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에 아는 분이랑 여수에서 만나기로 함.

이게 어쩌다 이리 됐냐면

원래는 내가 FPS만 즐겨하는 겜돌이었음. 

배그나 오버워치같은 게임이 연달아 나오다보니

자연스럽게 총껨만 즐겨하게 됐는데 그러다가

오버워치에서 내가 바라고자하는 티어 목표를

이루니 ㄹㅇ 귀신같이 게임에 대한 의욕이 사라져서

이후론 사설게임방만 들락날락하던 도중

이 분을 만남. 어쩌다보니 말문이 트여서

게임하던 도중 서로 친구추가도 했는데

그 후로부터 간간이 그 분께서 원래 자기가

즐기던 사람들과 오버워치를 할 때 날

불러주는 거임. 티어 올릴 때 맨날 혼자 솔큐로

빡집중하면서 하다가 여러 명이서

하하호호 웃으면서 느긋하게 하니까 되게

신선한 재미가 있었음. 한창 솔큐로 폼 올렸을

때인지라 칭찬 받는 것도 기분 좋았고 ㅋㅎ





그러다 이 분이 어느 때인가 나보고 혹시 rpg게임

할 생각 없냐고 물어보는 거임.

나는 그때 rpg라고 하면 -메-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내가 메이플을 예전에 했다가

딸깍사냥 무간지옥에 씨게 데여서 나는 rpg게임에

대한 시선이 별로 좋지 않았음.

처음엔 거절을 했지만 이분이 자꾸 끈질기게

영입을 하는 거임. ㄹㅇ 귀딱지 생기는 줄

그래서 내가 알겠으니 무슨 게임이냐 맛만 보자 해서

시작한 게 바로 이 게임이었음.

근데 이제 로아 시즌2 유구한 전통이 있잖음.

여름이랑 겨울에 하익 출시해서

뉴비들 긁어모으는 거 ㅇㅇ 근데 그 사람이 나를

로아에 영입했을 때가 여름 슈모익이

끝난 직후였음. 그 말은 뭐다? 나는 그냥ㅅㅂ 

이거 스토리를 쌩으로 밀면서 장비강화하고

밀어야 됐다는 거임. 이 때가 한창 메난민들 로아로

몰려올 때였는데 나는 머 스익도

이벤트 기간 끝난 시점이라

ㄹㅇ 빈털털이 맨땅헤딩 모코코였음.

이 사람도 나 그냥 시작하면 ㄹㅇ 

폐사각인 게 보였나봄. 그래서 뭘 해줬냐면

나 스토리 다 밀 때까지 옆에서 졸졸 따라다녀줬음.

근데 잡몹만 잡아줌.

보스는 내가 직접 잡게 하고 자기는 옆에서 구경함.

템벗고 나 보스잡는 거 팝콘뜯다가 지도

모라이유적 보스한테 맞아뒤진 거 생각나네 ㅅㅂㅋㅋ

아무튼 그래도 자기 시간 내줘서 나 적응

도와주는 거니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같이 밀어줄 땐 내가 이 사람을 최대한 잼게 해주려고

했던 거 같음. 디코로 되도않는 드립도 계속 치고 ㅇㅇ




그러다 어쩌다 내가 현생 이슈로 로아를 잠시

놓아야 될 상황이 생겨서 몇 년 공백이 있었다가

요 최근에 복귀했었음. 근데 친구창 보니까

옛날 로아하던 넷친구들은 이미 사라지고

나 스토리 밀어주고 지원 쫌 해줬던

그 사람도 개바타 쌀먹 리퍼만 남긴 채

접은 거 같았음. 몇 백 일 미접이었던가.

그렇게 옛날처럼 혼자 적적하게 레이드 돌면서

원정대 키워가다가 어느 날 반가운 닉네임이 갑자기

접속했다고 뜨는 거임. 예상했듯이 그 사람이었음.

오랜만에 보니까 되게 반가워서 요즘 뭐하고 지내냐

근황도 묻고 이 날 이후로 레이드도 같이 다니면서

옛날처럼 같이 시간 보내며 농담 따먹기 하던

도중 그 사람이 심심하면 자기랑 만나서 술이나

한 잔 하지 않겠냐고 툭 내뱉음.

근데 내가 ㅅㅂ 개찐따라서 나가기가 

ㄹㅇ 망설여지는 거임;;

더욱 망설여지는 건 사실 싹 다 개구라고

내가 이번에 초각성 로드를

바드를 줄 지 블레를 줄 지 아직도 못 정했고

이거 물어보려고 글 썼다는 거임;;

내가 그래서 곰곰이 고민 좀 해보다가

'일단 알겠다. 그 대신 시간을 조금 달라'

라고 냅다 뱉어버렸음. 하 ㅅㅂ 왜그랬지

솔직히 지금 만나기엔 내가 너무 초라하고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인연 괜히 잃기도 싫고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기도 해서

일단 피부관리부터 시작하고 있음.

근데 피부관리야 그렇다 치더라도

패션 센스는 이게 한 번에 길러지는 게

아닌 지라 아직도 되게 힘듬...

어찌저찌 내일 만나기로 했는데

둘 중에 뭘 줘야하나 아직도 고민 중임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