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 너의 노래가 공기를 가득 채웠지. 햇빛 아래에서 울려 퍼지던 그 소리는 너의 전부였고, 계절의 일부였어.

그때는 너무 시끄럽다고 투덜대기도 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소리마저도 한순간의 축복이었네. 너는 네 삶을 있는 힘껏 불태우고, 짧지만 강렬한 흔적을 남겼어.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흙으로 돌아가 새로운 생명을 품고 있을까? 아니면 바람이 네 존재를 기억하고 있을까?

네가 떠난 자리에는 가을이 왔고, 겨울이 지나고, 이제 다시 봄이 왔어. 그리고 곧 또 다른 여름이 오겠지. 네가 남긴 소리, 그 여운은 여전히 내 기억 속에서 살아 있어.

잘 쉬어, 작은 연주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