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스킬 때문인 것 같아서 직게에 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볼트 플로우를 안 쓰니까 찍계 거탐이 덜 옵니다.

밑은 사담입니다.



저는 수 년 동안 메이플을 얇고 길게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실질 플레이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부캐 보스돌이도 가끔 생각이 날 때만 1주에 최대 2캐릭터 정도 돌리며,
사냥도 하루에 1시간을 넘기는 일이 달에 한두 번 될까 말까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체감상) 1년을 넘는 기간 동안 사냥터에만 갔다 하면 제일 먼저 회전룬이 반겨 주고,
기껏해야 하루 30분 남짓한 사냥 시간 안에 마우스 클릭 거탐, 비올레타, 맞춤법 거탐, 최근에는 마우스로 도형 따라가는 거탐까지... 다양하게 최소 한번씩은 만났습니다.
(그래도 하드 비올레타까진 안 떴으니 다행... 찍계에도 등급이 있다면 그리 높은 등급은 아니었던 듯 합니다.)

문의도 몇 번 했지만 당연히도 소용이 없었고요.

그런데 최근 지인과 찍계에 대한 한탄을 나누다가 나온 이야기가,
매크로들이 위치 초기화할 때 쓰는 방법으로
1. 벽에다 머리 박기
2. 밑으로 떨어져서 이동(아르카나 다갈동, 도원경 같은 맵에서 밑점하는 것)
3. '포탈 설치형 스킬'
등이 있는데 이런 패턴을 자주 이용하면 찍히는 것이 아니겠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어 바로 사냥 패턴을 바꿨습니다.

원래 패턴: 적당한 곳에 플로우 설치, 좌->우 or 상->하 등 한쪽으로 진행하면서 맵 정리 후 플로우 복귀 (야누스 황혼 사용)
바꾼 패턴: 야누스 새벽+파운틴으로 한쪽 구석 자동 정리되게 두고 나머지 구역만 사냥 (플로우 미사용)

애초에 사냥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넷플릭스나 유튜브 보면서 하는 경우도 잘 없어서 야누스 새벽 제자리 사냥 같은 건 아예 신경도 안 쓰고 살았는데, 야누스 10레벨 찍고 설치기로 바꾸는 대신 볼트 플로우를 안 써 보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며칠 뒤부터 뭔가 느껴졌습니다. 여전히 룬은 가끔 돌아가긴 하는데... 일단 거탐 자체가 안 옵니다.

글 쓰는 지금은 약 2주 지났는데, 아직 확실한 건 아니지만 룬도 안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건 기분 탓일지도?)

속이 시원하면서 한편으로는 좀 어이가 없습니다. 정말로 플로우 하나 안 썼다고 언제 그랬냐는 듯 스르르 찍계 풀리는 것도 웃기고, 쓰라고 만들어 둔 스킬 사용한 게 무슨 죄인가 싶습니다.

찍계 풀린 건 좋은데, 이럴 거면 플로우라는 스킬을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만들었나 싶어요. 혹시 몰라서 2주 동안은 보스에서도 의식적으로 사용을 안 하고 있는데... 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은 생각 뿐입니다.

아무튼, 혹시라도 비슷한 경험(이유 없는 찍계) 있으신 분이라면, 포탈 설치형 스킬(모궁, 플위, 제로? 호영?) 한번 뽑고 지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