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등학교 동아리 할 때 였음
저녁 늦게까지 학교에 둘이 남아야했음
평소 호감 있던 친구여서 난 너무 좋았어

가을 축제 기간에 판매 부스 운영해야 하는데, 상품 수가 너무 모자라서 당시 2학년 라인인 나랑 그친구가 땜빵을 해야 했던것

어찌보면 동아리 일 짬처리 당했던 거지만 그래도 좋았어
그날 학교 끝나고나서 서로 힘내자고 응원도 하고
편의점 가서 같이 커피랑 간식 왕창 사가지고 교실에 두고..
학교 앞에 분식집에서 떡볶이랑 참치마요 시켜가지고
같이 나눠 먹고 바람 선선해질때 쯤에 살짝 어두워진 학교 한번
산책도 해주고

하라는거 안하고 한참 놀다가 교실로 돌아와서
작업 시작하는데 힘들어도 웃음이 나더라
도자기 전공생들이라 흙으로 작업을 했는데
잘 못하는거 있으면 손 붙잡고 알려주기도 했었어
그러다 얘가 덥다면서 창문을 열었는데
바람이 불어서 그 얘 머리카락이 살짝 날리는거야
드라마처럼 확 연출하듯이 날리는게 아니라
살짝살짝 날리는데 오히려 그게 더 좋았던거 같음
바람은 선선하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단둘이 손 붙잡고 도자기 만드는 그 순간에
그 얘가 너무 이뻐보이더라
그래서 그냥 다 끝나갈 때 쯤에 고백했음

고백후에.. 학교에서는 아무말도 없다가
버스정류장에서 좋다고 그러더라
버스 타고 집 가면서 둘이 손잡고
계속 말없이 얼굴보면서 웃었던것 같다 ㅋㅋ

그 뒤로 꽤 오랫동안 만났음
그 친구 군대가서 잠깐 헤어졌는데
나도 군대 다녀오고 나니까
다시 연락오더라

지금은 다시 이쁘게 잘 만나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