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 때 모닥불 피워가며 큐브 돌던 틀딱으로써 

사실 지금 큐브 국룰은 한참 전부터도 맘에 안 들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요.


진짜 모닥불 시절처럼 큐브 돌기가 빡센 것도 아니고(그 땐 오죽하면 직업까지 골라받았음...)

어차피 다들 유튭보고 딴 짓 하면서 도는 사람 많은 노잼컨텐츠란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다 보니

"걍 대충 해~" 하는 인식이 커서 바꿀래도 바꾸기 쉽지 않다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번 3시즌 4티어 큐브도 기존 에브니와 동일한 틀로 나온 이상

3시즌도 계속 똑같진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어필 좀 해 볼까 합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현 큐브 국룰은 1/3/4번 방은 프리스타일, 2번 방만 12시로 집합. 이건데,

1/2번 방 모두 3시로 집합. 이걸로 바뀌었으면 하거든요.



뭐 소수의 보스를 잡는 3-4번 방이야 당연히 프리스타일일 수밖에 없겠고,

2번 방은 다들 지금도 알아서 모여서 네임드 잡는데 왜 굳이 12시가 아닌 3시냐? 





큐브 구조상 입장 후 12시로 뛰나 3시로 뛰나 거리는 동일하며,

마찬가지로 거기서 몰려드는 몹을 잡고 나서 출구까지 가는 거리 또한 동일합니다.

즉 기능상으로는 12시나 3시 모두 완벽히 같죠. 그럼 무슨 차이냐?






이건 사실 증전이나 태초 등 PvP 컨텐츠 좀만 뛰어본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만한 사실인데,

로아 UI 위치가 하단부인 특성상 캐릭터 아래쪽 시야는 더 제한적이며,

따라서 12시 구석에 박히게 되면 시야가 좁아지는 불편함이 발생하죠. (파란 빗금이 식별이 가능한 시야 범위)






반면 3시로 가면 이렇게 시야가 확 넓어집니다.
(직접 찍은 게 아니라 9시지만, 3시라고 치고 좌우반전해서 이해해 주세요 ㅋㅋ)

보시다시피 로아의 시야는 캐릭터를 기준으로 기본적으로 좌우가 가장 넓으며, 그 다음이 상단입니다.

특히나 와이드모니터라면 더욱 가로 시야가 커지구요.


물론, "어차피 큐브고 대충 눈 감고 스킬 순서대로 눌러도 잡는데 그게 중요한가?" 라거나

"어차피 적들 몰려와서 그 자리에서 패는데 시야가 중요함?" 이라고 말씀하실 분도 있겠습니다만,

큐브를 꾸준히 오래 도신 분들이라면 경험하셨겠지만 간혹 몹의 어그로 범위 등의 문제인지

한두 마리가 안 오거나 좀 더디게 오는 경우가 있어 다 잡았다 싶었는데 안 끝나서 마저 잡는 경우가 있는데,

12시 시야라면 그런 파악이 늦겠지만 3시의 가로 시야라면 좀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생깁니다.


결국 몹이 모이는 것도 같고, 입구부터 거기까지 가는 시간도 같으며, 잡고나서 출구 가는 시간까지 다 똑같다면

굳이 가장 넓고 보기 편한 가로시야를 버리고 좁아터진 하단부 시야로 적을 상대할 이유는 없겠죠.




이렇게 2번 방이 3시가 더 좋은 이유까진 설명 끝났고, 그럼 남은 건 왜 1번 방도 구석에 모여야 하느냐겠죠.

기왕 구석이라면 12시보단 3시다 라는 건 동일하고, 1번 방은 보통 2번 방과 달리 모이지 않고들 잡으시는데요.

왜 그럴까요? 

네, 저도 진짜 모르겠습니다. 왜 그러죠? ㅋㅋ






당연한 말이지만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몰려드는 몹을 쓸어담는 쪽이 훨씬 유리한데,

그래야 몹이 이쁘게 모여서 다가오기에 밀집도가 높아 몰이사냥의 효율이 올라갑니다.

또한 교전지역이 국한되어 신경쓸 곳이 줄어든다는 이점도 있고요.


반면 모두가 중앙에서 자리잡고 바깥 방향을 향해 공격한다면, 

당연히 몹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그만큼 교전 효율도 떡락합니다.

상식적으로도 4명치 몹을 모아서 4명의 화력을 때려붓는 것과, 4명이 각자 각개전투 하는 건 전혀 다르겠죠.

요즘은 그럴 일 잘 없지만, 간혹 카던을 매칭 돌렸다고 떠올려보시면 편합니다.

카던에서 다들 모여서 싸우지, 흩어져서 따로 놀진 않잖아요? 그럼 당장 트롤이라고 생각될 겁니다.



그런데 유독 큐브 1번 방만은 모여서 몹을 모아서 싸운다는 개념 없이, 그냥 사방으로 흩어지시던데

사실 왜 이런 식으로 국룰이 자리잡았는지는 진짜 모르겠습니다....

물론 가끔 물어들 보면 이유들은 있으세요. 진짜 궁금해서 큐브 돌다가 한 번씩 물어봐서 얻은 대답인데요.



1. 몹이 원거리 공격 몹이라 오질 않는다.

2. 어차피 몹들이 밀려난다. (일반등급 몹이라 경직/넉백 등 다 맞으므로)

3. 아덴 채우고 싶다.


보통 이 셋 중 하나더라구요. 


근데 사실 원거리 몹이라도, 다가오는 게 코앞까지 배달되지 않을 뿐 우리가 구석 가면 당연히 모이긴 합니다.

다만 조금 더 떨어져서 모이기 때문에 그 때 가서 패면  그만이구요.


또한 밀려난다는 부분 역시, 밀려나기 때문에 오히려 더더욱 모두가 모여있는 편이 유리하다고 해야 맞습니다.

아무래도 개개인이 때리면 각자 원샷원킬 낼 수 있는 화력이 아닌 다음에야 정말 사방으로 팝콘튀듯 몹이 튀는데

네 명이 모여 네 명치 화력을 때려박으면 밀리고 자시고 그냥 그 자리에서 녹아버리는 경우도 태반이거니와,

살아남은 몹이 조금 뒤로 밀려나더라도 사방으로 밀려나는 것보다는 당연히 훨씬 낫겠죠.


끝으로 아덴은... 뭐 큐브에서 솔직히 아덴 안 급하잖아요?

엔드컨텐츠처럼 엠빕창들 챙기시는 것도 아니고 그 창 뜨기도 전에 우르르 다 나가는 게 일상인 큐브에서

굳이 1관문에서 아덴 약간 더 차고 덜 차고가 유의미한 차이를 발생시키지는 않겠죠.

개인의 공적 면에서는 아덴딜러/근접딜러들이 조금 답답하고 기여도 떨어지실 순 있겠으나

분명 이 방법으로 했을 때 파티 단위의 클타임은 최소 10여초에서 그 이상 줄어드니까 더 이득이죠.




물론 뭐 엄청나게 개짱세서 모든 몹 원킬낼 수 있는 워붕이가 선필 끼고 회전포격 돈다~

이러면 얘기가 다를 수도 있으니 제 주장이 절대적이라고 하진 않을게요.

다만 현실적으로 그런 스펙 워붕이가 몇 있느냐부터, 굳이 선필회포 끼고 와 줄 것이냐는 문제,

그리고 그 선필 제대로 터지려면 모두가 손가락 빨며 응원/할라할라/라일라이 만 하고 있어야 되는데

당연히 그럴 리가 없다는 점 등등 감안하면 현실적으론... 그냥 모두가 3시 모이는 게 가장 빠르고 편한 길입니다.




이 "1~2번 방 3시 국룰"에서 유의할 거라면 딱 한 가지,

아무래도 경직/넉백 맞고 밀려나기 일쑤인 1번 방 잡몹을 '조바심내지 않고 잡기' 정도인데요.


몹이 4인분 분량이 모인다 한들 수가 4배인 거지 각자의 피통이 4배인 건 아니니까

기본적으로 몹들이 충분히 가까이 접근한 다음 4명치 화력을 때려박으면 쓱싹쓱싹 바로 지워집니다만

누군가 조바심 내서 돌진기를 박고 앞에서 멈춰세운다거나, 저 멀리에 사거리 한참 긴 장판 뿌려버린다거나

이러면 그만큼 효율이 떨어집니다.

즉 조바심내지 않고 몹들이 코앞까지 배달된 다음 슈밤쾅!! 이것만 기억해주세요.



사실 여러분이 큐브에 그렇게까지 진심이 아니란 것도 알고 유튭/넷플/웹툰 보면서 때우는 컨텐츠임도 알지만

바로 그렇기에, 굳이 몹들이 사방으로 흩어져서 더 잡기 힘들고 오래 걸리고 

왜 안 끝나? 어디 남은 거야? 하고 마지막 한두 마리 찾아다니는 수고와 시간낭비를 더는 볼 수 없어

더 빠르고 더 편한 방법으로 새로 국룰이 재정착됐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외우기도 쉽잖아요? 1,2번 방은 3시에 모인다. 123

이젠 이걸로 가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