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엄청난 장문이 되어버렸는데 ..
아래 3줄요약 있습니다.


1.
이번 보스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기존 메이플 보스스러움"과 결을 달리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스의 난이도를 증가시키는 요인을 간단히 떠올려보면

a. [딜량] 쏟아부어야 할 딜의 양

b. [기믹] 보스전 유지를 지속시키기 위한 기믹
(ex. 칼로스 4간섭, 카링 게이지, 세렌 자정out과 권능 등)

c. [생존컨] 생존을 위해 피해야 하는 패턴의 종류들

d. [파티소통] 파티플레이 시 각자의 역할을 만드는 행위
(ex. 칼로스 간섭작 역할분배, 카링 실/패턴 맞기)


정도로 생각됩니다.
a는 스펙이 얼마나 좋은가, 시너지가 어떻게 작용하는가, 
내 직업의 절대적 특성이 어떻게 되는가로 결정되고

b, c, d는 미세 컨트롤과 순간 판단능력, 반응속도 등
숙련도와 센스, 파티원 간 소통 원활성에 의해 결정되는데

림보는

b. 기믹은 채집키 반복적으로 누르는 것 외엔 없는데
뜬금포로 미니게임이 등장하였고
(텔포, 트점 등 안 먹히는 - 가끔 먹히는데 이건 버그인듯)

c. 거대한 동작이나 딜 중지 타임을 만드는 것보단
숙이기, 뛰기, 이동하기 등
사실상 방향키와 약간의 이동기만 섞어도 되는 정도이고

d. 최근 세칼카 보스와 달리 d가 없죠.


로 b, c, d에서 난이도를 많이 낮추었다보니
시선은 자연스레 a로 옮겨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개인적으론 디스코드 의존도를 낮춘 보스같기도 합니다.



2.
그러면서 선발대로 퍼클런 경쟁을 하는 최상위 라인대 사람들은
변별 포인트가 a밖에 없다보니 딜찍누 보스가 된 것 같아
퍼클 경쟁 의욕이 푹 식어버린 것도 큰데,

멀쩡하게 잘 설계해둔 6인팟이 갑자기 쪼개지기까지 하니까
메접 고민하던 사람들 현타오는 현상 등 곤란함이 많은 상황 같습니다.

거기다가 [딜량]에 의존되는데,
이마저도 개인딜보단 파티딜에 치중된 보스가 만들어져버리니
시너지가 필수가 되어버리고, 숍 강제성까지 생겨버리니
갑자기 지금에 와서 상황을 새롭게 만들자니 짜증이 날 수밖에 없을 거구요.



3.
기존 사람들 입장에선,
40직업이 넘는 현 상황에서 그란디스 보스 가운데 거의 처음으로
"숙이고, 점프하고, 방향키만 잘 이동하고, 채집키만 잘 누르면서
숙련도 조금만 쌓으면 딜을 넣을 수 있으니 직업 상성을 덜 타는 보스"
가 나와서 호평인 사람들도 꽤 많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이마저도 발판 깨지고, 보스 계속 이동하고 하다보니
설치기 의존도 등이 있는 직업들은 이야기가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기존 보스보다 맵이 좁은 편이니)

상대적으로 불리한 직업의 사람들은 매번 신규 보스 나올 때
"또 제대로 즐기기에 우리 직업은 어렵겠네" 라는 생각이 매번 들어왔다보니,
이번 보스는 그나마 도전 의식이 생길 것이고,
숙련도 요구량이 높지 않아 시간을 많이 쏟지 않아도 돼 스트레스도 적겠죠.



4.
선발대의 입장은 "변별력이 있어 퍼클 경쟁 욕심을 만드는 보스"가 쾌감 면에서 제일 재밌을 겁니다.
수호도 방송에서 이야기했지만, 결국 메이플하면서 가장 재밌던 순간은 퍼클을 해냈을 때라고 했으니까요.
1.5년만에 나온 보스가 방향키 이동, 숙이고 점프하면서 패턴만 회피하면 되니까
풀이 식어버릴 수밖에 없을 만 합니다.

게다가 퍼클을 위해선 딜찍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메이플 6인팟 유지에 대해서 늘 불안한 마음이 있는데 파티를 찢어놓는 운영 방식까지 이어지니까요.
이렇듯 보스전 외에도 신경이 쓰이는 것까지 많은데
3명 기준 딜 제일 센 조합(비숍, 퓨딜 +@) 따져보니
현재 6명에 비숍 1명 더 구해도 딜러 한 명은 무조건 탈락되는 구조가 되어 버렸습니다.


일반적인 사람 입장에서는 "새로운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가 제일 재밌을 겁니다.
시간을 갈아넣지 않아도 되니까 좋고, 보상도 새롭게 나왔으니 즐기기 좋을 것이고.

"이제 좀 즐겨보자!" 싶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하 근데 비숍은 어떻게 구하지"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어쨌든 좀 즐겨볼만한 보스 하나 나왔다는 생각이 들고 있을 겁니다.
근데 "쉽다" 이런 말을 해버리니, 익스스우 때 경험 상 뭔가 또 할 것 같으니까
"내가 좀 즐겨보겠다는데 또 훼방을 놓네" 라고 격하게 생각해볼 만 하다고 봅니다.



5.
그냥 솔직히 최선은 보스 2개 내주는 거였다고 생각합니다.

b, c, d (기믹, 생존컨, 파티소통)가 중요한, 메이플의 전통적인 최상위 보스 1개 내주고,
어느 정도의 스펙 자격이 되면 깰 수 있는, 림보같은 보스 1개 내주고.

이제 이런 생각을 시작하면, 여러 생각들이 드는데 ..

솔직히 림보같은 보스 낼거면 285에 헥환 8만대나 즐길 수 있는 거 말고
조금 더 낮은 스펙에 내주면 안 됐으려나 ..

솔직히 선발대 1.5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이들이 뭘 원하는지 잘 아는 척 해놓고
6인 유지도 안 해주고, 퍼클런 경쟁하면서 새로운 컨텐츠 즐기는 재미도 꺾어놓고 할거면
좀 미리 말이라도 해주던가, 아니면 보스좀 진작에 강원기 시절 때 빨리좀 내주지 그랬나 ..

이제 메이플은 "더 많은 사람들이 스펙업을 할 의욕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려고
이런 식으로 b, c, d (기믹, 생존컨, 파티소통) 보단 a(딜량)에 집중한 보스를 내려나 ..



6.
보스에 대한 방향성 뿐만 아니라
마일스톤 때 언급한 것처럼 앞으로 계속 메이플의 플레이스타일을 바꿀 것 같습니다.
기존 메이플은 사냥/보스 원툴이었다면, 향후 메이플은
"2등신의 캐릭터를 기준으로, 2D로 즐길 수 있는, 여러 형태의 게임들"을 모두 담아내고 싶어할 겁니다.

슈퍼마리오의 메이플 버전을 만들고 싶었던 게 에픽 던전이자
사실상 1인 보스 체제를 만든 것으로 에픽 던전이 해석될 수도 있겠죠.

얘넨 지금 기존 사람들 1.5년 넘게 기다리게 해놓고 맨날 모험을 통해 알아가라고 해놓고
기존 사람들이 즐기던 관성대로 컨텐츠를 쥐어주면서 새로운 걸 하면 또 모를까,
그냥 자기네들 갑자기 방향성이 변했으니 
(더 이상 확률 큐브 이런 식으로 RPG로 매출을 내는 데에 한계점이 관찰되었으니)
따라오라는 통보식 구조에 각 사람들마다 (11만대, 9만대, 7만대 등)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P.S.
솔직히 나로후닝님이 당일날 방송 가장 오래 키면서 하고싶은 말 가장 먼저 해서 그렇지,
다른 방송인들은 저날 몇 번 트라이하고 방송 바로 꺼서 덜 불 탄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퍼클런에 서로 공략 숨기려고 비공개 연습까지 하던 기존 선발대 서버간 경쟁의 재미는
앞으로는 메이플 하면서 존재하지 않을 거 생각하니 지금 방송인들 다 현타 많이 와 있을 겁니다.
그저 방송 키고 말만 못했을 뿐이지.



네줄요약 (인줄 알았는데 요약 또 실패)

1. 림보는 기존 보스의 특성인
[딜량], [기믹], [생존컨], [파티소통] 중 [딜량] 외엔 난이도가 낮아
디스코드 의존도가 낮고 직업 상성을 그나마 덜 타는 보스

2. 1.5년만에 선발대는 간만에 방송도 안 켜고 비공개로 공략 만들면서
서버간 경쟁하며 불태우려고 시간도 다 비우고 돈도 더 써놨더니
6인파티 찢고, 비숍 1명 더 구해야 하고, 격수 1명 버려지는 메이플의 통보식 공지에 현타 빡
간만의 보스에 공략은 무슨, 그냥 딜 제일 센 파티가 1-2-3등 할 생각에 또 빡
앞으로는 공략 숨기는 그런 보스는 나오지 않을 것 같으니 현타

3. 일반인들은 간만에 직업 상성 덜 타서 (물론 여전히 숍과 퓨딜 등 밸런스 문제는 있지만)
즐겨보려고 했더니 이런저런 말들이 많아서 "내가 좀 즐겨보겠다는데 왜 또 괴롭히네" 라고 생각

4. 솔직히 보스 2개내줬어야 하는거 아닌가 ..
공략이 필요한 선발대용 보스, 8-9만대들도 즐길만한 림보같은 보스.
왜 메이플이 큐브매출 못 내니까 방향성 틀려고 하는 것 때문에
선발대는 파티 찢어지고, 일반유저도 결국 돈 더 써서 스펙업 종용하는 구조가 되어버리고 ..
결국 비난과 현타만 남고, 돈은 메이플이 가져가는데 ..

네 뭐 그렇습니다.
길어서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