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지기 친구였는데 애가 고집이 쌘 편이었음

여행 계획 짜자고 해도 카톡으로 ㅋㅋ만 보내고 

의견 내라고 해도 ㅋㅋ 보내고

원하는거 있냐고 말해봐도 ㅋㅋ 

그냥 뭐든 ㅋㅋ이었음

그래놓고 여행 확정되면 그제서야 

"아 나 그때 시간 안되는데."

"그거는 좀 별론데"

이러기도 함

그래도 좋은 친구여서 좋게 좋게 합의해서 여행도 다녔었는데

좀 서러운 부분도 있었음

열 39도가 넘어가서 너무 힘들어서 바로 옆집이니까 나 응급실까지만 차 태워다달라고 부탁해도

넷플릭스 보고 있다며 다른 친구한테 말하라고하고


주말에 근무지 현장 난리났는데 택시가 20분동안 안잡혀서 친구한테 5만원 줄테니까 

제발 근무지 30분거린데 차좀 태워줄 수 있겠냐 부탁하니까 귀찮다고 거절함

택시 1시간동안 잡아서 겨우 타고 출근했었음..


그리고 이 친구가 게임을 꽤나 잘해서 

같이 이터널리턴 다른 친구랑 3인큐 돌리면 딱 좋겠다 피시방 대회 나가서 우승도 해볼 수 있겠다 싶어서

거의 1년동안 꼬셔봤는데 절대 안한다고 함. 

맛있는 거 사줄테니까 제발 같이 하자. 부탁이다.

게임 해보고 재미 없으면 같이 하자고 두 번 다시 말 안하겠다 딱 한 번만 같이 해보자 했는데도

1년 내내 칼같이 거절 당함..


로스트아크도 한 번 해보자고 했는데 계속 같이 해보자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딱 게임 켜고 캐릭터 생성했는데 닉네임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억지로하는로스트아크? 이런 느낌의 닉네임이었음

그러고 시작하자마자 튜토리얼 화면에서 키야~~ 그래픽 개 미쳤다~!! 하고

스킬 두번 날려보더니 오케이~ 오늘 할 거 끝! 어우 힘들다~ 하고 게임 꺼버림


진짜 하나같이 너무 서러웠었음

이번에 손절하게 된 계기도 별 거 아니라면 아닌거긴 한데

롤 집중포화 나와서 하고 있길래 같이 하자고 말한지 1주일이 지났는데 답장 없어서

답장 좀 해달라고 카톡 보내니까 읽씹 당했음..

그래서 짜증나서 

애새끼가 왜 그러냐 답장 하는게 뭐가 어렵냐. 서운하게 만들지 마라 하니까

"흠.. 그정돈가..ㅋㅋ" 이러길래

그냥 칼 차단박아버림


진짜 시발 친한 친구라 생각했는데 나만 그랬나봄

허전하다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