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알바 시작한지 한달정도 됐음.

나는 주방파트 짬찌라 하루 종일 설거지랑 재료 손질만 하는데,


얼마 전부터 내가 홀에서 들어오는 그릇들 설거지 하고 있으면

일한지 꽤된 홀 담당 여자애가 기웃거리면서 말걸고

오늘 손님이 많아서 힘들다느니,

자기 머리에 뭐 뭍었는지 봐달라느니,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다가 가는거임.


난 그릇 밀리면 파트장이 뭐라해서

대충 "아 그래?" 만 반복하는데,

그러고 있으면 한 1~2분 혼자 떠들다가 일하러 나감.


근데 오늘 마감치고 집가려고 이어폰 꼽고 지하철역 가는데,

누가 뒤에서 어깨를 팍 쳐서 돌아봤더니

맨날 말걸던 그 애였음.


알고보니 가게 앞에서 부터 존나 불렀는데,

내가 양쪽 이어폰 꼽고 유튜브 보느라 몰랐던거임.


그렇게 거기 잠깐 서서

'오늘 힘들었냐', '나는 집이 이쪽 방향이다.'
"나는 내일 쉰다.', 나도 내일 쉰다.'
'아 그러냐.' 등등 의미없는 대화 나누다가

어쩌다보니 내일 둘다 쉬는 날인데,

점심에 같이 분짜 맛집을 가는게 되버렸음.


내가 의아한건

난 존잘도 아니고, 그나마 키가 좀 큰게 다인데

얘가 나한테 플러팅을 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성격이 저런건지 모르겠다는거임.


게다가 분명히 내가 알기론 매니저 형이랑 사귀는걸로

알고있는데, 그래서 더 이게 뭔지 모르겠는거임.


여자애도 피부가 하얀거 빼면

그냥 평범하게 좀 말랐고, 외모도 평범하게

적당히 꾸미고 다니는 정도고


외모를 굳이 따지자면

못생긴 쪽 보단 예쁜 쪽으로 아주 살짝 더 가까운

그런 애임.


나 방학때 여기서 알바 계속 하야되는데

괜히 뻘짓 만들지말고 벽치는게 맞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