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부산역에서 알바를 했었음
그냥 내 할 거 열심히 하는 와중에
점장님이 가게 인테리어 바꾼다고 낡은 선반을 버렸거든
나무판을 철제 구조물로 받치는 단순한 보급형 물품인데
크기는 대충 가슴팍 정도 높이에 가로가 한 팔 길이 정도 되는 제법 큰 사이즈란 말임

그걸 동생이 필요하다고 어떻게 갖고 올 수 없겠냐 하던데
엄마는 이런 낡은 거 때문에 차 몰진 않을 거라고 선을 그어버리셨음
그래서 어떻게 했냐

버스에 들고감

"아저씨 이거 들고 가도 되나요?"
"어... 어"

당시엔 화물 크기 제한이 없었음
버스가 역 근처란 걸 감안했을 땐 나름 한산했었는데
운전사 분은 물론이고 승객들 시선이 죄다 나한테 고정되더라...
그래도 동생이 꼭 필요하다니까 낑낑대며 들고 갔지
버스에서 내리고 집까지 옮기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날 보고 안쓰러웠는지 같이 들어주셨음

결과: "이 미친 놈아!!"





아래가 실제로 가져온 선반임
잘 쓰고 있는 거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