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아래 전문 복붙

#6063번_제보
최근 논란이 된 "결제 태도"라는 용어에 대해.

글을 쓰기에 앞서 저는 3N의 알바가 아니며, 3N을 옹호하는 것 또한 아니며, 그저 단어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으려는 의도임을 밝힙니다.

요약))
1. "유저의 결제 태도가 좋지 않다"는 말이 오해돼서 받아들여져 유저들이 분노하고 있다.
2. 여기서의 태도는 마케팅 용어이다. 제품에 대한 긍정적 태도/부정적 태도를 말한다.
3. 즉 "유저의 결제 태도가 좋지 않다"는 말은 유저들이 태도 불량이라는 게 아니라, 게임 아이템 결제에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4. 따라서 여기 분노할 필요가 없다. 분노 관리 잘 해서 다른 곳에 분노를 표출하자.

제가 좋아하는 게임의 커뮤니티에서 한 뉴스 기사를 캡처한 짤이 돌아다니더라구요. 해당 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은 월정액 모델, 부분 유료화 모델에 대한 유저의 결제 태도가 좋지 않고, 게임을 공짜로 즐기려는 유저가 많아지면서 업체들이 내놓은 고육지책이다”며 “게임사도 서버비나 마케팅비 등을 회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기서 "유저의 결제 태도가 좋지 않다"라는 말이 아주 괘씸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커뮤니티 댓글을 보면 대략 다음과 같은 반응입니다.

결제태도 ㅋㅋㅋㅋ
아 우리가 무릎도 안꿇고 의자에 눕듯이 앉아서 결제하긴했으니
태도가 안좋긴했지 ㅋㅋㅋ

태도???? 정신 나갔나
소비자한테 태도 ㅋㅋ

와 미친 저게 뉴스라는게 신기하다..

그런데 진짜 저게, "소비자들은 우리에 대해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는 의미로 쓴 거면, 다시 말해서 "우리는 소비자를 돈 주는 호구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쓴 거면...마지막 댓글 작성자님 말씀대로 저게 뉴스 기사로 올라올 리가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태도"라는 말에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검색을 좀 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마케팅 용어에 "태도"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전문 분야는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다음과 같은 의미로 쓰여요.

마케팅은 [인지]-[태도]-[행동]의 3단계로 이루어진다. 먼저 소비자가 제품을 [인식]하게 만든 다음, 제품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갖게 하고, 궁극적으로 제품을 구매하거나 입소문을 내는 등 판매로 이어지는 [행동]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즉 다시 말해서, 저 게임사 관계자의 "유저의 결제 태도가 좋지 않다"라는 말은 "유저들의 태도가 불량하다"는 게 아니라 ㅋㅋㅋㅋ "소비자들이 게임 아이템 결제에 대해 긍정적 태도/인식을 갖지 않고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다"는 말로 보여요.

저 게임사 관계자 분이 단어 선택을 실수했다고도 볼 수 있고, 문맥 상 그리고 이시국 상 "유저의 결제 태도가 좋지 않다"는 말은 충분히 오해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정하거나 부연설영을 붙이지 않은 기자 분이 잘못했다고도 볼 수 있어요.

또한 이 발언과 별개로,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를 거부하는 3N 및 게임산업협회는 비판받아 마땅해요. 확률을 모른 채로 쓰는 확률형 아이템은 도박과 다를 게 없으니까요.

다만 "유저의 결제 태도가 좋지 않다"라는 저 게임사 관계계의 발언에 분노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분노를 표출할 곳이 여기 말고도 엄청 많아요. 분노 관리 잘 해봅시닷 ㅎㅎ 게이머 분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