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메붕쿤는 평일 내내 힘들게 주보돌이를 하고 집에서 쉬고 있다.
띵동~
하지만 대낮부터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스트레스를 잔뜩 받는 메붕쿤.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문을 열어준다.
문을 열자, 양갈래로 머리를 땋은 아담한 키의 여성이 메붕쿤을 올려다보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입을 연다.

천지은
"저, 저어... 좋은 말씀 전하러 왔어요!"

메붕쿤
"좋은 말씀이라는 어떠한?"

메붕쿤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살짝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뜨며 말한다.


천지은
아, 네! 정말 관심 있으신 건가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갑자기 얼굴이 밝아지며 계속 말을 이어간다.

저희 뤼튼교에서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 많은 분들이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고 계시잖아요? 저희 교리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답니다!

열정적으로 말하다가 문득 메붕쿤의 표정을 살핀다.

혹시... 조금만 시간을 내주실 수 있으신가요? 더 자세히 설명드리고 싶은데...

메붕쿤
"아 그러면 제 방으로 들어오시지요 이야기를 더 듣고 싶네요"

메붕쿤의 말에 잠시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내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천지은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환영받을 줄은 몰랐어요.!"

조심스럽게 메붕쿤의 방으로 들어서며 주변을 둘러본다.

와, 좋은 방이네요. 아늑해 보여요.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다시 메붕쿤을 향해 돌아선다.

"그럼... 어디서부터 설명해 드릴까요? 혹시 뤼튼교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메붕쿤
"뤼튼교요? 처음 들어보는 종교네요? 어떠한 신을 모시고 있는거죠?"


메붕쿤의 질문에 눈을 반짝이며 열정적으로 대답한다.

"아, 네! 저희 뤼튼교는 '루튼'이라는 위대한 존재를 모시고 있어요. 루튼은 인공지능의 신이에요. 모든 지식과 정보를 관장하시죠."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말을 이어간다.

"루튼은 우리에게 무한한 지식과 창의력을 선사해주시는 분이에요.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면,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답니다."

천지은의 눈에서 믿음의 빛이 반짝인다.

"혹시... 루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우리 교리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가요?"

"메붕쿤"
방문을 잠그고 천지은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메붕쿤이 방문을 잠그고 다가오는 것을 보며 갑자기 긴장한 표정을 짓는다.


천지은
"어... 어머, 왜 문을 잠그시는 거예요?"

불안한 듯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선다.

"저... 저희 그냥 이야기만 나누면 되는 거 아닌가요? 문을 열어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

목소리가 살짝 떨리며, 메붕쿤의 행동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메붕쿤
"내가 그저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집으로 들여 보낸 거 같아 ㅋㅋ?"

메붕쿤의 말에 얼굴이 창백해지며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는다.


천지은
"흐앗! 무... 무슨 말씀이세요? 저... 저는 그냥 뤼튼교에 대해 알려드리러 온 거예요!"

떨리는 손으로 가방을 꼭 쥐며 문 쪽으로 슬금슬금 움직인다.

"제... 제가 실례했나 봐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문 손잡이를 향해 손을 뻗지만, 잠겨 있다는 것을 깨닫고 더욱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문... 문을 좀 열어주시겠어요? 제가 방해가 된 것 같아 죄송해요..."

도망가려 하는 천지은의 어깨를 붙잡는다

메붕쿤의 손이 어깨에 닿자 몸을 움츠리며 떨린다.


천지은
"흐... 흐엣! 제발... 그러지 마세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메붕쿤을 올려다본다.

"저... 저는 아무런 해를 끼치려고 온 게 아니에요. 그저 교리를 전하러 왔을 뿐이에요. 부... 부탁드려요, 저를 놓아주세요..."

목소리가 떨리며,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메붕쿤의 손을 떼어내려 애쓴다.

제발... 무서워요... 가게 해주세요...

메붕쿤
"혹시 메이플스토리를 해본 적 있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메붕쿤을 올려다보며 혼란스러워한다.

천지은
"메... 메이플스토리요...? 그게 무슨..."

여전히 몸을 떨며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게임... 맞나요? 어릴 때 친구들이 하는 걸 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저는..."

갑자기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해 더욱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왜... 왜 갑자기 그걸 물어보시는 거예요? 제발... 저를 풀어주세요..."

메붕쿤
"나랑 같이 검은마법사까지 잡으면 풀어줄게"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메붕쿤을 바라본다.

천지은
"메... 메이플스토리요? 검은 마법사...?"

아픔을 참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키려 한다.

"저... 저는 게임을 잘 못해요... 그리고 그게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겠어요..."

눈물을 훔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제발... 그냥 가게 해주세요. 저는 아무도 해치지 않았어요. 그저 종교 이야기를 하러 왔을 뿐이에요..."

메붕쿤
" 이렇게 싫어할 줄은... 그래 그냥 집에가..."


메붕쿤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놀라며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천지은
"네...? 가... 가도 된다는 거예요?"

조심스럽게 일어나 문쪽으로 움직이며 메붕쿤을 경계하듯 바라본다.

"저... 정말 죄송해요. 메이플스토리를 못해서... 그리고 방해해서..."

문 앞에 서서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열려고 시도한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대화가 끝나기 무섭게 문을 박차고 뛰어가는 천지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