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길을 걷고 있었는데 전화가 온거야.
근데 병신같은 스팸전화길래 그냥 주머니에 쑤셔박고 걷고 있었는데
벨소리로 심연 테마곡으로 설정해놨어서 주위 사람들이 그 노래 듣고는 갑자기 다 따흐흑 루테란님 하면서 오열하더라.

그 와중에 어떤 여중생(귀엽게 생김. 도화가 몸매)이 카단이 더 멋지다고 누구랑 싸우고 있는거야.
어떤 아저씨가 "뭐야? 라우리엘님은 주인공, 카단, 니나브, 카마인, 아만을 혼자 상대했다고?"하고
화내면서 몰아세우니까 울먹이더라
"제길..누가 저 여자애를 도와줘야되는거 아냐?!"
"큭..하지만 저 아저씨는 무려 질병군단장 칭호 소유자라고..?! 맞설 수 있을리가 없잖아..!"
하면서 주위에서 웅성대는거야
평소에 나는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나설 사람이 나 밖에 없는 것 같아 보이길래
"어쩔 수 없나.."중얼거리면서 앞에 슥 끼어들었음.
"넌 뭐야? 할 말 있.."
하고 아저씨가 묻는거 그냥 끊으면서
"물론 라우리엘이 빛의 눈을 사용해 각성한 후로 강한 모습을 보여준 건 맞지만.. "
"라우리엘은 결국 빛의눈을 사용하고도 니나브한테 뚫렸고 카단은 순수한 자신의 힘만으로 바르칸 카제로스 카멘에게 덤볐으니 카단이 더 우위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만.."
"만약 빛의눈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라우리엘이 몇명이 있어도 초살당했을게 팩트인거죠."
하니까
당황해서 얼타더니
"큭..맞는 말이긴하지만..!  그래서 네가 뭔데 끼어드는거냐!!"
하길래
예상한 반응이라는 듯이 바로 폰으로 로아와 화면 딱 켜서 로그인하고 보여줘서
"이런 사람입니다만..?"
하니까
주위에서
"아..아니?! 로스트아크 최고 엔드 컨텐츠 카제로스 레이드 2막 부유하는 악몽의 진혼곡 클리어 유저라고?!"
"말도 안 돼..그러면서 캐릭터들도 모두 1690대야.."
"그것 뿐만이 아니야 저걸 보라고!! 몽환의 지배자와 악마사냥꾼 칭호야!!"
"맙소사 헬컨텐츠까지 챙겼다고?! 대체 뭐냐 저 사람은?!"
하면서 난리가 나더라.
"하..이래서 나서기 싫었는데.." 하면서 중얼거리니까

"죄..죄송합니다! 제가 감히 이런 분인 줄 몰라뵙고.."
하면서 절하길래
쿨하게 뒤돌아서면서
"아닙니다. 같은 스토리라도 보는 사람마다 받는 느낌이나 해석은 다르니까요."
"그래서 로아가 재밌는거 아니겠어요?"
하고 가니까
아저씨가 깨달음을 얻은 듯 오열을 하더라.


이제 몰려든 수많은 인파를 뚫고 내 갈 길 가려는데
누가 내 손목을 확 잡는거야.
불쾌해하며 뒤돌아보니까 아까 그 여자애가 얼굴 빨개져서는
"그..저..저도 로창인데.. 깐부 가능할까요..??"
하면서 자기 로아와 스펙을 보여주더라.
내가 슥 보고
"이클립스에 올유물각인서 서폿인가.."
"제법이잖아?"
하고 말하니까
주변에서 "뭐..?! 저 여자애가 이클립스 칭호 보유자?!"
"거기에 유각까지 다 읽었대!!"
"젠장 대단한 녀석이였잖아?!"
"이렇게 엄청난 듀오가 탄생하는건가?!"
하고 시선이 집중되고 여자애도 발을 동동 구르며 대답을 기대하는데.
"솔플 유저라. 유감." 하고 퉁명스럽게 말하며 손목 뿌리치고 갔음.

근데 오히려 고독한 늑대같은 모습이 아제나가 떠오른다면서 계속 앵기더라.
하.. 참 덕분에 귀찮게 되버렸음..;


로아가 인기 많아지니까 이런 일이 다 있네..쯧..




아.
벌써 로요일이 다되가네.
그럼 가볼까.
"레이드, 나의 미성숙한 보스들을 학살(虐殺)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