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에 대한 자질은 동료들의 그것과 비할 바가 아니었고,

잔혈을 밥먹듯이 뽑아내는 천재들의 틈에서

나는 철저히 평범했다.

질투, 자괴감, 절망
휩싸이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나의 맘을 더욱 아프게 했고
하루하루 영혼을 잠식해 들어갔다.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것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주간숙제를 끝마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조차도 내 마음대로 할수 없다는걸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주간숙제라는건 일주일 안에만 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절망의 끝에는 언제나
다시 가입 신청했다.

버려지는 것은 시간이었고
내가 생각했던 스스로의 한계였다.

거절의 고통스런 한줄만이 의지였고
살아있음의 증명이었다.

나는 꿈을 꾸었다.

리퍼가 떡상해서
거절 걱정을 하지 않고
체방따리 딜러에 걸맞는 힘을 다루는 꿈을

그리고 나는 여한이 없다.

밸런스는 불만족스럽더라도
그저 재밌는 직업을 하게 해준
로스트아크와 전재학에게 감사한다.

최고의 로생이었다.

그리고 리퍼



여기 잠들다
                                            -칼라자 마을 데런의 묘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