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자게니까 읽을 사람은 읽고 아닌 사람은 넘어 갈테니 겜하면서 느낀 거 몇 개 써봄.

자랑은 아니고 라고 쓰면 자랑 아니냐! 라고 볼 수 있는데 메노인이 다 되어가는 유저가(이제 6년 넘었나?)

오래도 했네 하는 정도로 봐주면 될 듯 함.

움...

검밑솔, 검마 아래 보스 털어먹어서 메소+물욕템을 득템하는, 현재로선 가성비(?!)의 끝판왕이라고

보는 듯 한데, 현실은 여러 의미로 좀 다르긴 함.

가성비라, 어디를 비교군으로 삼느냐에 따라 이게... 가성비? 가 되기도 하고, 오! 가성비 맞네가 되기도 함.

현 본캐인 리움씨는 마약 시즌 전투력 2.1억 약간 위로 이카 솔플이 되긴 하나 하다간 정신줄 놓을 거 같아요

라서 직장인 파티 좋아 하면서 6인으로 편하게 다니고 있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함...

이 친구는 본래 키울 생각이 1도 없었지만 메이플 이제 그만해야지, 쉬어야지 하다가 뭔가 아픈,

당시엔 5차 게이트 받고 동정표에 대한 몰표를 받고 웃음벨 일 때라 좀 많이 아픈 시기였음.

본캐릭인 아크에서 손가락 이슈로 인하여 다 내려놓고 떠나온 게 일리움이었고 뭔 짓을 해도 딜이 정말

안 나오던 시기라 그래! 템으로 끌어 올려주면 재미는 있는 ㅄ이라 한들 애정 인걸! 했던 시기로 기억함.

그게 계기가 되서 여태 벌어온 메소, 노하우, 기타 등등을 갈아 넣어 완성하고 보니 환산 7.0 헥환 6.5가

돼 있긴 했음.

지금이야 가격들이 많이 떨어졌다지만 당시엔 꽤나 잘나가는 앱솔템이나 칠흑은 엄두도 못 내던 때라

갓성비 장신구 200~300억대 하나 둘씩 끼워넣어서 어떻게든 화력을 끌어올렸음.

나중에 처분하네 손해가 얼마네 신경 안 쓰고 끼워 넣은 거긴해도 나름 부위당 최소 150~ 비싼 건 지금도 300억

근처에서 노는 거 같긴 함.

대충 옛 가격으로 다 따져보니 3,000억 메소 정도 되긴 함. 
// 엠블 제외, 제네 무기 제외하고 팔아먹을 수 있는 장비 기준임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 과금을 거의 하지 않은 유저가 오랫동안 했을 경우 이정도 되긴 하는군 정도?

그리고 이 경우엔 게임이 어느정도 보이다보니 내가 여기서 스펙업을 하려면 뭘 맞춰야 하는데 시간이 어느정도

걸리고 메소가 어느정도 걸리겠구나 하는 게 보임.

부위당 최소 1~2개월의 메소를 모아서 좋은 매물 잘 봐야하고 기존에 있던 매물도 팔아야 스펙이 조금 올라감.

그런 스펙이 전부다 바뀌면 9만대 10만대를 꿈꿀 수 있는데 현생에 영향을 주는 건 둘째 치고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림.

할 수야 있는데 굳이...? 일 정도로 효율이라는 단어는 멀어지고 힘든 길이 기다리고 있음.

그래서 드는 생각이 음... 이제 적당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게임 해도 되겠구나 생각이 듦.

뭐, 용돈 벌이로 메소 꾸준히 모아다 어느 정도 회수가 되지 않나요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느 분의 댓글이었더라

회수를 생각하면 메이플을 안 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겠죠 라는 말에 반박을 할 수 없었음.

한 때 힘든 시기에 메쌀먹으로 최소한의 생활만이라도 유지할 수 있으려나 하던 때도 있었으니까.

아무튼 본캐는 키울만큼 키웠다 치고, 그럼 뭐하지? 하면 자연스레 눈이 가는 게 부캐릭들임.

꽤나 게임을 오래한 경우엔 캐릭터를 키우면서 온갖 경험을 다 해보게 될텐데 그 중에도 애증의 캐릭도 있고

애정이 가득한 캐릭도 있고 정말 강한데 하기 싫은 캐릭이나 누가봐도 그닥인데 마음에 드는 캐릭이나

뭔가 사연들이 많음.

전투력 2억이 넘는 정도가 되면 아무리 못해도 검마 솔격이든 2인격이든 비슷한 지인들이 곁에 있을 것이기에

'부캐 해방할 건 없으세요?' 라는 말에 '흠...' 하는 고민을 해보게 됨.

어차피 꾸준히 하고 있는 멮인데, 겸사겸사 8개월 롱런 레이스나 할까? 하고 생각이 듦.

그렇게 하스우 빡세게 치면 겨우 잡을까 말까한 부캐릭이 눈에 들어옴.

위에서 언급한대로 메짬이 찰 대로 찬지라 어느 부위를 어떻게 바꾸고 이벤트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며

향후에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가 머리에 그려짐.

나의 경우 원래 본캐릭이었던 아크(엠블이 쓸만한 상태라 하나 먹고 들어가는 셈이었음)

윈브(편한 거 하나보고 시작했는데 나락갔다가 다시 떡상해서 너무 만족 중, 보조만 사주고 나머진 직작하거나
문신템/급처템 사다가 껴줬음)

비숍(지인이랑 같이 날먹하려고 키웠다가 너프 맞았다지만 이미 해방 전인데다 들어간 메소가 적어서 걍 키움)

이렇게 3캐릭이 지금 흔히 말하는 검밑솔 급으로 보유할 수 있게 되었음.

원래라면 아크 하나로 끝낼 생각이었는데 정말 어쩌다보니, 이게 되네? 하면서 키워지긴 했음.

엠블이 잘 떴다던가, 급처 문신템이잖아?! 이거면 다른 부위 2부위 이상도 아끼겠는 걸 등등.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메소의 단위는 최소 10억 단위 이상임.

제일 좋아했던 앱솔 18성 15% 2줄급을 지금 아무리 싸게 사온다해도 20억 이상은 줘야 하기에

0빼기를 먹지 않는 한 더 이상 싸게 사올 수가 없음.

어느 게임이건 비슷하겠지만 메이플에서도 역시나 시간=돈의 영향이 압도적인 게임이라

당장 내가 이걸 사야겠다, 옵을 뽑아야 겠다 하면 돈이 얼마가 들어갈 지 감도 안 잡힘.

부캐릭을 키우자, 검밑솔급으로 만들자 할 때 시작부터 부딪히는 첫 문제가 이거임.

레벨이 낮네요. - 시간의 문제 발생

심볼작이 안되어 있네요 - 상동함

엠블은 어카죠 - 미트라 사서 쓰기엔 급수가 너무 높아질 수 있기에 적당한 마음으론 시작할 수 없음.

펫은? - 본캐와 같은 직업군으로 공유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돈도 덜 들어가지만 요샌 그나마 프리미엄
주문서 퍼주기에 시간이 어떻게든 해결해 준다고 봄.
아크는 공격력이 필요하기에 본캐가 쓰는 마력 펫장비는 의미가 없음. 심지어 일반 펫주문서 작이라 다시 만드는
중임, 되려 윈브랑 비숍 등은 프리미엄 짱짱하게 발라서 쓰는 중 / 윈브는 그나마 D라벨, 숍은 적당히 귀여운
동물 친구들

근데 참 재미있는 게 시작이 반이라고 돈 엄청 쓰겠구만 싶어도 막상 시작하면 여태 메이플을 허투루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돈 나가는 구멍은 어떻게든 틀어막고 아끼기 위한 자린고비 모드로

하나씩 맞춰가기 시작함.

아마 지금 500억이 되네 마네 하는 건 이런 걸 다 제하고 보니 그렇지 않나 싶긴 함.

시간 = 메소의 가치를 싹 빼고 보면 500억은 무슨, 1000억으로도 힘들겠다 소리가 절로 나올 거 같음.

아크도, 윈브도, 숍도 키우면서 모두 재미있긴 했음.

특히 윈브는 다신 손대지 않겠다고 맹세한 탈벨을, 가횟 1남은 쩌는 잠재의(윗33% 아래 11%?) 탈벨을 30억엔가

주어와서 내가 미쳤지, 이거 그냥 별 5개만 달고 써야지 이건 진짜 아니다 별 더 올릴라다가 죽는다

했는데 위에서 말한 지인이랑 이야기 하다가 ㅎㅎ... 함 눌러볼까여! 하다가 다이렉트로 20억 태워서 2성으로

마감하고 모든 걸 비워내는 마음으로 저에게는 20억의 메소가 더 있사오니... 여기서 몇 성이 되더라도

그냥 여물고 쓰겠습니다, 본전은 무슨, 낭만 있잖아. 이미 잠재 짱짱하게 좋잖아. 걍 써... 하면서 눌렀는데

20억 다 태우던 시점 9성에서 retry again? 하는 생각이 머리에 번쩍 하는 순간 바로 게임 껐음.

스텟, 공 12인가 13 더 올리자고 클릭 한 번 못 참는다고?

탈벨 다신 손 대면 손구락을 날려버릴 거란 옛 맹세가 생각나서 지금도 절하면서 쓰고 있음.
(10억으로 10성 보내서 100억에 팔고 20억으로 10성 보내서 100억에 팔아 아~ 메이플 너무 쉽네 했다가
200억쓰고 5성에서 마무리 지은 탈벨의 추억, 항상 명심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내가 다시 술을 먹으면 개다! 했는데 어느 순간 왈멍컹 으르르 하는 모습에

남 욕 할 때가 아니었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었음.

잠깐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다시 돌아오자면, 시작은 어렵지 않았음.

지인이든 다른 버스든 검마 잡아주는 사람들이 고생하지 버스 승객인 내가 고생하는 건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손에 제네무기가 쥐어지면 시작임.

해방 안하고 검밑솔 하면 되지 않음여? - feat 저렴한 가횟 0~1짜리 아케인 무기를 사올 경우

움...

사람 심리가 원래 그런지, 아니면 그런 심리를 잘 노려서 만든 구조를 가진 이 게임의 힘인지

둘 다인지 명확하게 답은 못 내려 주겠지만 사람 욕심은 끝이 없음.

우하하! 나도 이제 검밑솔 하면서 막상 해보면 막 자신이 생각했던만큼 후루룩 뚝딱 스샥! 하고 보스 잡고

메소가 벌리는 게 아닌, 생각보다 느린데? 힘든데? 를 먼저 마주하게 될 거라 봄.

뭐랄까, 옛날에 풀메획/풀드랍 다 맞추면 숨만 쉬어도 메소 벌 거 같았는데 생각보다 안 벌려서 직업이 문젠가?

아니면 사냥터가 문젠가? 아니면 10시간씩 앉아서 사냥하고 해야하는데 딸랑 2시간, 4시간 사냥하고

겨우 이정도야? 라는 게 문제인 건가 하는 경험이 떠오르긴 했음.

아크나 윈브는 기존에도 보스를 잡았던 친구들이라 옹, 조금 빨라지는 게 체감되긴 하네 정도였지

기존에도 못 잡을 수준은 아니라서 결국 시간 싸움이긴 했음.

그렇게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검밑솔 다 돌고 나면 짭짤한 메소가 손에 떨어짐.

와중에 기운이 가득 찼다?

살짝 고민함.

내가 그래도 투자한 메소와 시간이 얼만데 이걸 재투자 한다고?

하고 외면하고 싶지만 20기운이 가득찬 캐릭터 / 주에 12억 벌어오는데 클릭 한 두 번을 못해주냐!

하는 생각이 들면 그래 뭐, 매주 기운이 20개씩 차는 것도 아니고 좀 눌러 놓으면 조용하겠지, 클탐도 조금이나마

줄어들테니까 해서 조각 한 100개 사다가 클릭 두 세 번 해줌.

삘받으면 200개(사실상 1주 수입 모두) 사다가 오픈 안한 5차 스킬 열어주고 6차도 눌러주고 그럼.

그리고 생각을 함.

이거... 그냥 오래했기도 하고(사실상 습관적으로) 내 나름의 재미라고 느끼지 않았다면 이 짓을 매주 하는 게

맞는 걸까? 라고.

모으고 모으면 쏠쏠하긴 함.

주에 거진 40~50억 메소 모인다 치면 지금 쌀값으로 최소 10만원 이상 아닌가!

1달이면 40~50!

여태까지 쓴 시간, 메소는 다 잊었나 봄.

메이플이 날 이렇게 만든 건지, 원래 이런 나라서 메이플을 하는 건지.

그렇다고 이 악물고 메소 모아서 팔아 생계에 보태야지, 저금해야지, 사고 싶은 거 사야지 하기엔

게임이 진짜 재미 없어지는, 견뎌야 하는 걸 보게 될텐데 난 그리 못하겠음...

그러다 템창 한 번 열어보고 마우스 커서로 슥 지나가며 쳐다봄.

와... 이건 이벤트 큐브로 떠서 진짜 기뻤는데, 이건 아랫잠 에픽이면서 2줄 오지게 안 떠선

수에큡 300개인가 먹었던가. 지금도 1.5줄이네, 바꿔줄까... 아니다 별 차이도 없는데 걍 둬야지.

이 보조는 진짜 꼭 한 번 사보고 싶어서 큰 맘 먹고 샀던 건데 결국 검밑솔의 밑바탕이 되어버렸구만.

이건 메이플 다 망해가던 시기에 싸게 샀던가. 지금은 이 가격에 못 사지... 등등.

그냥 그런 재미로 검밑솔 하지 사실 500억에 맞춘다 1000억에 맞춘다는 별 의미 없는 거 같은데

뭔가 효율과 그게 되네 안되네 난 했네 넌 왜 못 하네로 싸우는 거 보면 그냥 메이플 일상이긴 해 싶긴 함.

위에서도 언급했던 말.

하긴, 그 능지가 아니었으면 저래 싸우고 있을까, 난 아닌데? 하는 척 하며 글 쓰는 날 포함해서 말이야.

혹해서 검밑솔이 땡기는 사람들, 나도 함 해볼까? 하는 사람들은 천천히 하길 권함.

뭐 결정석 너프되면 어떻하냐 패치 있으면 어쩌냐.

예전에 결정석 180개 하네 마네 할 떄도 게임 망한다 아니다 뭐 별 소리 다 나왔는데 남을 사람은 남고

떠날 사람은 떠나고 정상화의 신 하면서 지금도 어케든 굴러가고 있음.

검밑솔까지 돌릴 정도면 정말 고일만큼 고인 사람일터, 사실 크게 신경 안 쓰고 있을 사람도 많을 거라 생각함.

그 시간에 검밑솔 하나를 더 만들겠다 라는 무서운 메악귀들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하면 많이 무서움.

아무튼 이 긴 글 혹여라도 다 읽어본 사람이 있다면 그냥 재미있게 즐겼으면 하는 바람임.

겜겜봐 - 그 누구보다 게임에 진심이고 메소에 민감함 해도 뭐 할 말 없긴 한데

그만큼 재미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그 재미란 게 꼭 싱글벙글은 아닌 거 같은 것이 함정인데) 싶음.

예전 환불 사태 때 메이플 인벤 게시판 들어왔는데 진짜 글이 안 올라왔음.

고확도 없고, 템을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은 모두 경매장 올려놓고 하루에 10분 접속해도 뭔가 거부감이

들던 시기에 비하면 지금은 그냥 후끈후끈 한 거 같음.

그래, 또 신나게 치고 받고 뭐 그러면 더 나은 방향이 나오지 않을랑가.

다음 검밑솔... 꼭 해야하나 싶긴하다만.

8개월 아깝기도 하고... 라고 생각하는 내가 제일 문제다.

미래를 엿본 나, '하지마!' 라고 시공간의 책장 저편에서 쾅쾅 두드리며 '제발! 제발!! 하다못해 그 캐릭만은

하지마!' 라는 게 잠깐 보였는데...

왜...

히어로 나름...

ㅎㅎ;

내 애증의 히어로, 난 왜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애들만 자꾸 키울라 하는 걸까.

좀 말려줘라 진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