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길드에 좀 유명한 남자가 있었음. 

스펙 좋고 항상 밑잔, 말도 이쁘게 해서 좀 괜찮아 보였음. 

첨엔 나도 뭐 별 관심 없었는데 레이드 돌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음.

그 오빠가 패턴도 잘 알려주고 스킬 타이밍 같은 것도 꿀팁 많이 줘서

레이드 돌 때마다 도움 많이 받았거든? 그냥 고마운 마음뿐이었음.

근데 어느 날부터 길드 단톡에 이상한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함.


"모르면 혼자 연습하지, 왜 남친한테 들러붙지?”
“남친 있는 사람한테 그렇게 친절할 필요가 있나?”


처음엔 그냥 넘겼는데, 갑자기 귓말이 날아옴.
그 남자 여친이라는 사람이었음.

여친: 님, 우리 오빠한테 너무 붙지 마세요.
나: 네? 그냥 레이드 같이 한 건데요?
여친: 그니까 레이드만 하라고요.

??? 아니, 레이드랑 공략 얘기만 했는데 이게 왜 이렇게 됨? 어이없어서 할 말도 없었음.

그 후로 길드 단톡방은 난리 나고, 결국 그 여친은 탈퇴함.
근데 문제는 그 뒤부터 내가 ‘길드 이슈메이커’ 됐다는 거.

레이드만 돌려고 하면 꼭 한마디씩 던짐.
“이번엔 누구 꼬시러 가냐?”
“형한테 배우러 가는 거 아니야?”

난 진짜 그냥 조용히 레이드 빨리 깨고싶은 서폿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