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슈모익으로 유입됐어. 그전엔 -메-를 좀 오래했었고 쉽게 접지를 못해서 항상 빛강선의 소문만 들었었거든. 그러다 큰맘먹고 정리했고, 내 머릿속에선 환상의 게임이었던 로아를 시작하게 됐어.
말로만듣던 모코코 핥핥도 당해보고 레이드도 도전해보고 그냥 뭘 하던 재밌었고 뿌듯했고 행복했어. 아직도 내 첫 싱글일리아칸 영상 가지고있음. 가끔보면 웃겨 ㅋㅋㅋㅋ

근데 요즘들어 뭔가 로아가 이상해지고있는 느낌이야.
점점 무법자들의 도시가 되어간달까? 각자 양심의 마지노선을 넘어 폭주하는느낌?
원래라면 양심상, 혹은 암묵적인 매너로 어디까진 하지말아야한다를 지키고 있었다면
하나둘씩 어차피 해도 모르잖아? 하면서 슬슬 선을 넘기 시작하고
그게 점점 들통나고, 열심히 하던사람들도 지치고 현타와서 점점 대충하니깐
이젠 그 양심 혹은 암묵적인 매너의 기준선 자체가 낮아진 느낌이랄까?
그냥 전반적인 로아의 평균이 내려간거같아.

트라이팟에서 영차영차콘 보는것도 힘들어졌고 몇번하고 중단 몇번하고 중단은 일상이고
반숙방은 이제 전의 위상을 잃어버리고 대충 몇클정도 했으면 오는곳이 되었으며
숙제방에선 매번 잔잔잔 밑강보기가 힘들어졌어.
딜이 안밀리니 점점 즐로아컷은 올라가고, 즐로아컷이 올라가니 더 대충하고, 대충하니 딜이 안밀리고.
저 무한의 굴레를 구르면서 요구 스펙은 계속 높아지니까 맞추려다보니 필요한 재화, 시간때문에 다들 지쳐 떠나가는거같아.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이 상황을 바로잡을 수는 있을까? 방법이 있긴하겠지?
난 로아 되게 좋아해. 근데 솔직히 말하면 나도 조금씩 지치는거같아. 
나만 열심히 하려는거같고 노력하는거같아서 같이 열심히 하자고 하면 알빠노? 누칼협? 느낌으로 받아치는 사람들을 최근 자주 만났어.
뭐 그사람들도 이미 지칠만큼 지치고 힘들어서 그러는거겠지만 우리 그러지말자.
게임은 게임사에서 만드는거지만 게임 문화는 유저가 만드는거잖아?

그 유명한 롤도 이제 점점 가라앉고있잖아. 
로아는 그렇게 안됐으면 좋겠어. 
난 아직 로아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