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스타
2014-03-04 21:40
조회: 16,544
추천: 17
[스압] 이네가 보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현주소오후에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글이 있어서 관련되서 현 일본 애니메이션의 현 주소에 대한 칼럼을 적어볼까 했지만... (일단 카테고리는 칼럼으로 뒀어요. 잡담은 아니니~ ^^;)
그래서 걍 썰로 풀어볼까 합니다. (칼럼과는 다르다! 칼럼과는!!)
우선 스압에 대비한 짤방 하나....
1.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은 점점 오타쿠 전용의 시장이 되고 있다.
간단하게 일본 애니메이션 방영 시간대를 보면 이해 가능합니다. 결코 대중라던가 일반적인 시청자들을 위한 시간대가 아닙니다.
아동용 애니메이션과 오타쿠를 타겟으로 한 애니메이션 시간대가 확연히 분류되어있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황금시간대를 점령한 경우가 예외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무리가 아니냐고 지적할 순 있지만,
오타쿠 타겟용 애니메이션으로 나귄다고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2. 개별적인 작품으로서의 완성도 보단 선전용 목적에 최적화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양적 성장과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일본을 세계에서 No.1의 애니메이션 강국으로 만드는데 큰 힘이 되었지요.
실제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은 그리 좋은 상황만은 아니라고 봐도 좋습니다.
결과적으로 스폰서들이 한정적이게 되었습니다.
(시간대 편성이 괜히 심야 위주로 편성되는게 아닙니다.) 스폰 업체들도 지원 규모를 줄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그게 지금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 '예고편용 애니메이션', '홍보용 애니메이션'이 된거죠.
물론 과거에도 이러한 경향이 없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예전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지원을 받았다.'면, 지금은 '홍보를 위해 애니메이션 제작을 지원한다.'수준으로 언뜻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확연히 다른 형태가 되었지요.
(사실 이는 일본 경제 문제와 일본 애니메이션 붐이 만든 버블 현상이 맺은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을 스폰하는 업체는 '완구 업체', '출판사', '예능(성우) 기획사', '음반사'를 들 수 있습니다.
수익을 올리고 있고,
성우의 앨범, 사진집 등의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스폰서를 해주고 있고
최근 OP/ED 혹은 삽입곡 등으로 홍보하기 위해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홍보 목적으로 구지 2쿨이 필요없다고 판단한 스폰서들의 지원 축소로 어느세 1쿨 제작이 기본이 됩니다.
그에 그치지 않고
'더보고 싶으면 원작으로 보세요.'라고 말하는 듯이 진행형인 상태로 완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상업 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홍보 목적만으로 가득차있는 작품들까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최근엔 복합적으로 출판사, 음반사, 성우 기획사,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작정하고 상품 판매용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까지 탄생했죠. (실은 애게에 많은 팬을 거느린 그 작품이죠.)
본격적으로 오타쿠 시장 공략을 위한 구도가 된 전형적인 예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시장은 요구를 따라가는 것이니까요.
'이러한 현상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과연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엔 전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네요.
아니 제 견해는 매우 실망스러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한정된 지원속에서 감동을 만들어내는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아직은 선전해주고 있다는 점이죠.
과거 실험적인 애니메이션 시장이였던 3분 애니메이션 마저 점점 이러한 경향이 심화되고 있어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한국 또한 수준높은 애니메이션이 제작된다면 정말 기쁠겁니다.
하지만 일본의 애니메이션 또한 수익 창출에 목매여서 점점 극단화 되어가고 있는 시장으로 변질되어 가는 현상을 비춰보며
애니메이션 제작이 활발해지길 비는 건 한참 먼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만화책 시장이 웹툰으로 대체되며 한국 만화 시장을 다시 연 것 처럼 다른 형태로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이 태어나진 않을까요?
감동적인 영상을 만들었듯, 기술은 계속 진보하고 있으니까요.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의 현주소를 잠시 돌아봐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글을 써봤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는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ㅠㅠ
ps. 그래도 희망은 있다!
내가 내 돈 갖고 만든다!의 쿄애니.
혹은 스폰서 유치 자체를 다각화와 감성을 자극하는 오리지날 시나리오로 BD판매에 승부봐버리는 P.A.Works.
자신들만의 연출 기법(이라고 적고 동화가 들어간 라디오 드라마)으로 제작비 자체를 줄여버리는 역발상의 샤프트.
일본 애니메이션도 살길을 개척하고 있으니 마냥 나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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