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병태가 엄석대한테 항복했을 때, 엄석대가 한병태에게 가장 큰 권력과 가장 큰 혜택을 줬음
2. 엄석대의 시험 부정행위를 알아챈 선생이 6학년 담임 제외하고는 이제까지 단 한 명도 없었음
3. 엄석대가 몰락하고 나서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자신을 배신한 아이들에게 보복을 가할 때 한병태만 안 때림

1번 - 한병태가 엄석대한테 대항할 때는 거의 투명인간 수준이 됐었는데, 한병태가 엄석대 체제에 들어고고 나서부터는 엄청난 권력과 혜택을 쥐게 됨. 예를 들자면 누가 한병태한테 시비를 걸면 시비 건 놈은 그날로 엄석대한테 뒤지게 맞았고, 예전에는 한병태한테만 청소 검사가 엄격했지만 이제는 한병태가 청소를 하고 있으면 엄석대가 와서 '야 너 지금 뭐하냐? 빨리 가자' 하면서 청소 검사도 안 하고 같이 가자고 하는 등

2번 - 엄석대의 시험 부정행위 방식은 시험 기간이 되면 일단 2과목 정도만 자기가 공부를 하고, 나머지 과목은 특정 과목을 잘하는 아이들을 뽑아서 시험지를 바꾸는 거임. 시험지를 다 작성한 다음 시험지에 쓴 자기 이름을 지우고 바꿀 아이의 이름을 쓰는 식으로(그 아이는 시험지에 엄석대의 이름을 씀). 선생 중에 이걸 알아챈 건 6학년 때 담임뿐이었고, 나머지 선생들 중에 이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음

3번 - 6학년 담임으로 인해 엄석대가 실각하고 나서 엄석대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데, 대신 자기를 배신한 아이들한테 집요한 보복을 가했음. 그거 때문에 엄청 크게 다쳐서 며칠 동안 결석하는 아이까지 나왔을 정도. 근데 엄석대는 유독 한병태한테만 보복을 가하지 않았는데, 보복은 커녕 아예 마주친 적조차 없었다고 함. 일단 작성자가 볼 때 이거는 엄석대의 내면에 남아있는 일말의 인간성을 나타낸 게 아닌가 생각됨. 아이들에게 보복하는 건 엄석대가 인간성을 잃은 모습이고, 한병태에게 보복을 하지 않는 건 엄석대의 인간성을 나타낸 모습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