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q
2024-10-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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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솔직히 탱딜 합쳐도 될것같음.대충 현재 탱커 딜러 그 사이 어딘가의 체급으로 평준화 시켜서 하나로 묶고, 만약 필요하다면 탱딜같이 체급을 나눠서 구분하는게 아닌 스킬이나 실제 역할(이러면 괜찮은 이동기 유무 위주로 나뉘겠지)을 기준으로 역할을 나누는게 맞을거같음. 애초에 탱딜힐은 PvP로 할만한 역할구분이 아니라고 봄. 옵치도 아론켈러가 말했듯이 초창기에 PvE MMOFPS가 최종목표였고 PvP는 그냥 거쳐가는 수준이라 생각했으니까 탱딜힐로 했지 PvP를 메인으로 할거였으면 탱딜힐 안했을듯. PvE 에서도 탱딜힐은 사실 분업이 너무 확실하게 이상적으로 되니까 탱딜힐 썼던거지 세세하게 따져보면 문제가 없는건 아니었고. 근데 PvP에서는 저 이상적인 분업조차 잘 안됨. "탱커"라는 역할이 살려면 그 높은 체력/방어력을 살릴 수 있도록 나를 반강제로 치게 만들어야 하는 능력같은게 있어야 되는데, PvE 에선 그게 어그로 시스템으로 구현이 되어있지. PvE에서도 만약 어그로 시스템이 없으면 탱커가 아니라 그냥 뚱뚱한 딜러지. 탱커가 일단 어그로를 쌓아서 몹을 잡아두고, 그러면 딜러 힐러들이 "안전한" 상황에서 딜에 집중하고 힐에 집중하고 이게 탱딜힐 분업의 핵심이었는데, PvP로 넘어오면 일단 어그로 시스템이 없어서 어그로를 끈다는 탱커 고유의 역할이 사라지고 실업자가 됨. 탱커가 저렇게 삐그러지면 자연스럽게 다른 역할들의 "안전하게" 자기일에 집중한다는 여건도 같이 사라짐. 즉, 모두가 결국은 데스매치처럼 1:1 능력을 가져야되고, 그러려면 가장 시급한게 딜능력이지. 그렇게 해서 탱힐들도 결국 딜러에 꿀리지 않는 수준의 지속딜 능력을 받아갔고, 그렇게 딜러들도 탱커에 이은 제2의 실업자가 됨.("강함" 얘기가 아니라 "역할" 얘기임.) PvP로 넘어와서도 유일한 철밥통은 힐러. PvP로 넘어와도 힐은 그대로 적용이 가능하고 딱히 다른 역할들이 힐러 위치를 넘볼정도로 힐능력을 받아가지도 않은데다가, 딜러에 준하는 지속딜 능력까지 추가로 얻어감. 즉, "역할"로 보면 옵치는 사실상 힐러와 non-힐러 둘로 나뉘는 게임이라고 봄. 힐러만 제대로 역할을 부여받았고 나머지는 그냥 체급, 그리고 각 영웅마다의 능력에 따라 플레이가 천양지차로 달라지는 그런 형태라고 봄. 자리먹고 유지하고 이걸 탱 고유의 역할이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이건 특정 역할만의 할일은 아님. 옵치 여러가지 게임모드들을 보면 알겠지만 자리먹는게 승리조건인게 많음. 즉, 자리먹는건 그냥 승리를 위한 "궁극적 목적"이고 팀원 전체가 할일임. 그냥 탱이 체급은 제일 높은데 달리 부여받은 고유의 역할도 없으니 팀 전체의 목적을 탱의 목적으로 치환시키는 그런거에 가깝지. 하지만 사실 모두의 목적이고 애초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님. 그래서 탱커와 딜러는 사실 체급만 다를뿐 하는일은 많이 겹친다고 봐야지. 그러니 탱이 쌔지면 딜러가 옵션이 되고 딜러가 쌔지면 탱이 옵션이 됨. 그리고 사실 5:5니 6:6이나 하는 포맷보다 더 영향력이 큰게 영웅의 문제라고 봄. 옵치는 역할차이보다 개별 영웅차이가 훨씬 큰 게임이지. 근데 블리자드 케릭 만드는거 보면 항상 뭔가 (자신들의 밸런싱 능력을 망각하고)밸런스 난이도 확 올려버리는 극단적인 능력의 케릭터를 선호하고 또 각 역할마다 역할에 안맞는 이상한(?) 애들을 몇몇씩 껴놓음. 문제는 저런애들 나올때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고 저것때문에 노잼판이 많아지고 원성이 자자해도 마치 장인의 고집인양 절대 안바꿈. 가끔은 진짜 유저들 고통받는거 보면서 즐기는게 아닌가 싶기도 함.(특히 라이프위버 만들었을때 이런 생각이 씨게 들었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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