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갑자기 생각난건데 폐급마냥 실수난발하던 20살 첫 알바가 롯데리아였는데
버거만들고 튀김기 가서 허겁지겁하고 있는데 런치타임이었음

유모차를 끌고다니면서 점심먹으러온 젊은 부부가 옴
이 남자가 저기요~ 아이스크림 주세요 아이스크림~하길래 카운터에 있는 누나가 배달이랑 커피주문 들어온거 쳐리하면서 넵~잠시만요 손님 했는데

한 10초인가 기다렸다가 

저기요? 아이스크림 안주세요? 사장님~~ 사장님 있어요?
사장 나와바~~ 하는거임

나 포함 알바가 당시에 4명이었는데 다들 바쁜와중에 사장찾길래 뭔일있나 싶었던 그 순간
카운터 탁자를 주먹 쥔 두 손으로 박자를 맞추며 쾅쾅 치는거임

아이스크림! (쾅) 주세요! (쾅) 아이스크림! (쾅) 주세요! (쾅)

하는데 이게 결혼한 남자의 머리에서 나올법한 판단력과 행동인가 싶어서 우리 알바들 전부가 얼었음

같이 있던 남자 와이프는 쪽팔려서 아우 진짜못살아 하고 먼저가버림

남자는 끝까지 사장없어요~~? 아니 아이스크림 주세요~~~이러면서 카운터 누나가 배달포장이랑 홀 메뉴 세팅하다가 걍 아이스크림먼저 해주고 보냄

20살 첫 알바였지만 진상이 이런거구나하고 처음 느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