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벤을 불태운 림보의 집게손 떡밥... 그냥저냥 보던 중에 아는 얘기가 나와서 
와!! 아시는구나!! 하고 글을 좀 끄적이고 있습니다

림보 등에 꽂힌 저 집게모양... 의도인가? 아닌가?

이야기를 들어가기 전에 이펙트 영상의 많은 부분은 컴퓨터의 무작위 시뮬레이션에 기댄다는걸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캐릭터의 손모양 같은 경우는 한 프레임씩을 모두 그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건 아실 겁니다. 특정 모양이 나타난다면 그건 분명히 작업자의 손을 거친 부분입니다. 그러니 '이거 의도네!' 하고 따질 수도 있었죠



하지만 그런 식으로 작업하지 않는 이펙트의 경우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가령 구름, 안개, 연기, 물, 불, 눈, 폭발, 먼지, 파편, 불꽃 입자 등등... 이런 것의 움직임을 만들 때엔 컴퓨터의 시뮬레이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땀한땀 그려낸 이펙트도 있겠지만 그건 낭만과 열정 넘치던 옛 메이플 때 얘기가 아닐런지... 

모쪼록 저 집게가 빼박 의도라고 몰기엔 다소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예시를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요건 After effect의 프랙탈 노이즈를 통해 만든 영상입니다. 프랙탈 노이즈는 수면이 일렁이거나 불타는 배경, 구름과 연기 등 무작위 시뮬레이션 따위가 필요할 때 자주 사용되는 기본 도구라고 보면 될듯 해요. 지글거리는 움직임은 무작위성에 기대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아주 짧은 시간 안에도 집게손 형태가 여럿 나타난다는걸 알 수 있어요. 집게 모양이 나오지 않게끔 조작을 할 수는 있지만 그러려고 하면 되려 다른 곳에서 집게손이 튀어나오는 등의 문제가 있고요. 15초 이후엔 여러분이 직접 찾아봐도 많이 보인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수정된 6차 컷씬들 수준의 집게 모양들까지 모두 잡아낸다면 그냥 아주 집게 범벅으로 보이곤 합니다.
 


만약 영상 아티스트분이 프로젝트 파일의 일부를 공개한다면 더 명쾌하게 해결될 수도 있을 겁니다. 변수에 값을 입력하는 것 외에 딱히 없다면 그냥 우연일 뿐인 거죠. 위 영상도 제가 입력한 수치만 그대로 따라 적는다면 같은 모양의 집게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희망사항일 뿐 작업자분이 정말 프로젝트 파일을 공개하리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세줄요약) 
1. 캐릭터의 손이면 몰라도 이펙트 등의 작업물에서 나타나는 건 우연일 가능성이 높다
2. 한땀한땀 그렸을 수도 있겠지만 메이플 일하는 꼬라지 보면 그건 아닐 거임
3. 프로젝트 파일 일부 까보면 더 빼박이 된다

 예상 질의응답 적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Q0: 너 이새끼 누구 편이야
혐오를 퍼뜨리는 세력이 뿌리 뽑히길 바라는 편입니다

Q1: 시뮬레이션에서 집게손이 잘 나오도록 세팅해둔 건 아닐까요?
당장 제 환경에선 특정 모양이 저절로 나오게끔 해주는 기능은 따로 없습니다. 설사 집게손 모양이 잘 나오는 최적의 세팅값을 밝혀내는게 가능한다한들 굳이 그럴 바엔 그냥 스리슬쩍 덧대서 끼워넣는게 편하죠. 어차피 1프레임 넣고 마는 건데
이 부분도 프로젝트 파일 까면 검증 됩니다

Q2: 저 장면에서만 나오는 건 좀 이상한데요?
다른 장면 뒤져보니까 더 나와요. 비정형 움직임 보이는 모든 장면에서 ㄷ 모양을 찾을 수 있습니다

Q3: 여윽시 이럴줄 알았어! 지금껏 넥슨에서 일어난 모든 손가락 논란은 죄다 예민한 햰냄들의 망상이란 거죠? 
그런 말을 하려는게 아닌데 이 글도 짜깁기 당해서 다른데서 그런 식으로 써먹을까봐 우려스럽긴 함 tq 
저는 '손 모양 논란은 손에서 찾자' 를 말하고 싶습니다. 

Q4: 그럼에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갈아야 맞지 않나요?
저는 김성회의 G식백과님 의견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기업의 최우선 목표는 고객 만족입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수정 요구를 하고, 수정된 결과물을 즐기고.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절차라고 생각해요. 단지 림보의 저 장면만 보고 영상 아티스트가 남성 혐오자라고 단정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게 쓰인 글입니다.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메이플 유저들 모두 즐메하길 바랍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증오의 족쇄에서 벗어날 수 있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