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전 맵들의 무친 디테일

1. 유기적인 맵 구성

맵들이 아주 짜임새있게 연결되어 있었음

기본적으로 마을을 잇는 커다란 원형 루트

마을마다 중심부 던전 슬리피우드 쪽으로 향하는 '던전가는길' 루트

루트 사이사이에 숨겨져 있는 히든 루트

히든 루트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순환이 가능한 구조가 특징임.

이렇게 떠도는 느낌을 주는 루트와 넓은 맵 크기가 어우러져 메이플 특유의 모험하는 느낌을 줄 수 있었음.

지금 아케인리버 맵들이 아무리 커도 모험의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순환구조가 아닌 일직선 루트기 때문.

이것이 당신의 빅토리아아일랜드입니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기 보다는... 문어발 마인드맵 형식. 

순환이 불가능한 구조라서 모험한다는 느낌을 아주 많이 격감시킴.

맵은 더 작아서 이건 뭐 모험이 아니라 그냥 집 안에서 방문 열고 내방 갔다가 거실 갔다가 화장실 갔다가 하는 느낌.

슬리피우드 역시 모든 마을에서 갈 수 있었지만, 간단히 한 맵으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일직선으로 이어진 루트에서 각각의 맵에서 갈 수 있는 마을이 달랐음.

게다가 고유의 필드루트가 있고, 마을에 도착하면 진짜 던전으로 향하는 루트가 따로 있었음.

지금은? 응 여섯갈래길

2. 직관적이거나 재치있는 맵 이름

메이플 아일랜드의 히든 맵 토마토밭.

맵에 토마토 오브젝트가 쫙 깔려있음

엘리니아 지혜의숲.

나무구멍의 히든포탈(파란 표시)을 눈치채지 못하면 표시한 붉은 네모 지형만 걸어다닐 수 있었음.

말 그대로 뚝배기를 굴려야 모든 지형을 돌아다닐 수 있었던 맵.

옛날엔 히든포탈이 따로 표시되지도 않아서 초딩시절 한동안 이 맵은 왜 갈 수도 없는 지형을 위 아래에 만들어 놨는지 의문스러워했던 기억이 남..ㅋㅋ

이것 외에도 많음.

굳이 저런 재치있는 맵이름이 아니라도 맵이름이 설정 상 위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했음.

예를들어 페리온 서쪽령이라던지, 엘리니아 남쪽숲이라던지...

실제로 빅토리아 지도 보면 페리온마을 서쪽지역이고 엘리니아숲의 남쪽지역임.

3. 디테일한 맵 구조

페리온은 아시다시피 고원시대임.

그래서 과거 페리온의 양쪽 맨 끝 맵들은 낮은 저지대 땅바닥에서 위쪽 고원협곡 지대로 올라가는 것을 반영시켜놨음.

페리온 서쪽령.

왼쪽 포탈은 저지대 커닝시티로 이어지고, 오른쪽은 고원지대 페리온으로 향하는 루트.

마찬가지로 페리온 동쪽령.

오른쪽은 엘리니아숲으로 이어지는 저지대, 왼쪽은 페리온으로 향하는 고원지대 루트.

두 포탈은 서로 이어짐.

포탈에 동일한 오브젝트를 배치해서 지역 이동이 자연스럽도록 연출했음.

 

슬리피우드의 축축한 나무숲.

축축하다는 이름에 걸맞게, 저 이슬맺힌 우산잎 식물 오브젝트가 대량으로 배치되어 있었음.

'축축한 나무숲'과 '깊은숲' 두 맵을 연결하는 포탈. 

역시 마찬가지로 동일한 오브젝트를 배치해서 자연스러운 이동을 느끼게끔 연출함.

이것 외에도 많음. 너무 많아서 디테일부문은 여기 정도 까지만 서술하겠음.

그리고 필드마다 독특한 지형 컨셉이 있는 경우도 있었음.

대표적으로 니은숲.

왜 니은(ㄴ)인지는 시력과 약간의 뇌만 있다면 알 수 있을 것임.

커닝시티 중간숲은 좀 덜 유명한데 사다리꼴 컨셉 지형이 특징이었음.

그 외에도 뭐 헤네시스 사냥터 시리즈라던지 솟아오른 나무(이건 여전히 남아있음)라던지 몇개 더 있었음.

암튼 지금은 이런 거 다 싸그리 사라졌다 이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