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제를 깔고 갑시다.
1. 루포실 -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2. 극포실 - 로우리스크, 로우리턴

여기서 1번이 성립하지 않는 이유는 그냥 간단해요.

"데슬은 패턴을 피하면 그대로 딜로스니까
극포실은 적당히 맞고 때린다는 선택지가 존재하는데, 
루포실은 극히 일부 보스 제외하곤 타협점이 없으니까"

그래서 제가 루포실은 수로/무릉/림보에서만 쓰고 그 외 모든 보스에선 극포실을 활용하고 있어요.
보스 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선택지가 많아진다는건 그만큼 딜누수도 적어진다는 얘기거든요.
허수아비 대비 딜량이 안나오는건 모든 직업이 겪는 딜왜곡이에요.
그런데 데슬은 이 갭이 너무나도 심한거죠. 특히 수로점수 대비 보스 클리어타임은 생각보다 처참하거든요.



이전 게시물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었어요.

"그냥 루포실에 대한 리스크 때문에 무적기가 덕지덕지 붙은 상태로 있는거지, 
차라리 무적기 하나 뺏어가고 피격뎀이 줄어들면 그게 더 좋을겁니다. 
세렌 최소컷 깎아보시면 압니다."

저는 현재 데슬이 초기화 가능한 무적기를 2개씩이나 가지고 있으며, 
극딜 시엔 무적이라는 옵션이 부여된 이유는 루포실 운영에서의 리스크 감소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루포실쓰다가 극포실쓰면 데카가 나갈 일이 거의 없어요. 최소컷을 깎는다고 해도 말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데슬의 유틸과 딜구조는 따로 놀고 있어요.
- 루포실이니까 맞으면 죽기 때문에 무적기를 써서 회피 후 딜을 넣는다.
- 극포실이니까 이정돈 맞아도 안죽기 때문에 무적기를 아끼고 딜을 넣는다.
그래서 실전에선 레이드 시간이 길어질수록 극포실 클리어타임이 루포실과 비슷하거나, 심지어 더 잘 나올수도 있어요. 2오리진 내로 끝나는 보스면 루포실이 압도적이겠지만요.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를 생각해보면 사실 뻔해요.

"베인의 2분화"

4분에서 2분으로 바꾼답시고 딜을 거의 토막내버리는 바람에
- 베인을 순수 무적기로 쓰는 빌드
- 시드링 이후에 베인을 딜로스 줄이기 위한 연장선으로 쓰는 빌드
- 베인을 임팩트 타임에 쓰는 빌드
그냥 직업이 괴상해졌어요. 무적 극딜기랍시고 받은 스킬이 이딴 취급을 받으니까요.
하지만 보조무기에 상관없이 온전히 딜을 넣을 수 있는 데몬 베인은 데슬에게서 굉장히 중요한 스킬이에요.



그래서 리마스터가 싫으면 생각보다 데슬 구조를 간단히 해결할 방법이 있어요.

"2분 베인의 4분 딜량 롤백"

이렇게 바꾸면 DPM상으로도 딜량 상승은 생각보다 높지 않아요. 기껏해야 5~6%?
8.8챌린지 루포실 기준 525족, 극포실 기준 470족 근처가 될거에요.
하지만 루포실 특성상 발생하는 어웨이크닝 딜로스가 베인으로 커버되며,
극포실 기준으로는 준수한 딜량을 뽑아내는 직업이 될겁니다.
뭐... DPM 올려주기 싫으면 어웨이크닝 퍼뎀 조금 빼서 베인에 몰아주는 것도 방법이에요.
결국 딜로스가 없는 데몬베인에 대한 리워드를 높게 만들어 루포실과 극포실을 유연하게 선택하는겁니다.
저정도 족수면 루포실은 비로소 진정한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 될 수 있어요.



미봉책이지만, 최소한의 변화로 문제를 빠르게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결국 루포실에 적합하지 않은 딜사이클/시간당 딜그래프를 안정적으로 극딜이 가능한 베인에 몰아주는게 맞아요.
다른 데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보조를 최대한 그대로 놔두고 직업 내에서 최대한 손을 봐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