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디자이넌데 엊그제 사장이 자기 머리속에있는 제품 설명하더니 하루안에 좌,우,상,하 도면 그려달라함.

뭐라 설명하긴하는데 못알아먹어도 일단 알겠다하고 팀장님한테가서 보고하니까.
"제품 디자이너도 아닌데 왜 저런걸 시키는지 모르겠다 일단 실루엣만 그려서 보고하자" 해서
ㅇㅋ하고 부랴부랴 작업해 팀장한테 1차 컨펌받고 사장 테이블에 도면 올려놓았는데

갑자기 나랑 팀장 사장실로 부르더니 극대노함;
"이런식으로할거면 내가하지 너한테 왜 맡겼겠냐"부터
"이정도 수준이면 내가 워드로 그려도 2시간안에하겠다."
"경력도 오래되고 디자이너라고 뽑았는데 왜 이런식으로 일하냐" 등등 개 ㅈㄹ을 떠는데

듣던 팀장도 갑자기 눈까리돌아서
"니가 도면만 그려달라해서 도면만 그렸는데 뭘 더 바라냐, 구체적으로 뭘원하는지 얘길해라,
 니가 말한거 누굴 앉혀놓아도 하루만에 못한다. 2시간만에 워드로 그린다고? 그럼 니가 만들어봐라"
등으로 반격기를 시전함. 

고래 싸움에 새우 등딱지 다뽀개지고 있는 와중에 사장이 그냥 없던일로하자해서 그날은 시마이됐음.

근데 오늘 출근하니까, 갑자기 10월 조례랍시고 직원들 다모으더니
말로 은근슬쩍
"머리를 쓰는 직원들은 머리를 좀 쓰시고, 기술이 부족한 직원들은 자기개발을 하세요" 라고
꼽을 존나게 주는데 추노 개마려운데 참아야하나?

안그래도 요즘 개발자들하고 협업이랍시고 일하는데
말이 안통해서 스트레스 폭발중에 겹경사가 터지는구나 인생 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