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통 축제가 있는데 지금은 주로 A마을의 전통 축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정말 옛날엔 A마을과 바로 옆 B 마을의 축제였다고 함. 하지만 지금 B 마을 사람들은 저게 본인들 마을의 축제였다는걸 극구부인함

이유는 A마을엔 주로 양반들이 살았고 B마을엔 A마을 집안들의, 그시절 말로 머슴들이 주로 살았던 동네라 사실 그 축제는 A마을 사람들은 즐기기만 하고 밑준비는 B마을에서 죄다 했었다고 함. 그래서 그 후손인 B마을 사람들에겐 약간 치부 같은 느낌의 역사니 우리마을엔 옛날에 그런거 없었다고 하는거

근데 그 조선시대 신분제 질서가 없어지고 평등사회 자본주의 사회가 된 지금 돈은 B마을이 훨씬 더 부유해짐. 그쪽에서 짓는 작물이 나는 안좋아하는데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좀 좋아하는 특이한 작물이고 수확량이 작다보니 다소 고가에 거래돼서 농사치고 소득이 꽤 되는모양



그런것도 있고, 지금은 설 추석이 제일 큰 명절이지만 옛날엔 이 못지않게 단오 라는것도 굉장히 큰 명절이었다 하는데, 보통 다른 마을에선 추석만 지내거나 단오만 지내거나 둘중 하나만 하는곳이 많았는데 어떤 마을에선 이 둘을 둘 다 크게 축제를 열어 씨름대회같은거 하고 그랬다 함

그 배경엔 단순하게도 그냥 그마을이 제일 부유해서 사람들이 축제라고 돈 많이 내놓을 사람들이 있다보니 그렇게 유지됐다 함. 최근에도 시에서 전통문화 보존이랍시고 이 동네에 예산좀 주면서 단오제 주최할겸 시장이 정치활동으로 자기도 꼽사리껴서 사진찍을라고 이거해라 저거해라 축제에 입대고 그러니까, 동네사람들이 이럴거면 집어치우라고 동네사람들끼리 단오회 꾸리고 마을사람들 돈모아서 시랑 관계없는 행사로 독립했다고 함

결국 문화란것들 내막을 보면 다 돈이나 이런 현실적인 것들에 강하게 얽혀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