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크님에게 사과를 다시 한 번 하고 가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일은 저의 미숙한 감정적 대처로 인해서 일어난 사단입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점을 확실하게 하고 가고 싶었습니다.









오늘 오전 8시경에 발발하기 시작한 레법몬 떡밥을 시작으로 해서 
유저들의 보스 플레이에 특정한 제약을 걸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레법몬 떡밥이 무엇인가는 그 시간대에 인벤을 이용하고 있지 않으셨던 유저분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부분으로 글이 늘어질까 봐 상세히 설명드리지 못하는 점,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이 의견에 단순히 회의적인 것을 넘어서 매우 부정적인 의견이었습니다.
여기서 점차 시간이 흐르고, 의견들이 점차 격해지기 시작하면서
아이템 버닝으로 검밑솔을 돌 수 있다는 소리까지 새어 나오기 시작했고
대충 쓰레기 아이템 + 아이템 버닝으로 투자 없이 검밑솔 돌이를 만들어서 
그걸로 매주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까지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일부러 어그로를 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시하는 것이 합리적인 반응이었으나
저는 그러지 못했고 결국 여기까지 일을 끌고 왔습니다.


평소에 욱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던 저는
200억을 줄 테니까 아버를 낀 상태에서 검밑솔 돌이를 만들어보라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굉장히 공격적인 발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러던 중에 핵환 3.5로 검밑솔이 쾌적하냐고 묻는 글을 우연히 발견하게 됐고
거기에 의문을 느낀 저는 글을 클릭하게 됐습니다.







핵환 3.5가 검밑솔이 쾌적하다는 소리에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던 저는 
그렇게 그 글 작성자분이 알려준 링크를 타고 들어가게 됐습니다.
(관련이 없는 분은 아이디를 가리겠습니다)







200억 + 아버로 검밑솔이 된다는 것 자체가 제목이었고
저는 저게 정말 가능한가는 의문, 어떤 헛소리로 반박을 할 까는 분노라는 
양가의 감정을 가지고 글을 클릭했습니다.  




 



클릭해서 들어간 내용을 글을 읽었을 때는 매우 기분이 나빴습니다.
보조를 제외한다는 가정이었고, 그 보조를 누군가에게 빌린다는 가정을 전제로 삼고 있다는 것부터가
애초에 말장난 글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느끼기에 쿨타임을 기다리는 시간조차도 다 제외하고 최대한 압축해서 낸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도 굉장히 거슬렸고
마지막에는 그 1시간 30분의 클리어 타임이 나오는 것을 돌이라고 결론짓고 있는 것부터
글 전체가 시작부터 끝까지 장난을 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등
저에게는 매우 부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처음에는 카더하루스데가 30분이 나온다는 것에 의문을 품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글 자체에서 이미 기분이 나빠질 대로 나빠진 저는 
바보 같게도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편협하게 바라봤습니다.


하나하나 모든 것이 다 거짓말처럼 느껴진 것이죠.
그래서 저는 기어코 하드 진힐라 클타임 15분이 나온다는 것조차 이분의 과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더불어서 그냥 과장이라고 생각하고 어그로 끈다고 하고 생각하고 지나칠 수도 있었겠지만,
"걍 니가 못치는거에요 "라는 공격적인 발언에 더 차분하지 못한 태도로 나왔습니다.









욱하는 성격을 이번에도 참지 못했던 저는 다시 한번 글을 썼고
그 글이 본격적인 모든 것의 시작이 됐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내가 알고 있던 것이 잘못된 것이었고 너무 내 기준으로만 생각하고 판단했고
그것으로 남을 재단했다는 것을 은연중에 알아차리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납득이 가지 않아서 이분께 따지고 들었다면,
이 글을 쓴 이후부터는 제가 잘못된 것을 스스로 알아차렸음에도, 
애써 그것을 외면하고 무작정 우기기로 들어갔습니다.


되지도 않는 세이람 가지고 우겼고, 인기도 버프 얘기를 들먹이면서 스스로 비참해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미 이분이 클리어 타임 기록을 올린 시점에서,
제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다는 것을 따질 필요조차도 무의미해진 시점에서도 
저는 끝까지 제 기분을 우선시했습니다.


"애초에 논점에 전혀 안 맞는 글을 가지고 오면서 내 의견에 반박하고 시작부터 끝까지 말장난으로 도배한 것은 쟤인데 왜 내가 모두에게 공격받아야 하지? "
이런 이기적인 생각이 제 머릿속을 채우면서 더욱 멈출 줄 몰랐고
이 시점에서부터 이성적인 판단은 저에게 사라진 지 오래였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이미 논리와 생각이라는 합리적인 잣대는 모두 사라졌고
저는 어떻게든 남은 자존심만이라도 지키고 싶어서 초라하게 날뛰었습니다.


그 결과는 여기 있는 모든 분이 알고 있으시다시피 이고
끝나고 나서 남은 것은 비웃음과 제 잘못뿐이었습니다.
남은 게 얼마 없어서였을까요.
제 잘못이 더욱더 선명하게 보였고 그제야 모든 걸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음에도, 
중간에 내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음에도,
사과하고 끝낼 수 있었음에도
여기까지 굳이 끌고 와서 커뮤니티를 시끄럽게 하고 계속 기싸움한 것은
두고두고 후회하겠습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드렸던 아크님에 대한 사과로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 자체를 차단한 점,
그저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사소하고 어린아이 같은 이유로 엄한 거에 물고 늘어졌다는 점,
중간에 내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음에도 우기기만 하고 끝까지 인정하지 않은 점,
멈출 수 있음에도 계속 사건을 키운 점,
내 스스로의 기분만을 타인에게 강요하려고 했다는 점,
전부 사과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아크님에게 뿐만 아니라 
괜히 화풀이하듯 저의 부정적인 기분을 커뮤니티 여기저기 흩뿌리기만 한 점에 대해서
다른 유저분들에게도 사과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세 줄 요약)
1. 정말 죄송합니다.

2. 앞으로 착하게 살겠습니다.

3. 너무 제 기준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