을 공격하는 것에 정신이 팔릴 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이 게임은 MOBA 게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롤에서는 미니언에 해당하는 잡몹들의 맷집이 꽤 튼튼한 데다가
장전 시간이 긴 게임이기 때문에 무작정 총을 난사했다가는 손해를 보기 쉽습니다.
미니언 막타만 먹는다는 느낌으로 적당히 총알 관리를 해주면서 적 영웅이랑 딜교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임보다는 사실 스킬 활용이 더 중요한 느낌입니다.



데드록에는 도타에도 있는 '디나이'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미니언이나 적 영웅 등이 원거리 공격으로 처치 되었을 때 나오는 영혼을 
근접/원거리로 타격해야만 영혼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처치할 때부터 근거리로 처치했다면 자동 획득)

그전에 적이 내 영혼을 먼저 공격한다면 내가 처치하고도 적한테 영혼을 뺏기게 되고 맙니다.
내 영혼은 초록색, 적의 영혼은 주황색으로 표시되니
디나이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라인전에서 점점 성장 격차가 벌어지게 되겠죠?



이렇게 번 영혼으로는 상점에서 아이템을 살 수 있습니다.
아이템은 기본적으로 무기/생명/마법으로 나뉘며 플렉스와 기타 액티브 아이템 등도 존재합니다.

아직 번역도 미흡하고 양도 많기 때문에 벌써부터 머리가 터질 것 같지만
우측 상단의 '빌드 검색'을 눌러 다른 유저들의 빌드를 베낄 수도 있으니 편의성은 나름 괜찮은 편입니다.

게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나만의 빌드를 짜는 재미도 쏠쏠하겠죠.



예전에 플레이 했었던 초창기 사이퍼즈 생각도 나고 
확실히 MOBA+FPS/TPS는 많이 나오는 장르는 아니기 때문에 나름의 맛도 있습니다만
단점이라고 느껴지는 부분도 더럿 있었습니다.

일단 장르 자체도 매니악 할 뿐더러 빠르면 15분~20분이면 끝나는 일반적인 MOBA 게임들에 비해
데드록은 1판 플레이 타임이 거의 1.5배에서 2배 이상 길기 때문에 피로감이 상당합니다.

튜토리얼에서는 거의 기초 개념만 알려주고 세부적인 건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유저들이 아무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적응하려면 조금 힘들겠다 싶은 면도 있었구요.



예를 들어 이걸 부수고 다니면 뭐가 좋은지에 대한 설명도 안 해주고..



정글/크립에 해당하는 중립 몬스터가 있다는 설명도 없고..



10분부터 중앙 보스가 생성된다는 사실과 잡으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등..
튜토리얼에서 싹 다 스킵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별도로 찾아보지 않는 이상 쉽게 익히기는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이 맵들의 아이콘이 각각 뭘 의미하는지도..
모르시겠다구요? 정상입니다. 안 알려주니까요.


총평해보자면 데드록은 분명 오랜만에 등장한 입소문 탄 MOBA 장르의 게임이긴 하지만
과연 이게 정식 출시되면 한국에서 어느 정도 흥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들긴 합니다.

애초에 MOBA 장르 자체가 롤 말고는 대중적인 장르는 아니고,
디나이라는 어려운 개념이 들어있는 도타보다 훨씬 접근하기 쉬운 롤이 흥한 게 한국이니 말입니다.
(거기다 그걸 총으로 하라고 하니 더 어렵게 느껴지긴 합니다)

외국에서도 반응이 온 만큼 설령 한국에서 잘 안 되더라도 
아시아 서버에서 게임을 플레이 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테니 딱히 신경쓸 건 아니지만요.

MOBA 게임 중에서도 빌드 짜는 맛 하나는 가장 깊이 있는 게임 같으니 
요런 파고 드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꽤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런 게임은 특히 글로만 읽어봐서는 이게 나한테 게임인지 아닌지 알기 어려우니
참고만 하시고 직접 플레이 해보시고 판단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 팀원이 좀 못해도 스스로 캐리하고 영웅이 되는 걸 좋아하는 유저.
- 같은 캐릭터를 다방면으로 깊게 연구하는 걸 즐기는 유저.
- 에임은 몰라도 스킬 활용 하나는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유저.
■ 이런 사람들에게 비추천!
- 한판 한판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게 싫은 유저.
- 속도나 템포가 빠른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