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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즈모스 관련 30추글 썻던 작성자입니다. 인게임 활동의 가치가 하락하는건 rpg에서 굉장히 치명적인 이슈인데 생각보다 자꾸 템 회수에만 집중이 되는 것 같네요.

'기회비용'이라는 건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인게임에서 활동하는 것 또한 취미로써의 재미 + 리워드 등등이 합쳐져서 그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다른 일들보다 인게임 활동이 더 가치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구요. 인게임 재화가치가 내려간다는 것은 인게임 활동이 주는 재미도 있지만 그에 대한 리워드가 감소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게임 활동의 효용감소는 그냥 게임을 안하고 딴거나 해야겠다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매주 저희는 검밑솔을 돌아야합니다. 왜냐? 안하면 손해보는 기분이 들거든요 (손해보는 기분이 들어서 하고있는게 생각보다 많을 겁니다 잘 생각해보시길. 이건 재미있는거랑 다른거에요). 하지만 게임 내 리워드가 줄어들면 이마저도 그냥 얼마하지도 않는거 현질해서 채우지 라는 마인드로 놓게 됩니다. 검밑솔만 그럴까요? 상위보스들도 마찬가지로 '6인 모아서 또 약속잡고 이러기 귀찮네.. 그냥 안하고 딴거나 하자 그냥 나중에 돈이나 조금 더 쓰고말지 뭐' 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게임 컨텐츠를 할 가치가 떨어지는데 누가 사냥을 하고 누가 아이템을 맞춰서 보스를 가려고 할까요? 보스를 잡는 재미? 메이플을 오랫동안 했던 제 경험으로는 신규보스가 나오고 몇 주 정도나 잡는게 재밌지 그 이후로는 만약 보스가 주는 재화가 가치가 없다면 '손해보기 싫어서' 하는 일 정도로 전락하다가 결국 안하게 될 것 같네요.

생각보다 인게임 활동에서 나오는 부속물들이 주는 가치는 게임의 재미에 주는 영향이 높아요. 이거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모든 rpg에서 나오는 재미의 근간인 '획득의 재미' 이거든요. 이 가치는 현금으로 바꾸지 않더라도 심리적으로 다가오게 되어있습니다.

문제는 이 재화가치의 하락이 게임컨텐츠의 부족 혹은 게임의 미래가 불투명 등등의 요인이 아니라 게임사가 직접 게임재화를 찍어내면서 생기는 문제라서 심각한 겁니다. 만약 반드시 개입해야겠다 라고 마음먹은 상태라면 그 수준을 굉장히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하는데 기존의 메소와 메포 가치비율을 생각해봤을 때.. 썩 적절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또한, 앞으로도 게임사가 마음대로 게임내 재화를 컨트롤 하겠다는 의미로 보여서 그리 좋아보이지도 않습니다. 어떤 rpg가 게임 내 재화를 마음대로 컨트롤하나요? 저는 이게 회수의 문제가 아니라 게임의 방향성에 좋아보이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