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퇴근하고 그냥 두서없이 한탄하려고 글 씀 (음슴체 ㅈㅅ)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해서 일하다가 갑자기 누나한테 연락이 옴
평소라면 뭐하냐 밥은 먹었냐라며 연락이 왔었는데 다짜고짜 돈 얼마나 모았냐 혹시 빌려줄수있냐라고
카톡이 와서 뭐지싶어서 바로 전화함

중고사기인줄알고 ㄱㅊㄱㅊ 하려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알고보니 보이스피싱이더라
얼마나 잃었냐고 물어보니까 대출껴서 5천이라고 하길래 이게 뭔일인가 싶고 머리에 피가 쏠리는 느낌이 확 났음.

선임한테 잠깐 전화한다고 하고 밖으로 나와서 30분정도 통화했나 시x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면 끊었어야지 그걸 끝까지 받고있으니 가스라이팅 당해서 결국에 당한거라고 하는데
여기서 좀 신기한게 공기계로 경찰청 어플 설치하라고 한다음 112나 금융감독원에서 전화가 오는데 실제 번호도 맞지만 이게 근처 경찰서나 금융감독원이 아니라 자기네 쪽으로 우회해서 전화가 가게끔 하는거같음.

그렇게 우리 누님은 5천을 탈탈 털렸고 심지어 어릴적에 어머니께서 들어주셨던 주택청약마저 다 털고 준거였더라
일단 제일 심란할 사람이 누나니까 진정시키고 대출은 얼마 빌렸고 순수 누나 자금에서 얼마정도 한거냐 하니까
원금1400 + 대출2000 + 주택청약 1600해서 딱 5천 맞췄다고 하는데
누나는 이 사실을 부모님한테 알리러 집가는길이었음

우리 아부지가 매우 가부장적이셔서 엄니가 스트레스성 지병을 매일 앓고 심지어 최근에 입원까지 하심.
전에 썼던 응급실 관련해서 글쓴지 얼마 안된거같은데 안좋은일이 왤케 많이 생기는건지...진짜 ㅈ같다..
심지어 아부지가 몰래 천단위로 대출받고 주식으로 날린게 한두번이 아니고 이 돈을 어머니가 다 갚아주셨는데 누나가 또 이러니까 정말 알게된다면 뒷일이 너무 무서워서 차라리 내 돈으로 막는게 낫다고 생각함.

누나가 당장 주변 지인들한테 빌릴 수 있는게 1500이라해서 대출 이자가 16%니까 빨리 갚아야한다길래 500을 일단 빌려주기로함. 본인은 아직 20대 초중반이라 돈이 그렇게 많지 않지만 회사를 몇년 다니면서 돈을 거의 안쓰고 모아둔 상태였음.
대출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대출을 바로 상환해도 이자 16%를 내야한다고하는데 그럼 2천의 16%니까 320,
즉 2320을 상환해야하는 상환이라 320을 더 빌려주려함.
더군다나 누나가 깨버린 주택청약을 살릴수있으면 원금을 채워야한다고 또 하네?
500+ 320 + 1400 = 2,220만원을 빌려줘야하는데 이걸 빌려주게되면 누나가 시간을 들여 갚긴하겠다만 너무 오래걸리기도하니까 못받는다고 생각을 해야할거같음..

물론 누나는 직장이 있으나 월급이 그리 많지 않고 누나 씀씀이도 월 70~100정도 됐음.

남이야기로만 알고있던 보이스피싱을 직계가족이 겪게 됐고 나름 큰 돈을 빌려주고 못받겠다 생각을 하게 되니까
이 돈을 모으기까지 정말 이악물고 버텼던 지난 세월들이 너무 아깝고 싫은데 안빌려주고는 방법이 없으니까
답답하고 잠이 안온다...
3일째 잠을 설치고 있는데 오늘은 잘 수 있을까..

필력 안좋음에도 불구하고 읽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샤워하면서 다시 자려고 노력해볼게요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누구한테 말하기도 뭐하고 답답하고 표현할수없는 이 괴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려고 한탄해봤습니다..
보이스피싱 진짜 다들 조심하세요
무슨 사건에 연류됐다면서 자료도 주고 이것저것 하는데 경찰 전화는 그냥 끊어버리세요.... 
그냥 지금 이 순간도 다 꿈이었으면 좋겠고 이 글도 사실 꿈에서 작성한거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항상 썰이나 메이플 짤같은거 줍줍하러 오다가 야근만하는 일상에 이런 일이 터져버리니 좋은 글을 들고 올 수가 없네요...
모르겠습니다 그냥.... 돈 빌려주면 다 잘 되겠지 싶기도 하면서 내가 고생해서 모은 이 돈을 다시 돌려받을수 있을지...라는 생각도 들고 울고싶은데 눈물은 안나고 그냥 다 꿈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