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는 님들이 알만한건 거의 다 먹어봤고
특히 와우 파판은 찐하게 먹었음.
로아는 비록 6개월차이고 시즌2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지만
현재 로아의 기괴한 bm과 운영 그리고 말이 많은 현금 거래가
왜 이렇게 활발하고 쉽게 이루어지는가 그리고,
와우 파판 같은 초대형rpg들과 로스트아크의 차이점에 대해서 말해봄.


일단 내가 생각하는 로아에서 현금 거래의 수요가 생기는 이유

1.로아는 골드가 거의 모든 핵심 성장 요소에 사용됨
성장하기 위한 모든 수단에 골드가 사용되기에 골드를 현금으로 구매하는 것이 반드시 소모해야하는 긴 시간을 구매하는 것과 같음.

와판은 골드를 소모하는 성장수단이 제한적이며 레이드를 돌며 골드를 파밍하는게 아니라 아이템을 파밍해야함. 즉 골드를 내고 버스를 탈 수는 있겠으나 그 버스를 태우는 사람들의 풀이 매우 제한적임. 골드 자체의 사용처가 제한적이기 때문. 즉 골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만 버스기사를 자처한다는것임. 로아는 모든 로아유저가 골드를 필요로 한다는 것과 확연히 다르며 골드의 무제한이 곧 성장의 무제한으로 이어지지 않음.

2. 로아는 본캐+부캐 숙제로 반복되는 콘텐츠(예: 군단장 레이드, 큐브, 카오스 던전 등) 외에는 큰 수익이 없음. 이 말은 즉 내가 요번 주 내에 달성하고 싶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레이드를 다시 돌 수 있는 다음주까지 기다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는 뜻이고 그게 곧 현금 거래로 이루어짐.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한정적이니 현금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뜻임. 여기서 말하는 공급은 당연히 인게임 내에서의 플레이를 통한 공급임.

3.게임 내 보상의 골드화
이 부분이 매우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레이드의 기대보상이 모두 "골드"임 유각도 에스더의 기운도 모두 결국 골드임. 일정 시간 그 레이드를 클리어하다보면 파밍 재료는 불필요해지고 골드만이 남게 되는 구조인데 이 구조가 다른 게임과 다른 점은 배럭의 성장이 온전히 골드로 이루어지는 로아의 게임 특성 상 배럭은 전혀 성장하지 않는 골드뽑아먹는 자판기에 불과하다는 것임. 그러니까 당연히 재미가 없음.

와우로 예를 들어보자면 와우도 배럭개념이 있긴 하지만 이 배럭은 골드를 버는 것 외에도 레이드 파밍을 통해 자체적으로 내가 무언가 재화를 투자하지 않아도 "성장"을 함.
로아로 비유를 하자면 1660이 꾸준히 배럭을 돌리면 파밍을 통해 1680이 된다는것임. 이게 로아의 보상 시스템이 골드에 매몰되어있는 것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생각함. 그 덕분에 라이트하다고 볼수도 있지만 유저들의 다양한 캐릭터의 재미를 완전히 반감시킴. 특수재련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다들 알다시피 특수재련은 매우매우 제한적임. 개인적으로 이 특수재련의 기회를 훨씬 더 많이 부여해야한다고 봄.
즉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것과 그 캐릭터가 성장하는 것이 이분법적으로 완전히 나뉘어져있다는 아주 치명적인 이야기임.

로아에서 현금 거래의 공급이 생기는 이유는 게임시스템과 맞지 않는 완화와 시즌제임.

와판과 비교하자면 와판은 골드에 대한 수요가 적기 때문에 공급도 적으며 가장 중요한건 게임 내 샵에서 골드를 팔지 않고 로아같은 개씹혜자패키지가 없음. 즉 현금을 통한 성장이 굉장히 비효율적이기에 내 캐릭터의 성장을 위해 골드를 팔아서 패키지를 사는게 이득인 수준의 캐시샵 매물이 "없음".

더불어 게임 시스템에 정면으로 대척되는 완화와 시즌제.
우리가 어차피 초기화되는 와판에 시간을 쏟을 수 있는건 내가 시간알 쏟는 동안 얻게 되는 것들이 현금화하기 힘들기 때문임.
만약 와판을 하는데 아이템하나 먹었더니 현금 십만원에 판매가 가능하다? 파는 놈이 없을리가? 근데 거래를 못하니까 현금가로 생각도 안들고 그냥 착용하고 게임하는것임. 근데 로아는 죄다 모든 보상이 골드고 모든 소비가 골드니까 강화누를때마다 5천원 만원 생각이 안날수가 없는거임.
애초에 대놓고 인게임샵에서 현금으로 골드를 판매하며 대부분의 아이템이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고 현금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게임에서 어떻게 현금거래가 적을수가 있겠음.

극단적으로 만약 모든 보석이 거래 불가능이라면 뉴비들을 위해서 보석획득량을 올린다고 반감이 심할까?
과연 지금부터 깨달음 물약 파밍 획득이 2배 늘어난다고 스마게 개병신이라고 할까?
당장 엘릭서 초월이 골드가 안들었다면 완화했을 때 지랄했을까?

결롬은 로아의 문제점은 모든 스펙업이 골드를 통해 이루어지며 모든 보상이 골드로 이루어져있고 캐릭터의 플레이와 캐릭터의 성장이 완전히 나뉘어져있으며 그 시스템에 맞지 않는 소프트 리셋 시즌제와 완화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는거임. 게임을 게임답게 보지 못하는 것은 흔히 쌀숭이들이 물릴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임.
귀속 골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차라리 그것보다 레이드 보상에서의 골드 비중을 대폭 축소시키고 거래가능한 아이템의 풀을 대폭 축소시키며 특수재련같은 아이템으로 강화를 하게 만드는게 게임같은 게임으로 가는 방향면에선 더 나을수도 있다고 봄.

아 그리고 수평컨텐츠도 허접해도 너무 허접함. 제작 시스템도 사실 상 무용지물에 안해도 플레이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서브수준이고 생활도 마찬가지고.. 골드 삭제를 원하면 암시장처럼 탈 것 같은 것을 수십만 골드에 팔거나 하면 될 것을 왜 꾸역꾸역 코디 아이템을 경매에 넣어서 골드 삭제를 늦추고 인플레이션을 기괴할 정도로 만드는지 이해할수가 없음.
까놓고 말해서 로아 정도면 게임 내 재화 인플레이션에선 대단히 급격하게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게임이 맞음. 하물며 시즌3에 시작한 나도 그렇게 느끼는데 시즌1,2부터 하던 사람들은 본인 아이템 가치가 미친듯이 쳐박히는걸보면 새팩이 나온 것도 아닌데 당연히 좆같을거고
게임에 투자하느니 골드팔아먹고 치킨사먹지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