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시즌 제목이랑 시즌 내용이랑 관련 있냐고 물어보면서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이 너무 길어진게 아니냐? 하는 글을 봤음. 그걸 보고 좀 생각하다가 스토리 뉴비가 생각나는 대로 끄적이는 글임!
나도 그 글 보자마자는 '시즌 3는 아직 준비가 덜 되었는데 상위 레이드는 나와야하니까 좀 길어진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까, 시즌 2 :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은 단순히 엘가시아의 이야기에서 끝나는게 아니였음.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은 볼다이크 스토리의 대현자 아덴토의 말에서 제대로 들어난다고 생각함.
"앞으로 선을 긋듯 선악을 나누던 시대는 끝나고, 가장 고귀한 초월자로부터 가장 비천한 미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스스로의 행보를 결정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이 대사에서 중요한 점은 스스로의 행보를 결정한다. 즉 스스로의 선택임. 엘가시아의 라우리엘은 신의 뜻을 거스르고 스스로 오물을 뒤집어 쓰기를 선택했고, 니나브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라우리엘을 저지하고 새장을 부숴트림. 그들의 신인 프로키온 또한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서 루페온을 거스르고 시간을 되돌려 엘가시아를 원상복구 시켜줌.
볼다이크로 넘어오면서 현자들은 자신의 탑을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 선택하여 도망치지 않고 싸우기를 목표로 하였고, 대현자 세헤라데를 되살릴 때에도 스스로 선택하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것을 호문클루스의 목표로 심어둠. 바르칸은 스스로의 선택을 위해 에버그래이스를 찾아가고.
이건 쿠르잔에도 이어져서 아사르와 비누스의 본인의 삶 (악마와 인간)에 대한 선택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함. 그에 더해 이미 나온 카제로스 레이드 중 에키드나는 "나는 예전과 달라졌어. 더이상 실수하지 않아, 아브렐슈드. 배신당하는 것도, 아픈 것도... 이젠 싫거든." 이라는 말과 함께 "가볼까? 더 없이 빛날 혼돈의 시대, 그 거대한 폭풍 속으로." 라는 말을 함. 초월자부터 미물까지 스스로의 길을 선택해야하는 시점에서, 에키드나도 무언가 선택을 한 것 같은데, '더 없이 빛날 혼돈(혼돈=이그하람)'이라는 것으로 보아, 에키드나는 카제로스 대신 이그하람을 선택한 것 같음. 이걸 행보에 대한 선택으로 보면 카제로스(심연) 레이드기는 해도 시즌 2에 들어가는게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함.
더불어 에픽 레이드 베히모스는 위의 바르칸이 스스로의 행보를 선택한 결과를 가장 크게 보여주는 레이드로 보임. 베히모스의 죽음을 통해 바르칸과 카단의 싸움이 성사되었으며, 이로 인해 사슬전쟁이 시작되었고, 여기서 바르칸이 카제로스 쪽에 붙게 되었음. 거기에 에버그래이스의 발이 묶인 것을 카지로스에게 전하기 위해 쿠르잔으로 베히모스가 파견(?)되고 이것이 에픽 레이드로 나타나게 된다고 보면, 이 또한 스스로의 행보를 결정한거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음.

시즌 3 심연의 끝을 마주한 자는 어쩌면 단순히 우리가 카제로스를 만나는 문제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뭔가 더 심오한 것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도 해봤음! 데헷!