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아님, 로아가 시즌 3로 넘어가면서 스마게가 제시하는 레이드 난이도의 기준이 바뀌었음
유저들이 아직 이를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혼란이 온 것 뿐임

갑작스럽게 레이드 자체 체급이 커지고 난이도의 평균치가 올라갔다고 봄
스마게는 여태까지의 레이드가 너무 쉬웠다고 판단한 게 아닐까?

시즌 2 레이드는 공대원 모두가 적당한 1인분을 해내면 딱렙이라도 클리어가 가능했음
물론 그게 쉬웠다는 건 아님, 당시에도 템렙을 올릴 수 있다면 굳이 딱렙으로 트라이 할 이유가 없었음

근데 시즌 3의 레이드는 빡빡한 1인분을 해내야 클리어가 가능한 구조로 노선을 틀었음
과거 카멘 출시 때 처음 이런 시도를 했었고, 장기적으로도 괜찮다 싶어서 채용한 것 같음

오베때부터 했던 고인물들은 아마 기억할것임
먼 과거 가디언 레이드 시절에는 지금보다 파티원 뽑기 운이 훨씬 중요했었는데(+직업차이)
파티 잘못걸리면 무려 20분 내내 가디언을 죽어라 패도 피가 30%이상 남는 기적을 볼 수 있었음
특히 선발대라면 통나무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클리어가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보면 됨
템렙 몇 오른다고 드라마틱하게 딜이 세지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개개인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했던 시절이었고
그때를 생각하면 군단장 레이드는 그렇게까지 빡빡하게 하지 않아도 1인분이 되는 컨텐츠였다고 생각함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 2막 아브가 등장함
잘 깎인 8명이면 적정렙으로도 클각을 볼 수 있지만 덜 깎였다면 오버렙으로도 쉽지 않은 난이도로 나왔고
아마 앞으로 나올 나머지 레이드도 아브와 비슷한 형태일 것이라고 추측함

결국 사람들이 미터기로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상시 공대원의 숙련도를 의심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고
분명 통나무가 있는데 누가 통나무인지 알 수 없다는 부분이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결국 오피셜한 미터기는 여태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안 나올 거임
그런 거 없어도 깰 사람은 깨고, 시간이 지나면 내가 세지던 몹이 너프먹던 결국 깰 수 있도록 하니까

개인적으로 카멘 4관보다 어려운 레이드는 2막을 포함해도 없고, 카제로스가 나오기 전까진 없을거라고 봄
그런 4관을 이겨냈음에도 이번 레이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냥 피통이 졸라 많아서 일뿐이고
짤패턴이나 기믹 등 난이도적인 측면에선 크게 어려워지진 않았음, 그저 우리가 아직 조금 약할 뿐임

스마게는 템렙 외에도 4T보석, 4T악세, 유물 각인, 카르마 등등 새로운 스펙업 수단들을 제시했고
대부분의 유저는 채운 것보다 채워야 할 부분이 더 많은 상태임
결국 내가 충분히 강해져서 끼리끼리 다니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됨

이로써 스마게는 선발대에게 확실한 대우를 해줌과 동시에, 선발대 호소인들을 걸러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음
와닿게 표현하자면 일리아칸 첫주차 클리어와 카멘 첫주차 클리어의 차이점 같은 느낌?
여태까지의 레이드는 대부분 선발대급이 아니여도 첫주클이 가능한 난이도로 책정되어왔음

하지만 시즌 3는 레이드 자체의 체급을 높임으로써(혹은 불꽃 마법 스크롤같은 편법을 써서)
금손이거나 압도적인 스펙이 없으면 첫주차 클리어가 어렵도록 설계하고
그를 통해 첫주차 클리어 인원들에게 트라이하는 재미와 명예욕을 충족시켜주고자 한다 생각함

그럼 금손도 아니고 스펙도 애매한 우리들은 어떻게 하냐?
미터기 찬성론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본인 주제에 맞게 끼리끼리 가면 됨

내가 렙은 90이지만 애매한 스펙이라면 눈 낮춰서 노말로 가면 됨
딱렙이여도 본인 실력에 자신 있다면 맘 맞고 실력 맞는 사람끼리 모여서 하드 가면 되고
이런 건 굳이 미터기가 없어도 할 사람들은 알아서 잘 해왔음

나랑 실력 맞는 사람 끼리 모이는 게 쉽지 않으니 미터기를 내달라고?
지금보다 더 빡세게 전구갈이하며 주기적으로 미터기로 불타던 오픈 베타 때도 미터기는 결국 안 나왔음
근데 스마게가 이제 와서 굳이 미터기를 낼 이유가 있을까?
벽에 대고 무한정 미터기를 요구하는 것보단 돈 써서 스펙업하는게 현실적이라 생각함

그리고 미터기가 나온다 치더라도 솔직히 지금이랑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음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질만한 요소가 크게 없다고 느끼는 입장임
그리고 암암리에 퍼진 미터기는 쓸 사람은 쓰되 너무 티내진 않았으면 함.. 떳떳한 행위는 아니잖아



3줄 요약
1. 시즌 3 이후 레이드 기조가 선발대 중심으로 바뀌었다
2. 찐 선발대 아니면 초반 트라이가 많이 힘들 것
3. 꼬우면 돈을 쓰던가 현재에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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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본인은 나름 실력에 자부심 있는 금손호소인이지만
그래봤자 진짜들 앞에선 범부라고 인지하고 있음

미터기+로그가 나온다면 밑바닥부터 도태되다가 언젠가 내 차례도 오지 않을까 생각함

지금 내가 통나무들 사이에선 눈가루지만
눈가루들 사이에선 통나무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