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여서 저녁 8시쯤에 관내 출근 가능한 교사는 학교로 출근하라고 옴

오후 9시쯤 정전되고 전화도 먹통이 됨 학교로 가니까 이미 학교 강당 대피소로 지정돼서 바닥에 매트깔고 구호물품 옮기고 있길래 거들음

정전때문에 강당 안은 깜깜했음(비상발전기 돌아가는데 강당 불켜는건 안되더라)

그러고 조금 지나니까 막 어르신들 한두분씩 오시는데 거동 불편하신분 되게 많았음

계속 그렇게 대피해오는 분들 안내해드리고 있는데 뭔가 바깥 풍경이 심상치 않은거임

그래서 밖에 나가보니까

무슨 재난영화처럼 불길이 눈 앞까지 와 있는거임

분명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눈 앞에서 불이 막 아른거리니까 진짜 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듦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지시사항 기다리고 있는데 대피 이야기가 나옴

강당에 대피하신 주민들을 어떡해야할지 이야기하는데 대부분 거동불편한 노인분들이셔서 이동할 방밥도 마뜩찮음

어느정도면 부축없이는 제대로 걷기 힘들어하는분이 반 이상

불이 학교 앞까지 와 있는 긴박한 상황에 이분들을 다 대피시키긴 어렵다고 판단되던 순간에

교장선생님이 본인이 남아있을테니 일단 먼저 대피하라고 하심
그래서 잠시 대피함

대피하던 중에 정전이 끝나고 데이터도 터지길래 조금 괜찮아진거 같아서 다시 돌아오니 다행히 불이 학교는 피해갔는데 다른곳이 여전히 많이 타고 있더라

그래도 일단은 상황이 일단락 됐으니 집에가서 쉬라해서 집옴

진짜 존나 무서웠다

요약

본인 산불 때문에 학교로 출근함
불이 학교 쪽으로 번지는듯 해서 대피함
괜찮아진거같아서 지금 다시 집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