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일찌감치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임으로써

음력을 버리고 양력을 정식으로 채택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국제 사회와 동일한 역법을 사용함을써

교류에 있어 날짜 혼선을 줄이기 위함이었지요.



그런 일본이 우리의 주권을 찬탈하고

우리의 국토를 짓밟게 되자 우리의 것들을 하나하나 죽여 나가게 됩니다.

그 중에 민족의 혼을 말살하기 위해 언어와 명절, 복식 등을 규제하게 되는데

이 때 우리의 '설'이 버려야 마땅한 구태로 지목당하게 됩니다.



조선총독부가 '설'을 폐하고 '구정'으로 격하시킨 것은 1910년의 일입니다.

음력 명절을 쇠거나 하면 일제 순사들이 나와 두들겨 패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는 동안에도 비록 독립 투사는 아닐지라도 양심이 있는 우리의 선조들에 의해

온갖 탄압 속에서도 음력 명절들이 보존되었고,

광복을 맞이하면서 단기와 음력이 공식적으로 복원되게 됩니다.



하지만, 그 후 박정희 정권에 들어서면서

"지금 우리 꼴이 이런데... '설'을 두 번 쇠는 게 말이 되느냐?" 라고 하여

다시 '음력의 설'을 폐지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게 되지요.

물론, 그 이전에도 공식적인 공휴일이 아니었기에

그 지위를 온전히 복원하지 못하여 '구정'이라 불리우고 있긴 했습니다.

이 후 전두환 정권 시절 '민속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공휴일(설 1일, 신정 3일)로 지정되었고,

노태우 정권 시절 '설'로 명칭이 복원, 공식적인 우리의 대명절(설 3일, 신정 2일)로 지위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김대중 정권 시절에 신정의 연휴가 없어지면서(설 3일, 신정 1일) 확실히 뒤집히게 되었으며,

박근혜 정권의 지금 설은 대체 휴일 대상이 됨으로써 절대 성역의 연휴가 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구정'은 일제가 우리의 명절을 업신여겨 지위를 격하시키기 위해 붙인 이름이며,

바른 표현은 '설'입니다.

'구정'이라는 표현 자체가 '설'의 또다른 이름이라기보다는

그 표현 자체를 만든 이들의 의도가 나빴기에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