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심연

최초의 전쟁시기 루페온이그하람의 전투의 파장은 수많은 피조물들의 죽음을 쌓아올렸다.

이 죽음들은 질서와 혼돈 사이에서 대지의 밑바탕이 되는 토양을 쌓아올렸는데 맨틀에 해당되는 가장 밑의 깊숙한 곳은 심연이 최초로 기반을 설수 있는 지반의 토대로서 심연의 근간이자 태초라 볼 수 있다.


최초의 전쟁이 마무리 될 무렵,

아크의 힘으로 탄생한 가디언들이 차원의 균열을 모두 닫을동안 심연의 근간인 토양들은 계속해서 쌓아져 올라가고 있었는데 문제는 그 근간의 토양이 어떤 기운들로 메꿔지고 있는 것이냐였다.


갑작스레 일어난 최초의 전쟁,

즉 신들의 권력과 욕망의 싸움으로 죽어간 피조물들의 원망과 분노, 공포, 절망, 슬픔, 체념의 부정한 감정들이 대지의 기반이 되는 토양의 첫단계였던 것이다.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왔고 근간의 토양위로 또 다른 죽음의 토양이 더해지고 더해지고 쌓아올라 위로는 넓은 대지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렇게 밑의 심연은 악의로 가득찬 죽음의 잔재들이 침식되어 있는 심연의 못, 무저갱이 되었고 위로는 순환의 너울이 날리는 아름다운 대지의 심연이 되었다.




+ 무저갱의 끝엔 심연의 불꽃이 있는 심연의 못이 있다.

+ 심연의 모든 사악한 악의가 들어서 있는 무저갱속에서 혼돈의 신 이그하람은 카제로스에게 패배했다.


+ 어쩌면 무저갱 위로 보이는 심연의 대지는 카제로스가 어둠의 신들에게 명령하여 창조한 심연일지도 모른다. 냇물과 강물, 그 저편으론 바다, 흐르는 냇물위에 있는 다리와 무저갱으로 향하는 봉인된 작은 집마저도 악의로 가득찬 기운을 막기위한 카제로스의 심연의 공간으로 분리시켜 봉인해 둔것일수도 있다.





할족에 의해 명예를 잃은 안타레스

신은 신들을 창조하고 창조된 신들은 주신이 말한 우주의 중심은 질서와 빛이니 태어난 의미를 다하란 말을 상기하며 아크라시아를 관리했고 최초의 종족이 질서에 대항한 사건 이후 빛과 질서, 아크라시아를 지키는 의무가 더해져 일곱신들은 이 세상을 수호하는 종족들을 창조했다.


그러나 안타레스가 창조했던 할족큐브를 접하면서 그 의무에서 멀어져갔다. 

그들은 균형을 잃은 우주의 진실을 알았고 신들의 욕망과 권력 싸움의 희생양은 언제나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알앗다. 그리고 하나로 통합된 조화로운 우주의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멸망의 늪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큐브로 보았는데 그것을 현실화하기 위해 실행에 옮겼다.


차원을 이용한 환영은 신마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능력이 통달해있었고 안타레스는 자신이 창조한 할족들에게 눈과 귀가 가려졌다. 할족이 일으킨 전쟁은 차원의 균열을 증폭시켰고 최초의 전쟁으로 이어졌다. 할족에게 속고 이용당한 안타레스는 신계에서 추방된 후 최초의 전쟁 시기에 결국은 소멸됐다.


+ 최초의 전쟁시기 이그하람은 안타레스를 만난 것일까? 또한 그 시기에 화염으로 이루어진 것들이 생명을 탐해 화마군단이 되어 스타르가드에서 최초로 출현하기도 하였는데 분명 이러한 사건들의 중심엔 안타레스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이 일련의 연관성들이 어쩌면 안타레스가 루페온에게 소멸을 당한 이유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할족이 바라던 의지의 결집체 카제로스

루페온에 의해 소멸된 할족들은 재가 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영혼은 심연이 아닌 자신들이 만들어낸 뒤틀린 차원의 공간에 묶어놓았고 그곳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으며 그토록 바라던 새로운 신의 제물이 될 그릇, 소멸된 안타레스가 자신들이 머무는 공간에 떨어지자 속삭임으로 그를 맞이해주었다.



심연으로 건너간 안타레스는 그들의 속삭임대로 '기억이 흩어지고 또 흩어져 사라져갔고 원념들이 모여 그의 영혼에 들러붙기 시작하자 온전한 어둠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무저갱에서 비로소 원념들의 부정한 감정들은 하나의 의지로 되어가더니 존재로 인지한 안타레스가 죽음의 신으로 재탄생되어 태어났고 심연의 군주 카제로스가 되었다.


+망각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불의 권능은 안타레스가 소멸하자 소실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아크라시아 어딘가에 소실된 불꽃이 있을지도 모른다. 슈샤이어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었으며 아크라시아에는 그가 남긴 불의 잔영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 원념들이 뭉친 하나의 의지는 어쩌면 자신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신들을 벌하겠다는 의지인 것 같다.



안타레스의 조그마한 빛의 의지조차 남지 않게 된 카제로스는 더 이상 주저할 것이 없었다. 

카제로스가 가지고 있던 하나의 의지는 그를 기다리고 있던 혼돈의 마녀에 의해 인도되어 강대한 집념과 사명감이 생기기 시작하였는데 혼돈과 질서를 평정하는 것, 혼돈의 신 이그하람을 소멸시킨후엔 아크를 이용한 새로운 질서의 개편이라는 욕망이 일어났다.


한마디로 자신을 창조한 안타레스를 자신들이 원하는 신으로 재탄생시켜 또 한번 마지막 계획을 수립하는 도구로서 이용하려는 할족이었다. 

그들이 바랬던 재편된 질서안에서 약자와 선한자들의 고통과 희생이 없는 세상의 새로운 주인이 되기 위해.



+ 질서가 선택한 두 존재중에 한명인 열쇠 아만이 카제로스와 접선하면서 모험가와 같은 느낌의 공명을 느꼈는데 아마도 이것이 카제로스의 진실된 비밀을 파헤치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의 대사인 것 같다.




카단이 그토록 찾아 해매이던 루테란의 흔적

루테란이 남긴 편지의 내용대로 카단은 그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수많은 곳을 돌아다니던 카단은 비로소 쿠르잔에 도착해서야 흔적을 찾았고 심연의 경계 너머 심연에 있는 루테란의 안배, 청년의 모습으로 간직된 의지의 빛을 찾아냈던 것이었다. 수많은 희생뒤로 카단에 의해 심연으로 건너간 계승자, 루테란은 오백년의 기다림 끝에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계승자는 루테란에 의해 이곳 심연이 카제로스의 근원지라는 것을 알았고 카제로스가 태어난 무저갱심연의 못으로 들어서며 카제로스의 분리된 죽음, 봉인되어 얼어버린 심연의 불꽃을 깨뜨리고 다시 타오르는 불꽃으로 만들었는데 죽음의 신 카제로스에게 죽음을 내려 필멸자 만들었다.


+ 루테란은 천수를 누리고 죽었다. 심연에 있던 루테란의 모습은 전성기 시절의 젊은 모습이었는데 사슬전쟁 시기에 아무래도 자신의 수명을 어느정도 깍아 아크의 힘으로 의지를 남긴 영혼의 빛이었을지도 모른다.





계획에 거의 다다른 할족

뒤틀린 공간 속으로 산자가 들어선 것을 바라본 할족의 망령들은 환희를 느꼈다. 

아크의 계승자를 보게 되었고 그가 드디어 심연으로 향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의도대로 탄생한 카제로스를 계승자가 필멸자로 만든다.

필멸자가 된 카제로스는 자신의 권능을 되찾어 더 강해진다.

카제로스는 아크를 힘을 탈취해 세상을 정화하고 질서를 재편한다.

질서가 재편될 동안 운명의 빛은'기억은 풍화되며 홀로남아 모든것을 버리고 숭고한 힘을 피워낸다.'

피워낸 숭고한 힘은 카제로스에게 죽음을 선사하여 '심연의 불꽃이 사그라들 때'

재편된 질서의 세상속, '꺼져버린 재로부터 할족은 부활하고' 질서의 주인은 뒤바뀐다.



아무리 완벽한 계획을 세워도 변수 늘 존재하는 법, 할족의 의도대로 모든것이 다 이루어질 것인가? 심연으로 떨어진 안타레스는 명예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자신이 누구였는지 깨닫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실추된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내용이 바뀌어가는 뒤틀린 기록들

왜곡된 차원의 영향으로 과거에서 진행되고 있는 역사적 시간의 흐름들이 어떤 변수로 인해 계획이 바뀔때마다 현재 남겨진 역사의 기록의 내용도 뒤틀림의 현상으로 그대로 수정되어 나타나는데 할족이 남긴 기록들이 바뀌어가고 있다.





할족은 큐브를 통해 지나간 시간의 입력값과 미래의 결과값을 산출하였고 그 결과값을 통해 자신들이 시간과 공간이 주인이 되고 새로운 세상의 신이 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 같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계획이 바뀌어 기록은 수정됐다. 두 경고문을 보자면 자신들이 신이 되려는 것은 변함이 없다, 바뀐 여러 내용들 중에서 제일 의문인건 신이 될 형제들에서 신이 될 자매들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두 기록이 합쳐 형제 자매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상한건 뒤틀린 속삭임의 공간속에서도 여성들의 목소리만 들리기도 하였다. 보통 형제라 하면 가족 혈연관계 친우, 자매까지 포함되는 성격을 띄지만, 자매로만 본다면...뭐 할족 가문끼리의 자매결연의 끈끈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말 그대로의 자매인가... 내용은 이렇게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