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도는 떡밥인지는 모르겠다만 좀 보이길래

집이 못사는건 아닌데
내 꿈에 대해 부모님 반대가 존나 심했음

평소엔 지인들 평이 "뭘해야 쟤한테 손절당하냐" 할 정도로 누가 뭐라하던 별 신경을 쓰지 않지만
꿈 하나만큼은 내가 뒤지는 한이 있어도 절대 포기 못한다고 이악물고 들이박는 삶을 살아옴

내가 해낼 수 있음을 끊임없이 증명해야했고 돈도 벌어야 했음
용돈을 받아본적이 딱히 없고 부모님은 학교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수업료 급식비 책값 교복등)만 내줬음
수학여행은 돈 안내줘서 못갔음ㅋㅋ

메이플 딥하게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미자때 돈 벌수 있는 수단이였어서임(물론 재미도 있었으니 버텼지)
10시에 야자끝나고 와서 11시 좀 안되어 집오면 새벽 1~2시까지 메이플하다 6시반에 일어나서 학교감
늘 돈아껴야한다고 매점도 안가고 급식만 잔뜩 퍼먹고 있으니 친구들이 몇번 사줬었음
쌀먹 제일 처음 했을때 얘내 다 매점대려가서 먹을거 사줬음 너무 고마웠거든

돈도 따로 벌고 상도 몇개 받아오고 내 꿈과 관련된 쪽으로 강사일도 하기 시작하니 
부모님이 터치할 건덕지가 줄어들기 시작함
그 댓가로 고등학생 때 건강도 많이 버렸고 스트레스성 질환도 여럿 달고 살았다만...
사실 몸이 갈리는건 그 뒤에도 많았는데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급식때가 최고조였던 것 같음

20살에 모은 돈 들고 집 나와버리려 했는데 부모님 소득이 높아 국장이고 학자금대출이고 전부 불가능했음
인간적으로 등록금은 줍시다 하고 어찌저찌 협의하고 독립함(아버지 회사 복지중 하나임)

대학 다 지거국으로 썼는데 원서 쓸 때 이정도면 인서울 끄트머리 써볼만하지 않냐 하셨는데 난 무조건 서울 떠난다고 거부함
원래부터 서울이 답답해서 싫었고 내 꿈도 생물쪽이라 늘 서울은 뜨고 싶었음
떠나보니 맘에 들어서 졸업하고 대학교 있는 동네에 눌러앉음

지금이야 이런저런 절약/살림 노하우 많이 생겨서 괜찮은데 20살 되자마자 혼자살라니 여간 빡센게 아니더라고
고시원에서 라면 하나 끓여서 점심에 면 건져먹고 저녁에 밥 건져먹고
국물 살짝 남겨서 거기다 계란찜하고
과에서 행사한다하면 과자로 배채우고 편의점 폐기 받아와서 먹고
그래도 쪼들리면 쌀먹해다가 떼움 진짜 돌이라는 돌이는 다해봄

그래도 젊은애가 열심히 산다고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음
같은 업계분들도, 게임하다 만났던 지인들도, 학교 지인들도... 
덕분에 조금씩 자리잡고 돈도 n백만원씩 모으기 시작함

힘들어도 그토록 염원하던 자유였으니, 내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나름 괜찮았던 것 같음

그러다가 22살에 대학다니면서 첫번째 사업 시작함
5달차에 가능성 보여서 1년 휴학하고 규모 키움 그 뒤에 복학하고 쭉 끌고감
사실 원래 꿈과는 크게 연관없는 또다른 취미생활에서 시작된거였는데 엄청 좋은 경험이였음
돈도 많이 모아서 자산 최고점이 3500정도였던것 같음(시1발 비트코인만 안했어도...)

자리 좀 잡자마자 도와줬던 지인들에게 이때 한번씩 싹 식사대접함
10년넘도록 나 도와주는 형님 한분 계신데 이분도 집안 반대 다 뚫고 본인 꿈 찾아가신 분임(같은분야임)
식사대접하며 피 한방울 안 섞였는데 이정도로 챙겨주신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더니
"너도 간절했잖아" 라며 딱 한마디 하셨음. 지금도 계속 챙겨주시는 은인임...

첫번째 사업은 초장기로 끌고가기는 어렵다고 판단되었고
원래 접고 대학원 가려했는데 3학년 2학기 시작하자마자 4년 연애한 여자친구랑 헤어짐
친구5년+연애4년 인생에 제일 큰 버팀목이였는데 빠지니까 엄청나게 휘청거림
두세달 뒤에 정신 좀 차리고서야 깨달았는데 정신 못차리는동안 주변에서 진짜 어마어마하게 신경써줬더라고
다 잃은줄 알았더니 정말 많은게 남아있음을...

어차피 이제 책임질 여자친구도 없겠다 아예 낭만을 확실하게 찾아보기로 결정함
망해봐야 자살밖에 더하겠냐는 마인드로 졸업 직전에 사업 하나 더 준비함(이게 원래 꿈 관련)

두번째가 자리잡는 딱 1년만 첫번째 사업이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첫번째가 내려앉음
수익 8토막나고 주에 100시간씩 일하는데 유지비때문에 통장에 돈이 줄어듬
자금순환이 끊겨서 두번째도 같이 아작나기 시작함 설계미스도 겹쳐서 초반엔 진짜 좃댓구나 싶었음

하루에 두시간 세시간씩 자는건 일상이였고 코피도 여러번 쏟고 눈에 핏줄 터져서 시뻘게지고
주변에서 볼때마다 야윈다고 무지하게 걱정하던 때였음
이때 주변에서 안도와줬으면 진짜 굶어죽었을지도 모름 
돈은 아껴야되고 밥먹으면 일할때 졸리고 하니 밥도 잘 안먹고 일만 존나했거든
길드원들이 진짜 진짜 많이 도와주고 정모때 불러서 쟤 잔뜩 먹여야된다고 이것저것 주고 그랬음...

이때 제일 기억남는게 친구가 내 사정 알고 이렇게 힘든줄 몰랐다고 돈을 보낸거임
얘 취업한지 두달째였는데 바로 전화해서 "이거 어떻게 받냐 돌려주겠다" 했는데
친구가 정색빨더니 "야, 우리 친구 아니냐? 너 나 힘들때 도와줬잖아. 나는 너 못도와주냐?"
이 말 듣고 고맙다는 말만 반복하다가 전화 끊고 존나 펑펑 울었음...

미친듯이 공부하고 테스트해보고 돈끌어오고 
과로로 뒤지면 어쩔수없고 안뒤지면 더 강해질뿐이라는 마인드로 들이박았으니 1년간 배운게 진짜 어마어마했고 
그거 바탕으로 조금씩 다시 세우기 시작함

올해 1월에 처음으로 월간 결산이 0에 가까워졌음(쭉 -였음)
계속 그 언저리에서 들쭉날쭉하다 4월부터 확실히 +로 전환됨
물론 그동안 까먹은돈이 종나게 많아서 좀 흑자나봤자 소용은 없었는데
차금차금 위로 올라가는 중이고 전망도 꽤 괜찮아보임

이제 돈없어서 굶진 않음

연말까지 좀 준비해서 연초에 보완할거 보완하고 다시 쭉 치고나갈것 같음
어쩌다보니 4잡이 되어버렸고(사업자는 두개 있음) 계획 세워놓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중임
4개가 결국 큰 틀에서는 하나로 묶이니 연계해서 시너지 나도록 착실히 하고 있음

자리 확실히 잡고 돈 더 모아서 도와줬던 사람들에게 소고기 한번씩 대접하는게 단기 목표(?) 임.
때로는 막막하고 힘들어도 돌아보면 꿈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었구나 싶어서 오늘도 버틴다

메붕이들 다들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